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적 제423호 설봉산성은 이천시 설봉산 정성부에 쌓은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이 설봉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성하여 9세기 경까지 사용을 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이 되었다.

 

이 설봉산성 안에는 장대를 세웠던 터가 남아있고, 새로 축성을 한 성곽 일부와 사직단, 봉수대 등이 있다.

 

 

봉수대란 봉화를 올리는 축조물이다. 봉화를 올리는 봉수대는 아랫 마을에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봉화는 평상시는 한 번, 적이 나타나면 두 번, 적이 국경에 접근을 하면 세 번, 국경을 침입하면 네 번, 그리고 접전이 붙으면 다섯 번을 올린다.

 

낮에는 토끼똥을 태워 연기를 내서 신호를 했다고 한다. 설봉산성 안 장대가 있던 터 마랫쪽 칼바위 곁에 서 있는 봉수대.

 

 

설봉산성은 답사하면서 봉수대를 촬영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런데 봉수대 안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곳이고, 봉수대 한편에 커다란 창이 있어 봉수대를 쓰레기통으로 알았을까?

 

이런 몰상식한 양심을 버린 사람들을 문화재 답사를 하면서 자주 볼 수 있다. 어느 곳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잇는 곳에 무수한 담배꽁초가 쌓여있는가 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곁에서 버젓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도대체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국보로 지정이 되어있는 건조물 틈 사이에 쓰레기를 숨겨놓은 사람, 문화재 벽에 무수한 낙서를 해대는 사람들, 아이들이 문화재를 훼손하고 있음에도 모르는 채 방관을 하고 있는 부모.

 

우리들은 문화재에 대해 너무나도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아이를 나무랐더니 '문화재가 밥 먹여주느냐'고 오히려 성질을 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 문화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 봉수대가 쓰레기통? 사적 설봉산성 봉수대 안에 쌓인 쓰레기
ⓒ 하주성

관련영상보기

 

소중한 우리믜 문화유산. 우리가 지켜낼 때 비로서 그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 주인의식을 갖고 모든 사람들이 지켜가야만 할 문화유산. 그 안에 쌓여있는 쓰레기로 마음이 아프다. 


태그:#봉수대, #봉화, #쓰레기, #사적, #설봉산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