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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쯤이면 꼭 가보는 곳이 있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이곳을 찾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반계리 은행나무. 가을철에 보면 반계리 은행나무의 진면목을 볼 수가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천연기념물이 되려면 이 정도 위용은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천연기념물 제167호 반계리 은행나무
▲ 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 제167호 반계리 은행나무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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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높이는 34.5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는 자그마치 17m에 달한다. 동서로 38m 정도에 남북으로는 31m 정도의 거대한 나무다. 밑동의 둘레만 해도 15m 정도이니 이 나무의 크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수령은 800년이 지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나무가 가을에 물들기 시작하면 그 멋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반계리 은행나무만큼 무성한 나무가 흔치 않다. 또한 균형이 잘 잡혀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 중 가장 아름답다.

밑동을 보면 이 나무의 거대함이 상상이 간다
▲ 반계리 은행나무 밑동을 보면 이 나무의 거대함이 상상이 간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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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동 주변에 솟아나온 뿌리들이 마치 용틀임을 하는 듯 하다
▲ 은행나무의 밑동 밑동 주변에 솟아나온 뿌리들이 마치 용틀임을 하는 듯 하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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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내가 이 나무를 즐겨찾는 이유는 그 나무의 뿌리 때문이다. 밑동을 둘러 쌓고 있는 돌출된 뿌리들을 보면 마치 용틀임을 하는 듯하다.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모든 일을 마다하고 반계리로 달려간다.

27일, 여주를 지나 문막으로 향했다. 여주 도로변에 은행나무들은 모두 노랗게 옷을 갈아입고 잎들을 떨구고 있다. 마음이 설레인다. 반계리 은행나무의 위용을 알기에 장관이겠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터널을 벗어나 반계리로 접어들자 은행잎들이 아직도 파랗다.

멀리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반계리 은행나무가 보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그냥 잎들이 파랗게 보인다. 그렇게 달려왔는데, 조금은 실망을 한다. 그래도 그 위용이야 어디로 갈까? 나무 밑으로 들어가 위를 쳐다보니, 세상에 정말 아름답다. 나무 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과 하나가 된 은행잎들이 몽환적이다. 그 너머 아직도 초록빛을 띤 은행잎들도 함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반계리 은행나무의 부분단풍.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 은행잎 반계리 은행나무의 부분단풍.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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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줄기와 어우러진 은행잎들
▲ 은행나무 나무줄기와 어우러진 은행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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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다. 노랑색과 초록색의 조화가 몽환적이다
▲ 은행잎 정말 아름답다. 노랑색과 초록색의 조화가 몽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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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167호 반게리 은행나무가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고 있다
▲ 아름다운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167호 반게리 은행나무가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고 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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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올려다 본 은행나무는 서서히 옷을 갈아입고 있다. '아~' 하고 절로 탄성이 터져나온다. 아직은 노랑 옷으로 갈아입지 않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다. 아니 오히려 노랑색과 초록색의 조화가 만들어진 멋진 색깔이 더욱 아름답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이 마을에 살던 성주이씨 가문의 한 사람이 심었다고도 하고, 지나가던
법력 높은 대사가 물을 마신 후 짚고 가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고도 한다. 이런 전설이야 어느 곳에나 있지만, 은행나무 안에 흰뱀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계리 은행나무는 신성한 나무로 여긴다. 또한 은행잎이 한꺼번에 물이들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년륜을 말하는 모습이다
▲ 혹 년륜을 말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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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리 은행나무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 혹 반계리 은행나무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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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아 온 성상을 느낀다
▲ 혹 그동안 살아 온 성상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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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계리 은행나무를 살펴보면 여기저기 혹 같은 것이 돌출이 되어있다. 그만큼 오랜 성상을 살아왔다는 징표인가 보다. 나무의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은데, 전하는 전설마저 신비하다. 그래도 아직 생육상태가 좋아 무성한 잎을 달고 있다. 주말 쯤 찾아간다면, 정말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되는 것이 아니여."

▲ 반계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반계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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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은행나무, #천연기념물, #반계리, #원주 문막, #수령 8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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