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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자전거 방랑 중 만난 풍경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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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가 요상한 '4대강살리기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자전거도로도 만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굳이 4대강 물줄기를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 먼 곳까지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가서 자전거를 타는 일은 누가봐도 어리석은 일일테니까요. 동네에서도 맘편히 자전거를 탈 수 없는데, 광역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도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역자전거도로를 이용할지 그 수요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말이죠.

정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지 알까??
 정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지 알까??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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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제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서울까지 한강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가늠해보고, 그 구간에 대한 활성화와 시범적용부터 고민한 뒤 광역자전거도로화를 고민해도 늦지 않을텐데 너무나 성급하게 도로부터 만들겠다고 정부나 지자체가 너도나도 설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8월부터 오직 자전거만을 교통수단으로 일상생활화한 저는, 정부의 자전거도로 건설이나 자전거정책이 허무맹랑하게만 들립니다.

특히 난데없이 '자전거 선도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인천의 사정을 보면, 서울처럼 있는 자전거도로도 제대로 관리-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잘 만들어놓은 자전거도로 위에도 무단주차 된 차량과 온실가스-매연을 뿜어대는 자동차 행렬 덕분에 도심에서 자전거타기는 여간 곤욕이 아닙니다.

도심 자전거도로에서는 이런 표지판도 쉽게 볼 수 없다.
 도심 자전거도로에서는 이런 표지판도 쉽게 볼 수 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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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자동차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자전거 방랑을 즐기기 위해 강화도를 종종 찾고 있습니다. 강화도 해안도로를 따라 나있는 자전거도로가 초지대교 건너 김포 대곶면-양곡까지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대신 양곡까지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습니다.

강화해협을 가로지르는 초지대교 건너 해안도로 옆 자전거도로를 만나러 가는 길도 복잡하긴 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자전거에게 천국과 다름 없습니다. 무엇보다 여유롭게 자전거 페달을 밟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풍경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풍경들이 각종 의혹과 문제 속에서도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한 4대강 주변에서도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광역자전거도로 건설 보다 그냥 자동차가 없는 길이면 된다.
 광역자전거도로 건설 보다 그냥 자동차가 없는 길이면 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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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땀흘려 일하고 백로가 노니는 그런 논과 강하천을 망치지나 않을까?
 농부가 땀흘려 일하고 백로가 노니는 그런 논과 강하천을 망치지나 않을까?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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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전거도로, #자전거, #강화도, #4대강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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