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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008년 9월 15일 성공적인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2008년 해병대가 실시한 인천상륙작전 재현 해상훈련
 인천시는 2008년 9월 15일 성공적인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2008년 해병대가 실시한 인천상륙작전 재현 해상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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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날이다. 하지만 59년이 지난 이날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두 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인천상류작전이 전개된 인천에는 여전히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인천 자유공원을 비롯한 전쟁 기념관과 각종 시설뿐만이 아니다. 인천시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기해 대대적인 기념행사 등을 매년 개최해 왔으며, 올해도 준비 중이다.

인천시는 6.25 전쟁 시 구국의 계기가 됐던 역사적인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념하기 위해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전에 앞서 인천시는 오전 9시에는 주요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근해 팔미도 해상에서 해상 헌화와 자유공원을 방문해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학생 글짓기 대회, 학생 도보 순례 등의 부대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작전명 '크로마이트 작전'으로 단행된 상륙작전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으로 기록돼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미군이 한국전쟁의 불리한 전세를 극적으로 뒤바꾼 군사작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타는 월미도[왼쪽 사진, 1950. 9. 15.(Wolmido Island, 15 September 1950)]. 상륙 직후의 월미도[오른쪽 사진, 1950. 9. 15.(Afternoon, 9/15/50, Marines mop up Wolmi)] <출처ㆍ진실화해위원회>
 불타는 월미도[왼쪽 사진, 1950. 9. 15.(Wolmido Island, 15 September 1950)]. 상륙 직후의 월미도[오른쪽 사진, 1950. 9. 15.(Afternoon, 9/15/50, Marines mop up Wolmi)] <출처ㆍ진실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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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미군폭격 사건은 59년 전 오늘,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면적 0.66㎢ 규모의 섬 월미도를 사전 대책이나 경고도 없이 풀 한포기도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폭격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폭격으로 인해 월미도에 거주하고 있는 민간인 100여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미군은 수십 차례에 걸쳐 월미도 서쪽에 설치된 북한군의 대공포 등을 제거하기 위해 월미도에 네이팜탄 95발 등을 투하했다.

이와 함께 월미도에 설치된 군사시설 등과 정반대에 위치한 동쪽 민간인 시설 등에도 네이팜탄을 투하했으며, 기총 사격을 통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했다. 당시 미군은 1945년 일본군이 철수하기 전 인천항에서 근무했던 미군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항공 정찰한 전문가들을 통해 수백명의 민간인이 거주하는 마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차별 집중공격(saturation)을 했던 것이다.

'삐라' 등을 통한 사전 경고 없이 무차별 집중공격은 그렇게 계속됐고, 이로 인해 당시 거주했던 월미도 주민들은 이유도 모르고 죽어갔다.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냉전으로 인해 어느 누구도 대변해 주지 않았으며, 진실은 외면 받아 왔다. 

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중심돼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8년'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실규명결정서를 통해 월미도 폭격사건에 대한 역사적 실체가 밝혀지면서 월미도 원주민들의 아픔이 해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 규명이후 위령사업과 귀향문제 등 어떠한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와 국방부, 정부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법과 제도 핑계만 대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15일 '59주기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를 인천 중구 월미도 원주민마을(현 월미공원 전통정원지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 관계자는 "미군폭격으로 인해 구천을 떠도는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월미도 원주민들의 한과 애환을 풀기 위한 위령제를 거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2008년 9월 15일 ‘58주기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를 인천 중구 월미도 원주민마을(현 월미공원 전통정원지구)에서 진행했다. 58년만에 처음으로 위령제가 진행됐다.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2008년 9월 15일 ‘58주기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를 인천 중구 월미도 원주민마을(현 월미공원 전통정원지구)에서 진행했다. 58년만에 처음으로 위령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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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할빈단 등 보수 단체들은 인천시 연수구 소재 14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자유공원, 전철 홍보 등을 통해 북핵저지 한미동맹 강화 친북좌익세력 척결 호국 행사 등을 진행했다.

할빈단은 "공산화의 운명을 맞았을 적화함락 위기상황에서 200여 척의 함정과 7만여 명의 병력의 상륙작전으로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간 북한군의 배후 병참선을 끊고 전세를 역전시켜 서울 탈환과 압록강까지 진격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룬 맥아더장군의 감투정신에 온 국민이 수은불망(受恩不忘)의 보은(報恩)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활빈단은 련방통추 등 친북세력들이 나라를 구해준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을 거듭하면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동해안에 있는 김일성별장을 폭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네이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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