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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플라워 기네스에 도전하는 오색국화의 향연, 대한민국 명품축제인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가 바다위의 궁전 돝섬일원에서 열렸습니다.

이 축제는 꽃과 섬 그리고 바다란 주제로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10일간 열렸는데 1315송이 다륜대작 등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들이 첫선을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습니다.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시화연풍(時和年豊)은 1년간 순자르기 6회, 분갈이 5회를 하면서 50줄기에 5200송이의 화려한 꽃을 피웠는데 정말 그 크기만도 집채만 하였고 규모나 정성에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찍이 마산은 국화 상업재배의 시배지였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어릴적 거제에서 울퉁불퉁 비포장 신작로로 덜컹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동전고개길을 넘어 현동검문소에 이르면 온통 비닐하우스 천지였는데 그 시작과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빼꼼한 틈도 없이 온 들이 국화재배지였습니다.

밤이면 도심의 화려한 밤거리는 저리 가랄 정도로 들판은 밝은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었지요.

마산에서 아홉 번째 열리는 국화축제라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뻔한 축제 뭐 볼게 있을까? 돈만 붓고 공무원만 고생시키는 관주도 축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하고 회의적이었습니다.

두 번에 걸쳐 안내근무자로 차출되어 해상안전 근무를 했는데 평일인 첫 근무에서도 이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관 주도 축제는 잘해도 본전이요, 못하면 쪽박이라고들 하는데 섬에서 하는 축제에 만날 섬을 바라보고 사는 마산시민들이 해마다 올 리도 만무하고 만에 하나 해상사고라도 나면 시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도 있는데 솔직히 좀 무리한 축제라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일요일 근무를 하면서 확 가버렸습니다. 그 전날 새벽 약간의 비가 내렸고 아침날씨는 제법 쌀쌀하였고 오전 내내 흐린 우중충한 날씨였는데도 사람들은 꾸역꾸역 밀려들고 배를 타기위해 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돝섬을 오가는 배는 쉴새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지만 사람들은 줄어들 줄 몰랐습니다. 역시 예년과 다른 그 무엇이 금번 축제에는 있었던 것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돝섬을 한번 돌아보고서야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돝섬은 온 섬이 국화 향에 베어있었고 환상의 섬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곳곳에 신경쓴 흔적이 보이고 국화꽃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가면 그 곳에서만 볼 수있는 볼거리와 먹거리에 길거리 작은 공터마다 다양하게 자리한 문화공연에 예술작품전시 등 한 바퀴 도는 동안 한곳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인기여가수의 노랫가락에 맞춰 춤추는 로봇공연장을 지나니 분재와 야생화에 국화분재까지 구경할 수 있었고 그 위로 서커스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섬 먼 등인 하늘공원에 오르니 수많은 국화작품들이 펼쳐져있고 그 너머로 바다 건너 마산시가지가 조망되었습니다.

역시 금번 행사는 예년과 색달랐습니다. 국화도 아예 심어두어 싱싱함이 그대로이고 관람객들 또한 작품을 감상할 만한 인품들을 갖추어 많은 인파이지만 질서 정연하였습니다. 아마 이것이 입으로 소문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저 또한 둘러보는 동안 정말 기분이 좋았으며 충분한 만족감으로 돝섬을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돝섬에서 나오는 동안 카메라로 바다의 풍경을 잡아 보았는데 외국의 잘나가는 해양관광도시도 해안선이 이보다 아름다울 순 없다는 확신을 가진 멋진 나들이었습니다.

이 축제기간동안 4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그 현장 풍경을 올려드리오니 좋은 구경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국화축제는 끝났지만 돝섬과 신마산 부두변에 조성한 국화단지는 11월 2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국화가 만개하는 시기고 갑작스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숙근생인 국화의 특성상 꽃이 빨리 시들지 않으므로 앞으로 국화구경이 더 멋질 것 같습니다.

모처럼 40만 마산시에 믿음을 주고 얼굴에 웃음꽃 피게한 아름다운 축제였습니다. 자~ 지금부터 가을 국화의 향연에 빠져보십시오.^^*

△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이 돝섬 선착장에 도착하고있다.
 △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이 돝섬 선착장에 도착하고있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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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돝섬선착장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 관람객들이 선착장을 빠져나오고있다.
 △ 돝섬선착장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 관람객들이 선착장을 빠져나오고있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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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입구에 우람하게 선 국화로 작품화한 용과 봉황의 조형물이 사람들을 맞는다.
 △ 선착장입구에 우람하게 선 국화로 작품화한 용과 봉황의 조형물이 사람들을 맞는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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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플라워 기네스에 도전하는 한줄기 1,315송이 다륜대작의 모습이다.
 △ 세계 플라워 기네스에 도전하는 한줄기 1,315송이 다륜대작의 모습이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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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줄기 5.200송이 시화연풍, 보는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 50줄기 5.200송이 시화연풍, 보는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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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돝섬 일원의 해송에 감긴 담쟁이 덩굴이 엑스트라 역활을 했다.
 △ 돝섬 일원의 해송에 감긴 담쟁이 덩굴이 엑스트라 역활을 했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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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형색색의 다양한 소국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 형형색색의 다양한 소국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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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새없이 돝섬을 오가는 유람선들...
 △ 쉴새없이 돝섬을 오가는 유람선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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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에서 바라본 마산만, 저 멀리 마창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 유람선에서 바라본 마산만, 저 멀리 마창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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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돝섬 행사장입구에 분수가 있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 돝섬 행사장입구에 분수가 있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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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을 지나면 시골향이 흠뿍 풍기는 호박터널이 나온다.
 △ 연못을 지나면 시골향이 흠뿍 풍기는 호박터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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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도 분재가 될 수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았다.
 △ 국화도 분재가 될 수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았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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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돝섬 경내에는 계절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길이 열려있었다.
 △ 돝섬 경내에는 계절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길이 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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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 대국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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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하는 야생 더부살이 식물들이다.
 △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하는 야생 더부살이 식물들이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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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어우러진 마산 시가지가 한눈에 봐도 아름답다.
 △ 바다와 어우러진 마산 시가지가 한눈에 봐도 아름답다.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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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구경
 국화구경
ⓒ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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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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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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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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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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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임종만의 참세상(http://blog.daum.net/gabinne)에도 올려졌습니다.



태그:#국화축제, #마산국화축제, #가고파국화축제, #마산돝섬, #로봇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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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입니다. 공무원노조에 관심이 많으며 한때 지역에서 중추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2년여 해직의 아픔도 격었습니다. 공직사회가 깨끗해지고 비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며 앞으로도 어디 어느 위치에 있던 이를 위해 노력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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