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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동국대에서 동국대총학생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녹색일자리한마당추진위원회 주최로 '2009녹색일자리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청년실업 문제가 시대의 가장 큰 화두가 되어 버린 오늘날, 대안의 새로운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녹색일자리가 무엇이고 과연 녹색일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4차례에 걸쳐 글을 싣는다. [편집자말]
일자리 대책, 없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6년. 초등학교가 아니다. 4년제 대학생 평균 재학기간이다.… 서울 ㄱ대학교 이성원씨(가명·25)는 이번 학기가 9번째 학기다. 지난 학기에 교수를 찾아가 F학점을 '요청'했다. 이씨는 "백수보단 5학년이 마음이 편하다. 졸업 연기든 휴학이든 졸업 전에 취업하는 것이 모두의 로망"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올해 초 지방 사립대를 졸업한 김씨는.… 취업 스트레스로 탈모 증상이 생겼다. 불면증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
- 김정근, '대학 5년생은 필수, 6년생은 선택', <위클리 경향>, 2009. 10. 27

사실 이제 이런 기사들은 하도 많이 들어 그저 그런가보다 심드렁할 정도다. 우리나라 20대의 절반 이상이 실업자 신세다. 그럼에도 해마다 100명의 젊은이 가운데 84명이 대학을 가고 60만 명의 대학졸업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것은 물론 정상이 아니다. 도대체 4년 동안 5천만 원이 넘는 그 비싼 등록금 들여서 무엇하러 대학을 가는지 이제는 되돌아 볼 때다.

한국의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일자리 수는 대학 졸업 때인 겨울에서 다음해 봄까지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17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나가는 행인' 제도라는 조롱을 듣고 있는 정부의 행정인턴(주 5일, 5~8시간 근무, 월 60만 원), 구청의 복사 아르바이트 모집조차 100대 1의 경쟁률이 기본인 세상이다. 대학은 이제 학문의 전당은커녕 취업학원으로서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실업자 양성소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지금의 한국경제는 청년실업 해결책이 없다. 경제성장률이 두 자리 수가 된다 해도 일자리가 늘어날 리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다. 늘어나는 것은 자동화 시설과 비정규직뿐이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간다는 4대강 사업 현장으로 가보아야 덕지덕지 녹색 페인트 칠을 한 흉측한 포크레인 굉음만 들릴 것이다. 

상부상조의 공동체에 수많은 일자리가 있다

 벽체공사입니다. 보기만 해도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벽체공사입니다. 보기만 해도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 박승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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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바람이 불 때마다 지붕이 날라가는 원주시의 김호식 할아버지 집을 수리하기 위해 땀흘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그 자신이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수급자에서 자활에 성공한 사람, 차상위 계층, 자활특례자들이었다. 이들을 조직한 단체가 원주의 건축 협동조합 '노나메기'이다.
  
'환경정의'는 따뜻한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5월 7일부터 다음 아고라 모금 청원을 시작해서 20일만에 2백만 원을 모금했다. 노나메기는 이 기금으로 집수리 자활 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노나메기의 주 활동은 주택의 신축, 개축과 동시에 마을만들기 녹색건축이다. 서울의 달팽이 건축협동조합과 함께 노나메기는 지역에서 건축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공사 시작, 낡은 집을 조심조심 헐어내고 있습니다.
 공사 시작, 낡은 집을 조심조심 헐어내고 있습니다.
ⓒ 박승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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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모든 주택과 건물은 신축은 말할 것 없고 기존의 것도 전부 조만간 저에너지 소비의 녹색주택, 녹색 건물로 전면 개보수하지 않을 수 없다. 도쿄의정서 때문에도 그렇고 에너지고갈 때문에도 그렇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건축 시공업자와 건축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신에서 시작해서 불신으로 끝나는 이상하고도 불편한 갑과 을의 건축 문화를 유지해왔다.

건축비는 대략 인건비 1/3, 자재비 1/3, 이윤 1/3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윤 극대화가 목표인 건축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이고, 자재비를 줄이기 위해 정품이 아닌 자재를 쓴다. 그래서 준공되기 전부터 여기저기 탈이 나기 시작한다. 집을 지은 지 10년도 되기 전에 벌써 재건축을 해야만 하는 불량 주택, 불량 건물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제 이런 건축 관행과 문화를 바꿀 때가 왔다. 건축은 협동조합이 해답이다. 그리고 에너지 고갈에 대비하는 에너지 투입 제로의 녹색건축이 해답이다. 녹색건축 협동조합만 해도 청년들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

왜 기를 쓰고 대기업 건설회사에 들어갈 생각만 하는가. 들어가보았자 대부분 쓰레기처럼 중간에 퇴출되어 어디 갈 곳도 없는 사오정이 될 것이 뻔한 데 말이다. 건축 분야만이 아니다.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다.

녹색경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녹색경제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가고 싶지 않아도 녹색경제로 가지 않을 수 없다. 에너지-식량위기가 바로 코 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 사이에 모든 지구상의 천연자원 가운데 거의 1/2 정도가 자본주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희생물로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중의 3분의 2는 온실가스로 변신해서 땅 속에서 대기 중으로 주민등록 주소를 옮겼다. 그리고 숲의 80%가 사라져 버렸다. 기후변화는 이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석유생산이 정점에 도달해서 석유값이 2백, 3백 달러가 되고 석유 확보 자체가 어렵게 되면 한국경제는 확실하게 붕괴된다. 그리고 전세계에 걸쳐 끔찍한 식량위기가 쓰나미처럼 불어닥치게 된다. 우리가 먹는 한 끼 식사의 90%가 석유이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조만간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바로 이런 대량생산-대량소비 경제, 산업사회-석유경제의 붕괴이다.

녹색경제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녹색경제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생태 순환의 에너지-식량 자립과 자치 체제이다. 그리고 여기에 피끓는 젊은 청년들의 창의와 도전을 바다처럼 받아주는 수많은 전인미답의 녹색 일자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광란의 소비생활은 전혀 지속불가능하다. 나날이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생산하는 사회란 결국 사람들을 쓰레기로 내버리는 사회이다. 보라. 지금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로 비참하게 버려지고 있는지를.

함께 헤쳐나가는 젊은이들의 양지, 녹색 일자리

당장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농업, 농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푸른 대안의 녹색일자리다. 생태순환의 재생에너지에, 녹색건축에, 도농 직거래의 협동조합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대안교육과 환경호르몬 없는 녹색장난감에 녹색일자리가 널려 있다. 

오로지 이윤이 목표인 대기업들이 2년만 쓰고 버리도록 설계한 핸드폰을 단돈 1만 원이면 충분히 10년은 쓸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협동조합 기업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경쟁이 아니라 상부상조의 공동체 경제는 가정마저 해체되어 가는 사막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회안전망이다.

연봉 몇 천만 원에 영혼을 파는 돼지, 조만간 잡아 먹힐 노예의 삶을 거부하는 젊은이라면, 한 번 와보라. 비록 시작은 보잘 것 없이 소박하고 초라할 수도 있는 행사장이지만, 젊고 푸르른 녹색의 전혀 다른 공동체 경제가 있다는 사실을, 젊은 영혼들이 함께 모여 자유롭게 마음껏 실험해보고 도전해볼 수 있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박승옥 기자는 에너지시민두레 일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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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민주적 대안언론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역사와 노동과 생태 문제에 관심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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