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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가 살아남는 법은 글에 있다. 이를 무시하고 입을 놀렸다가 화를 자초한 글쟁이 여럿 봤다. 누구라고 굳이 말할 필요 없겠지.

이외수는 글로도 입으로도 말한다. 그러나 정치적 발언은 삼간다. 그래서 꽃놀이패요, 양수 겹장인 셈이다. 그의 말을 빌려보자.

"한마디 했더니 이제와 쓴소리 한다고 하대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죠. 그러나 정치는 중립입니다."

사실 말이지 이외수의 외양은 볼품없다. 단지, 긴 머리와 콧수염이 인상적인 글쟁이일 뿐이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그를 부러워한다. "얼굴이 작다"는 이유였다. 하하~, 묘한 부러움이었다. 어쨌든 그가 타인과 구별되는 건 대체 뭘까?

글쟁이 이외수.
 글쟁이 이외수.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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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속까지 닮았냐 하는 거다"

"선생님. 남들이 제가 선생님과 닮았다 하는데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닮았나요?"
"머리와 수염만 닮았다.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속(내면)까지 닮았냐 하는 거다."

역시 이외수였다. 그는 인기작가가 된 이유 대해 "사람들과 다른 시선으로 문제를 보기 때문이다. 똑같이 쓰면 의미가 없다. 독특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는 원칙에 대해 말했다.

"제가 지금까지 낸 책은 다 성공했습니다. 제 책을 낸 출판사는 다 돈을 벌었습니다. 저는 한군데 출판사에서만 책을 출간하지 않습니다. 돌아가면서 냅니다. 출판사를 바꾸는 기준은 10억을 벌었을 때입니다."

돈벌이를 한 군데에 몰아주지 않는 이유는 같이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상생'으로 읽혔다. 이렇게 살아간다면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도 사라질 게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만, 때론 자기 부류만 잘 살려는 욕심으로 가득 찬 찌질한 동물이다.

상생 자리잡은 세상이라면 노숙자들도 없을 게다.
 상생 자리잡은 세상이라면 노숙자들도 없을 게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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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은 혼자서만 갖고 있으면 안 됩니다."

"방송 출연 차 서울 나들이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번 출판사는 제 책을 내서 100억여 원을 벌었습니다. 이 출판사는 제가 서울에 뜨면 칙사 대접입니다. 돈을 벌어준 사람에게 대접 안 할 수 없는 거죠.

지난번에는 호텔에서 식사 대접을 하겠대요. 이외수가 호텔에 혼자 가서 밥 먹으면 사람들이 욕할 거 아녜요? 허름한 식당도 아니고 호텔이라니…. 그래서 문하생과 같이 호텔에 가서 식사를 즐겼습니다. 벌었으니 쓰게 해야죠. 번 돈은 혼자서만 갖고 있으면 안 됩니다."

열심히 노력해 돈을 벌되,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충고였다. 이는 배부른 돼지를 더 선호하는 세상에 대한 일갈이었다. 함께 사는 세상…

난, 어느 쪽일까?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이외수,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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