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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고 나면 행동 하나 먹는 것 하나에도 조심하고 주의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행여나 알지 못하는 이유로 뱃속의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될까 걱정되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을 찾아보면 임산부들이 조심해야 할 행동이나 음식들이 참 많이도 나와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어디서 나온 이야기 인지 알지도 못하는 황당한 내용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임신 중에는 닭이나 오리를 먹으면 안된다거나 - 아기 손발이 닭발처럼 될까봐 그런가요? -  임신 중에 율무를 먹으면 안된다는 글 등 출처가 불분명하고 정확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믿을만한 교과서를 중심으로 임신 중 주의해야 할 음식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정리 한 것도 산부인과 교과서를 정리한 것이기는 하지만, 모든 산모에게 다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의학상식이 그렇겠지만 모든 내용은 참고 정도로 생각하시고 자세한 것은 다니시는 산부인과 전문의선생님과 상의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고단백질을 많이 섭취해 주세요

먼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을 생각해보면 임신 기간 내내 적어도 1000g 이상의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신 4개월까지는 먹는 음식만으로 충분히 보충이 되기 때문에 따로 단백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 임신 4개월(16주) 후부터는 적어도 하루에 꼭 5-6g 정도 단백질을 따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철분제제는 임신 16주부터

그 다음 임신 중에는 혈장량의 증가로 평소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도 빈혈이 생길 수 있는데, 임신 4개월까지는(16주) 철분의 소요가 적기 때문에 별도로 철분을 보충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철분을 먹는 것이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임신 초기부터 보충해 줄 수도 있겠지만, 임신 초기에 철분을 복용하는 경우 구토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임신 16주가 지난 후부터는 임산부에게서 철분의 소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따로 철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먹는 음식만으로 부족한 철분을 메우기는 쉽지가 않아서 대개 분만 후 1개월까지 총 7개월 동안 철분제제를 먹어야 합니다.  대개 하루에 6-7mg 정도의 철분 보충이 필요한데, 우리 몸에서 흡수되는 양을 고려해서 하루에 철분 30mg 정도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총 1000mg 정도의 철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은데, 그렇게 쌓인 철분 중에서 200mg은 임신 중에 소실 되고, 500mg은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쓰이고, 나머지 300mg은 태아와 태반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이렇게 산모와 아이에게 꼭 필요한 철분이지만, 음식만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꼭 경구 철분제제를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경관 결손의 한 형태인 이분척추
▲ 이분척추(spina bifida) 신경관 결손의 한 형태인 이분척추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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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은 꼭 먹어야 합니다

임신 중에 비타민이나 기타 다른 미네랄들은 음식 섭취만으로 충분히 공급히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약으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우리 몸에 많은 양이 공급되어도 해가 되지는 않지만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필요없는 양은 몸 밖으로 자연히 배출되기 때문에, 먹거나 먹지 않거나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임산부들이 꼭 먹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신생아 선천성 기형중에 하나인 신경관 결손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일한 비타민.! 바로 엽산(folic acid)입니다. 엽산은 경관 결손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임산부의 경우 꼭 하루에 4gm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임신중에는 임산부 마음대로

이제 제목에 대한 답을 해 볼까요? 임신중에 절대로 먹어서는 안되는 것은? 없습니다.

물론 이것은 술이나 담배 혹은 마약이나 임신 중에 복용이 금지된 약물처럼 이미 임신중에 먹어서는 안된다고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을 제외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들 중에는 특별히 나쁜 음식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임신시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가릴 것 없이 산모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 입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자기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산모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 속에 산모 몸에 부족한 영양소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철분이나 엽산 이외에는 산모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만큼 먹도록 하는 것이 산모의 건강에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요즘 산모들중에는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하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살찔까봐 충분히 드시지 않는 분들도 있던데, 임신 중에는 평균적으로 12.5kg 정도는 살이 찌는 것이 정상입니다. 다행인 것은 분만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대개 임신 전 체중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 물론 임신 전 체중으로 완벽히 돌아오는 것은 아니고 평균 1.4kg 정도의 체중 증가는 있다고 합니다 - 임신중에는 살 찔 걱정 마시고 드시고 싶은 음식을 드시고 싶은 만큼 충분히 드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태그:#임신, #임신 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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