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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임기가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의왕, 과천 등 안양권 일부 기초의회에서 정당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고 같은 당 예비승계자에게 자리를 승계하고 있어 구설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규탄 성명을 발표하면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과천시의회 비례대표 배영희(한. 57) 시의원이 지난 4월 사퇴하고 예비승계자 김태성씨에게 4월 22일 의원직을 승계한데 이어 의왕시의회 비례대표인 김우남 의원(한. 63)이 임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인 6월 29일 사퇴서를 제출하고 자리를 넘겨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왕시민모임은 지난 6월 30일 의왕시의회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시점에서 비례대표를 승계하는 것은 자리나눠먹기식 정당정치 횡포다"며 성명을 발표하고 김우남 의원의 사퇴철회와 시의회 의장앞으로 보내는 사퇴서반려 촉구성명서를 시의회에 전달했다.

 

의왕시민모임(공동대표 조창연)은 '시민의 뜻을 자리나눠먹기로 우롱하는 한나라당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제목의 성명에서 "시의원이 한낱 한나라당의 자리나눠먹기나 하는 그런 자리였는가'며 "지금 의왕시의회는 제식구 챙기기에 눈이 멀어있다"고 밝혔다.

 

 

의왕시민모임은 "김우남 시의원 사퇴 이유가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심각한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어느 누구나 핑계대기 쉬운 개인사정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하였다"며 사퇴서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김우남 시의원의 사퇴서를 수리한다면 이동수 시의회 의장 또한 의왕시민을 대표하는 의장이 아닌 한나라당의 떨거지이자 허수아비를 대표하는 의장임을 자인하는 것이다"며 이동수 시의회의장을 향해 사퇴서를 즉각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시의원은 시민들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풀뿌리정치를 통해 시민을 대변하는 자리이다. 그런 자리를 한낱 한나라당의 자리 나눠주기를 위한 더럽고 추한 자리로 만들지 말 것과 욕보이게 하지 말라"며 한나라당은 풀뿌리 정치를 왜곡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심순담 시의원 예비승계자는 이렇게 한나당에 의해 추잡하게 만들어지는 비례대표 시의원직을 승계를 거부하고 현재 맡고 있는 축산기업조합 의왕시지부장만을 성실히 수행 할 것을 촉구한다"며 비례대표 시의원직 승계를 거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왕시민모임은 "의왕시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정당 책임정치를 얼마나 가볍게 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며 "한나라당 내 집안문제가 아니라 지배정당의 오만과 독선이 의왕 시민의 자존심과 권리에 상처를 입힌 심각한 사건이다"고 규정지었다.

 

 

"의왕에는 여성 시의원이 김우남 의원 단 한명이다. 결국 한나라당 여성 비례대표는 선거용 허수아비이자 장식품에 불과했다는 이야기지요."-이상근 지원팀장(의왕시민모임)-

 

이번에 사퇴서를 제출한 의왕시의회 한나라당 비례대표 김우남 시의원은 여성이나 비례대표 2번인 심순담씨는 남성이다. 앞서 과천시의회도 여성에서 남성으로 교체됐다. 결국 비례대표 여성우선제를 선거용으로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꼴이다.

 

더욱이 두 명의 비례대표가 사퇴한 과천, 의왕시의회 모두가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지역구라는 점에서 이들의 사퇴 배경을 놓고 의혹의 눈총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당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는 '정당의 압력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조창연 공동대표는 지역케이블TV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낸 사퇴서라고 하는 것을 저는 확신하고,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이 주어진다면 그 부분에 대한 증언과 증거를 제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과천, 의왕 비례대표 승계 논란은 정당 책임정치를 실현하자는 정당명부제 허울을 여실히 드러내며 정당의 입김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태그:#의왕, #시의원, #비례대표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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