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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에선 미역국에도 전복을 넣어 먹더군요. 아이~ 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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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는 전복을 회로 묵고, 쪄 묵고, 구어 묵고, 자기 묵고 싶은 대로 묵어요."

전복은 궁중요리에서도 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맛과 영양에서 다른 해산물과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전복을 깨끗이 씻어 썰어 내놓은 전복회는 손이 절로 갑니다. 이때 함께 내놓는 내장을 먹어야 비로소 전복을 먹었다고 할 수 있지요.

완도 해안가에 양식장이 그물망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섬들이 자리하고, 육지를 바라보며 들어서 있는 양식장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설까, 전남 완도는 전복 주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완도군 김병천 어업생산 담당은 "완도는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며 "총 2634 어가에서 3273haㆍ6억 5300만 미(마리)를 양식하며, 한해 4100t을 생산해 연간 1800억~2000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지난 16일, 완도군 청산도에서 전복양식 어민 이양남(52)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복은 최소 2년에서 5년을 키워야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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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남 씨와 어민들. 요 작은 통이 18개가 모여야 한 가두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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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양식을 한 지 몇 년이나 됐나요?
"10년 됐습니다. 전복 양식은 매일 아침ㆍ저녁으로 먹이를 꼬박꼬박 줘야 해 부지런해야 됩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양식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 먹이는 뭐로 쓰나요?
"전복은 입이 고급입니다. 깨끗하고 영양가 높은 것만 먹습니다. 주로 다시마를 먹이는데 미역도 섞어서 줍니다. 한 더미를 주면 순식간에 먹어 치웁니다. 먹이도 손으로 주지 못하고 기계로 줘야 합니다. 먹성도 대단합니다. 돼지처럼 먹는다고 할까요?"

- 전복은 어느 정도 키워야 상품이 되나요?
"다른 건 1년 키우면 그래도 꽤 자랍니다. 하지만 전복은 1년에 기껏 자라봐야 몇 ㎝ 자랍니다. 최소 2년에서 많게는 5년을 키워야 상품 가치를 합니다."

전복, 한 가두리 당 2000여 마리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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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은 통은 그물을 받쳐 바다에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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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의 전복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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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은 어떻게 키우나요?
"작은 통 하나에 양쪽으로 종표를 붙입니다. 이 통을 한 쪽에 9개씩, 양쪽으로 18장을 모아 그물망을 씌우면 하나의 가두리가 완성됩니다. 어느 정도 자란 성표는 가두리 하나 당 1800미에서 2000미 정도가 붙어 있습니다."

- 폐사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속된 말로 양식은 폐사율이 적어야 돈이 됩니다. 전복 폐사율은 다른 양식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폐사율은 10% 정도로, 원인은 여름철 고수온 현상 때문입니다."

- 전복 자랑 좀 하세요.
"완도는 물이 맑고 깨끗한 곳에서 자라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또 청정 해역에서 키운 미역과 다시마를 먹여 맛이 독특합니다. 정력에 좋은 완도 전복 많이 먹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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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마와 미역 등 전복 먹이는 기계로 줍니다.(좌상, 이양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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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딸리는 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인 '전복'

이양남씨는 연간 수입은 잘 모른다고 합니다. 계산을 안 해봤다나요. 돈이 생기면 그때그때 재투자를 하고, 어디에 들어간 줄도 모르게 나간다고 합니다.

어민들에 따르면 전복은 한 번씩 불어오는 태풍에도 별 피해가 없다고 합니다. 태풍에 잘 견디는 내파성 재질로 가두리를 만들기 때문이라더군요. 이런 전복양식 어가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판매 부진입니다. 지난해에는 내수 침체로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옆에서 어민들이 "홍보 좀 잘해주세요!"라고 거듭 말합니다. 전복 판매는 도소매와 인터넷 주문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기력 딸리는 여름, 보양식으로 '전복'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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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보양으로 그만인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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