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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지명 직후 세종시 수정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운찬 총리가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하면서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연기지역 주민들은 정 총리가 방문한 밀마루전망대로 몰려와 '원안추진'과 '총리사퇴'를 촉구했다.

 

30일 오후 1시 30분, 정부대전청사에서 중앙부처 실·국장 워크숍에 참석한 정 총리는 오후 3시 공주에서 열리는 충남중부권광역상수도사업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주로 이동하던 중 세종 건설현장에 들렀다.

 

세종시 건설현장 한 가운데 위치한 9층 높이의 '밀마루 전망대'로 곧바로 올라간 정 총리는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을 둘러보며 정진철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부터 현장브리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가 2~3년 전 공주대 강의하러 왔다가 지나가 봤지만, 지금처럼 위에서 보지는 않았다, 오늘 이렇게 위에서 보니까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금강도 흐르고 있고…"라고 감탄하면서 "이 때문에 세종시를 정말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정안IC가 어느 쪽이냐'고 묻기도 하고, 타워크레인이 올라간 곳을 유심히 둘러보기도 했다. 특히 국무총리실 공사가 진행중인 곳을 살펴보다 건설청장이 '2012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답하자 기자들을 돌아보며 "(총리를) 오래 해야 겠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나라에도 좋고, 지역에도 좋은, 명품도시 꼭 만들겠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정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곳은 2300만평이나 되는 광활하고 넓은 곳이며, 매우 아름다운 땅으로, 기업이 입주하기 좋은 곳"이라면서 "따라서 자족도시로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시에 이렇게 훌륭한 입지를 가진 곳을 정말로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총리는 '주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아직 그 분들을 직접 만나 뵙지 못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주민 여러분 정말로 지금까지 오래 참으셨으니까 조금만 더 참아주시면 정말로 이곳을 훌륭한 자족도시로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대대손손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라 전체에도 좋고, 이 지역에도 좋은 명품도시를 꼭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며 기존의 수정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항간에는) 땅을 축소한다, 예산을 줄인다는 소문이 있는 모양인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땅은 한 평도 줄이지 않을 거고, 예산도 늘리면 늘렸지 절대 줄이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제가 경제학을 했기 때문에 와서 보니까 충분히 기업을 비롯해서 여러 기관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고, 또 저도 비공식적으로 듣기로는 벌써 여러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오고 싶다는 의향을 표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공주에서 4대강 살리기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자신의 고향인 공주 탄천면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 연기군청을 방문해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유한식 군수 등을 만날 예정이다.

 

'차질없이 진행…'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쓴 방명록 들고 항의 

 

한편, 밀마루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에서는 행정도시사수연기대책위와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모여 세종시 수정론을 제기한 정운찬 총리에게 항의하는 집회를 했다.

 

주민들은 "충청인을 우롱하는 행정도시 수정론자 즉각 사퇴하라"며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연기군사수대책위는 "정운찬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두 번의 판결과 여야 합의통과를 거쳐  대통령의 공약으로 추진된 국책사업인 행정도시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검증도 안 된 4대강사업에만 매달리는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행정도시는 원안 말고는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거짓말 정권, 무책임정부, 비겁한 국회를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운찬 총리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한 정준이 연기군여성단체협의회장은 "행정도시 원안 추진을 염원하는 우리 연기군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특히, 한 주민은 지난 2007년 9월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서명했던 글귀를 펼쳐들기도 했다. 


태그:#세종시,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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