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투발루.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투발루.
ⓒ 김춘이

관련사진보기


'우리나라 영토가 사라진다면 어떨까?'

생각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게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 영토가 사라진다면?'

혹, '글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다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왜? 방심은 금물. 이유를 따져보자.

국토포기를 선언한 나라? "처음 듣는 소리"

호주와 하와이 사이에 있는 섬나라 '투발루'는 국가 영토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유가 기막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지 빙하가 녹아 해수면 상승에 따른 것. 이로 인해 투발루는 우리에게 "2001년 국토 포기를 공식선언 한 나라, 다른 나라가 이민을 받아주지 않는 나라"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1일 여수시 백야도에서 만난 투발루에서 온 알라마띵가 루사마 목사(46, Rev. Alamatinga Lusama, 이하 루사마 목사)는 "우리나라가 국토 포기선언을 했다는 소리를 처음 듣는다"며 "자기 나라 영토를 쉽게 포기할 정부와 국민이 어디 있느냐?"고 의아해 했다.

투발루 육지 면적은 26㎢이며, 영토 면적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 인구10700명. 투발루는 가장 높은 곳이 고작 해발 4m 밖에 안돼 만조 시 영토가 바닷물에 잠긴다. 과학자들은 30년 후, 사람이 못 사는 곳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후 변화, "유해가스 배출은 모든 걸 죽이는 대학살"

루사마 목사는 "오늘 투발루가 물에 잠기면 내일 당신들도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함께 한다면 투발루도 구하고 세상도 구할 수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모두의 생사를 가르는 문제라 더 늦기 전에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던진 한 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유해 가스를 대기 중에 방출하는 건 사람뿐 아니라 국가와 문화, 역사, 곤충, 동물, 해양생물까지 죽이는 대학살이다. 이는 유대인 학살 등 어떤 학살보다 훨씬 악질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영토가 사라질 위기라면 우리는 어떡하고 있을까? 가슴이 철렁했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지구온난화, #투발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