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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당권을 두고 여당 물밑이 술렁술렁 한다. 후보군의 면면을 보면 전·현직 대표, 전직 원내사령탑에 현직 국회의장까지 아우른다. 이 정도면 내년 전당대회는 가히 '별들의 전쟁'이라 할 만하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홍준표 "다음은 당 대표뿐"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돌았던 홍 전 원내대표는 최근 당권 도전 쪽으로 의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오후 <mbn> 방송에 출연해 "원내대표까지 했기 때문에 그다음 갈 때는 당에서 일하려면 당 대표밖에 갈 것이 없다"며 "시간이 되면 그것은 제가 할 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 전 원내대표는 잠재적 대선주자에도 포함돼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인 <변방>에서 "내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듯이 이젠 내 나라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혀 향후 정치 행보를 짐작케 했다.

 

여당 '대주주' 이재오, 내년 재·보선 찍고 당 대표로

 

한나라당 '대주주'인 이재오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도 점쳐진다. 이 전 의원은 그간 원외 당협위원장이자 초빙교수로 활동하다가 국민권익위원장을 맡아 '정치'와 '행정'의 경계에 서 있다. 원내에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는 '친이' 측은 이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부인하지 않는다.

 

이재오계로선 그가 권익위원장으로 대중적인 지지도를 올려 내년 7월 재·보선에 당선한 뒤 이 기세를 몰아 전대에서 승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예정대로라면 정기 전대는 내년 7월 초이지만, 6월에 지방선거가 있는 데다 7월엔 재·보선도 끼어있어 당내 합의를 거쳐 뒤로 미루는 것도 가능하다.

 

친이 진영의 전대 '대표선수' 조정 움직임도 엿보인다. 당권 도전과 차기 국회의장 출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친이 성향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최근 의장직으로 마음을 기울였다는 설이 이를 뒷받침한다. 친이 쪽에서 '조기전대론'이 쏙 들어간 것도 이런저런 정황 때문이다.

 

여당 내 '야당' 박근혜... 내년 전대서 친이 측과 '전면전' 가능성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차기 당 대표는 사실상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친박 양측 모두에겐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인 까닭이다.

 

친박 쪽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정기 전대에서 친이 쪽과 대첩을 치르겠단 계산을 하고 있다. 가급적 전면전을 피해온 박 전 대표도 내년에 정기 전대가 열릴 경우엔 직접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정몽준 대표도 전대에 출마하리란 관측이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정 대표가 내년 전대에서 승리한다면 현재의 '승계 대표'란 굴레를 벗고 다시 한번 리더십을 보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정 대표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두루 의원들을 만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듣는 등 친밀감을 쌓고 있다.

 

여기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당권에 욕심이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참모진이 내년 전대 출마를 조심스레 타진 중이란 것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의장시절 공을 두고 정치적 편향 논란이 일 수 있어 정치적 부담도 따르는 일이다.


태그:#전당대회, #당대표, #홍준표, #이재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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