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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에 소재하고 있는 파사성. 사적으로 일부만 복원이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꼭 파사성을 보려고 온다기보다는 인근의 주민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오른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오는 사람들도 있고, 성을 찾아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다. 평일에 올랐는데도 50여 명의 사람들을 오가는 길에서 보았으니, 주말이나 휴일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만 같다.

 

파사성의 정상에 오르면 이곳이 정상이라는 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그리고 마애여래입상 까지의 거리가 200m로 되어있다. 이 산성이 있는 아래를 깃점으로 여주군과 양평군이 경계를 한다. 그래서 마애여래입상은 양평군 개군면에 속한다. 마애여래입상을 보기 위해 성에서 계단을 이용해 내려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성 정상에서 200m이던 마애여래입상까지의 거리가 마애불이 있는 곳을 가기 위해 내려왔는데도 310m라고 적혀있다. 도대체 이 안내판이 맞는 것일까? 안내판이란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거리를 알려주고,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나처럼 현장을 다니면서 답사를 하는 사람들은 이 안내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30~40m 정도를 정상에서 내려왔는데 거리는 어찌 310m로 늘어난 것일까?

 

더 이상한 것은 여주군에서 310m라고 쓴 안내판과 불과 10여m 거리에 서 있는 또 하나의 안내판이다. 이 안내판은 양평군에서 세운듯 하다. 이곳에는 마애여래입상까지의 거리가 235m로 적혀있다. 310m에서 10m를 왔으면 300m라야 하는데 왜 갑자기 235m가 되었을까?

 

위 사진 좌측에 세운 것은 마애여래입상이 235m 거리에 있음을 알리는 양평군의 표지판이다. 그리고 조금 떨어져 아이가 보고 있는 안내판이 여주군에서 세운 안내판이다. 두 안내판의 거리는 불과 10m 정도다. 그런데 그 거리 차이는 75m나 된다. 이 안내판을 믿고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그냥 대충 세우는 안내판이라면 왜 돈을 들여 세우는 것일까?

 

파사성과 마애여래입상의 답사를 마치고 천서리 막국수집 앞에 세워 둔 차로 걸음을 옮기다가 보니, 이런 세상에. 이번에는 안내판이 정상이라고 화살표가 되어있는 곳은 강쪽을 가리키고 있고, 주차장이라는 화살표는 천서리마을을 향해 있다. 안내판이 돌아간 것이다.

 

 누가 일부러 돌렸나보다고 바로 잡으려고 했더니, 시멘으로 발라놓아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방향을 잡지 않고 멋대로 세웠다는 소리가 아닌가? 안내판이 무용지물이라면 괜한 예산 낭비가 아닌가. 이런 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태그:#안내판, #파사성, #마애여래입상, #여주군, #양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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