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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 고등학생의 학업중단이 특목고에 비해 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실업계고의 '특목고 대비 학업중단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 2006년 2.8배였으나 2007년 3배에 이어 2008년에는 4.3배로 실업계고 학생의 특목고 대비 학업중단율 격차가 매년 커지고 있다.

 

고교 전체 대비 학업중단율 격차는 2~2.1배로 3년간 비슷한 추세다. 특목고에 비해 실업계고의 학업중단율 관련 교육환경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지난 6일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 때 국민의 세금이 부유층에게 편중 지원되는 실태를 지적한 뒤, 13일 "집값과 소득, 특목고와 실업계고 사이의 학업중단율 격차 분석" 자료를 냈다.

 

권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생 1000명당 특목고 학생은 9명, 전체 고교생이 15명이 학업을 중단할 때, 실업계고 학생은 30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실업계고 학생은 특목고에 비해 3.3배, 고교 전체에 비해 2배 더 많이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그만둔 것이다.

 

실업계고와 특목고의 학업중단율 격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최대 4.3배 차이를 보였는데, 특목고 학생이 1000명당 8명이 학업을 중단할 때, 실업계고 학생은 34명이나 학교를 그만 둔 것이다.

 

권영길 의원은 "실업계고 학생의 특목고 대비 학업중단율 격차가 매년 커지고 있다"며 "이는 특목고에 비해 실업계고의 학업중단율 관련 교육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학업중단율 추이를 보면, 실업계고 학생의 학업중단자는 학생 1000명 당 25명(2006년), 30명(2007년), 34명(2008년)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특목고 학생의 학업중단자는 1000명 당 9명(2006년), 10명(2007년), 8명(2008년)으로 매년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2008년에는 감소했다. 전국 고등학교 평균 학업중단자는 1000명 당 12명(06년), 15명(07년), 17명(08년)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동일 지역(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실업계고, 외국어고, 일반계고 학업중단율을 실제 비교해본 결과, 전문계고인 ㅎ고의 학업중단율은 15.6%로 나타나 외고인 ㅎ고의 학업중단율 0.7%에 비해 무려 22.3배 많다. 일반계고인 ㅂ고(1.9%)의 학업중단율에 비해서는 8.2배 많다.

 

지난해 고교생 1000명당 학업중단자는 특목고생이 8명이고, 실업계생이 34명이다. 실업계생이 특목고생보다 4.3배 더 많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수치다. 이는 학부모 직업의 차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아버지 직업중 상위직 비율은 특목고가 실업계고보다 9.1배 높다. 어머니의 경우 상위직 비율은 특목고가 실업계고보다 3.5배 높고, 전업주부 비율은 1.9배, 중위직 비율은 2.3배 높다.

 

권영길 의원은 "학부모의 직업이 상위직에 있을수록 소득이 높고, 어머니가 전업주부일수록 가정 여건이 좋다고 볼 때, 특목고생이 실업계생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학부모의 직업이 상위직일수록, 어머니가 전업주부일수록 고교 학업중단자수는 적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16개 광역시·도 중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 전북, 전남이었다. 이 3개 지역의 고등학생은 1000중 20명이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었다. 학업중단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 울산, 경남으로, 이들 지역 고등학생은 1000명 중 13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대체로 학업중단율은 호남지역이 높고, 영남지역이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태그:#권영길 의원, #국정감사, #학업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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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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