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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프랑스에서 우리 학교로 교환학생이 한 명 왔다. 교환학생인 마에바(Maeva Gourhand·17)양을 만나 그녀가 바라보는 한국의 학교생활과 그녀의 장래에 대해 물어보았다.
 
한국학교가 많이 낯설 듯도 한데 그녀는 밝게 웃으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마에바 양은 로터리 클럽의 주선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하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마에바 양에게 어려운 점 역시 존재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수업이었다. 한국어를 몰라서 수업을 받는 데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한국어가 서툴러 수업을 받는 것이 어렵다. 영어 수업마저도 가끔은 선생님들의 억양이 달라서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다"라며 "그러나 현재 홈스테이하고 있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거나 수업을 참여하는 데에 있어 그녀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녀의 반에 수업을 들어가는 대부분의 교과목 선생님들은 그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중 생물 교과를 담당하시고 계시는 선생님은 "한국어를 잘 모를 텐데 정말 알아들으려 열심히 노력한다. 판서하는 내용을 거의 그리면서 노트에 메모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특하다"라며 내가 있는 3학년 교실에서 칭찬을 하시곤 한다.

 

또한 마에바양의 담임 선생님 역시 "차분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비록 말은 아직 잘 안 통하는 것 같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소통에 있어서는 약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반 친구들이 그 아이와 얘기를 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도 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다는 면에서 참 좋은 것 같다"라고 대답해 주셨다.

 

마에바양의 같은 반 짝꿍 역시 "성격이 참 좋은 것 같다. 처음 보는 한국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배려를 잘해준다. 장난으로 같은 반 친구들끼리 가끔 서로 놀리며 놀곤 하는데 그때마다 하지 말라며 친구들을 감싸준다. 대화를 할 때에는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되는데, 영어 회화가 많이 느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마에바양은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하지 않는다. 한국 고등학교의 문화라면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야간자율학습에 대해 그녀는 "나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공부를 하는데,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한국 친구들이 힘들어 보여요"라고 말하며 그녀는 "나라면 해낼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아마 저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나는 그것(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에요, 제가 만약 그런 일과를 보낸다면 낮에 활동을 할 수 없을 거예요"라며 웃으며 답했다.

 

한국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는 마에바양은 "프랑스 친구들과 한국 친구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모두들 좋은 친구 같다"라고 대답했다. 

 

매운 한국 음식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신기하다는 그녀에게 한국문화는 아직 익숙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 한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역시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 컴퓨터 디자이너가 되어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인터뷰를 통해 낯선 타국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항상 배우려 노력하고 밝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한 모습들은 한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도 교훈을 많이 준다. 입시 공부 역시 중요하지만 같은 학교 친구들 역시 많은 문화를 교류하며 모두가 훌륭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마에바양은 "한국 좋아요(Good Korea)"를 외치며 밝게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부디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그 배움을 세계 여러 사람들과 나누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장덕재 기자는 고등학생입니다. 이 글은 박민규군의 통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태그:#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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