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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0일, 아침부터 여주 대신초등학교 강당이 부산하다. 오늘은 여주 대신초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8가정의 다문화가정 학생 10명과 단짝인 친구들, 학부모 등이 모여 겨울 월동준비로 행해지는 김장담그기가 있기 때문이다.

 

10시 30분부터 시작한 김장은 한 시간 반쯤 지나 준비한 80포기가 끝이 났다. 전날 미리 소금에 절여놓고 준비를 다 한터라, 버무리기만 한 이날 김장은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신초등학교(교장 김창열)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올 5월 28일에는 오색다문화 공동체를 구성했다.

 

김장담그기를 준비한 양해남 교무부장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오색공동체를 구성했다. 오색이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다문화가정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과 단짝인 학생들과 그 어머니들, 그리고 담임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오방과 오륜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아이들과 학부모와 함께 김장담구기에 참석을 한 김창열 교장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 학습 능력이나 생활태도가 우수하다고 한다.

 

 

"우리 대신초등학교는 관내에서 다문화 가정이 많은 학교입니다. 8가정 10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이 학생들 모두가 언어사용이나 학습에 지장이 없으며, 평균적으로 우수한 어린이가 많습니다. 오늘 이런 행사를 하는 것도 우리가 오색공동체를 만들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자 하는 뜻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아이들은 손과 옷에 앙념을 묻혀가면서도 재미있다고 난리다. 다문화가정의 학생인 김은식(여, 2년, 중국가정)은 처음으로 하는 김장담그기가 재미있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들과 함께 참여를 했다. 그동안 대신초등학교에서는 꾸준히 다문화가정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체육대회, 여름캠프지원, 고구마캐기 학습참여 등 일 년 동안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였다.

 

 

"학부모님 중에서는 다문화가정이라는 것을 알리기 싫어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세계화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긍지를 심어주었습니다. 그 결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더 적극적이고, 우수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김창열 교장은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오늘 김장담그기에는 '엄마가 뿔났다' '사랑과 야망' 등에 출연했던 탤런트 정재순씨가 참여해 학부모,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신초등학교 최성혜 교감은 '아이들이 정말 착하고 잘 자라주어 고맙다'고 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김장담그기를 마치고 나서 삶은 돼지고기와 고구마 등 푸짐한 상이 차려져 옛 정치를 맛보게 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 인터뷰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온 윈디디마이(여, 28세)는 한국생활이 4년째이다. 열심히 김장담그기에 동참한 윈디디마이는 그동안 시집에서 몇 차례 김장을 담가보았다는데, 아직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우리말을 많이 익혔다고 한다.

 

 

- 김장은 처음 담가보았나요?

"아뇨. 시집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두 세 번 담가보았어요."

 

- 학교에서 이렇게 김장을 담가보니 어떤가요?

"재미있어요. 이렇게 학교에서 일 년이면 몇 차례씩 다양한 행사를 하게 되어 정말 좋아요. 처음에는 많이 서먹했는데, 이제는 그런 행사가 기다려져요."

 

- 우리말을 잘하시네요.

"한국에 와서 여주에서 배웠어요. 가르치는 곳이 있어서 열심히 배웠죠."

 

- 그동안 한국에 와서 고향은 몇 번이나 다녀오셨나요?

"두 번 다녀왔어요. 시집식구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어요. 주변 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고요. 한국에 와서 좋은 분들도 많이 사귀고요."    

 

- 고맙습니다. 


태그:#다문화가정, #대신초등학교, #여주, #김장담그기, #김창열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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