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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일부 언론매체의 논조에 부당하다 느낀 시민들이 해당 신문을 상대로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cafe.daum.net/stopcjd.이하 언소주)을 결성한 이후 펼쳐지는 광고기업 소비자 불매운동에 관심을 모으면서 점차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 안양, 군포, 의왕에 거주하는 '언소주' 경기중부본부 회원들은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안양 범계역 문화의 거리에서 <조.중.동>등의 언론왜곡 관련 기사와 소비자 불매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 각종 판넬을 전시하고 대시민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낮의 기온이 32도를 넘어 올들어 가장 무더웠던 이날 오후 3시경. '언소주' 회원들이 범계역 주변 분수대에서, 그늘에서 쉬고 있는 시민들에게 '한번 읽어보아 주세요'라며 리플렛을 건네자 꼼곰히 읽거나 거리에 전시된 판넬을 살펴보는 이들이 눈에 뛴다.

 

 

전시 판넬에는 '광고 불매 운동은 합법', '소비자운동 법원에 다시 묻는다', '조선.동앙.중앙일보의 말바꾸기', 언소주 회원 24명 전원 항소...조.중.동 광고 기업 불매 운동도 지속' 등 제목의 신문기사 스크랩과 '조선일보는 걸핏하면 빨갱이???' 등 제목의 기사와 시사 만화들도 선보였다.

 

또 '성난 민심은 촛불로 바뀌고' 제목의 판넬 등에서 서울광장에 거세게 물결쳤던 촛불의 사진들의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전해주고, 캠페인 행사장 한쪽 테이블에서는 '노무현이 꿈꾼 세상'을 보도한 '시사IN'과 '한계레신문' 특집 기사, 리플렛들이 배포됐다.

 

언소주 경기중부본부 회원들은 이날 안양에서 처음으로 거리로 나왔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사비를 모아 언론매체의 왜곡 사실을 바로 알리고,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펼치고 나선 이유는 '언론소비자 주권'을 찾자는 것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특히 언소주, 노사모, 문함대 등 단체의 지역 활동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언론왜곡 뿐 아니라 최근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차원에서의 공동 활동을 전개할 것과 범시민사회 진영이 듯을 모아 펼치는 사업 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언론 왜곡의 진실 시민이 잘 판단하리라 믿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나왔지요. 변화를 위해서 무언가 해야 할 것 같고 누군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활동은 시민들에게 (언론 왜곡의) 정확한 진실을 알려주는데 있습니다. 그 판단은 시민들 스스로가 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날 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캠페인에 나선 언소주 경기중부본부장인 닉네임 '천리마'(51세)는 "언소주의 활동이 그동안 중앙에서 집중적으로 집중돼 왔는데 언론왜곡 사태를 지역에 소상히 알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계역에서의 시민 캠페인을 위해 7월 중순까지 집회신고를 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이곳 범계역뿐 아니라 산본중심상가와 안양역 등 과천, 군포, 안양, 의왕시에서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언소주' 카페 회원수는 현재 7만6천여명에 달한다. '천리마'는 "과천.군포.안양.의왕에 살고 있는 회원들의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매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만나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말 오늘 날씨가 너무나 덥지만 '좋은 일 하고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사서 전달해 주는 시민들도 있어 오히려 힘이 납니다."

 

입으로 풍선을 불던 회원에게 '바람넣는 것이 있으면 쉬울텐데 힘들지 않느냐' 질문을 하자 "기계로 부나 입으로 부나 마찬가진 걸요'라고 답하자 옆에 있던 회원이 "살도 빼고 좋지요' 맞장구를 치는 등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즐기는 듯한 표정들이다.

 

30대의 한 회원은 이날 하루 '풍선 아저씨'로 변신도 했다. '언론악법 반대 조선일보 안봐요' 글씨가 적힌 노란풍선들을 들고 서 있자 범계역 거리로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이 '풍선을 달라'고 몰려들면서 새로운 '닉네임'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전시 판넬의 내용을 살펴보던 한 시민은 "요즈음 언론이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는 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며 언소주 회원에게 '수고한다'는 인사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 시민은 "이딴 전시회는 왜 하느냐"고 언소주 회원에게 항의를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한편 '언소주'는 지난해 조.중.동이 촛불집회의 의미를 왜곡 보도하자 이에 분개해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광고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24명의 회원이 유죄 판결 받았으나 최근 '광동제약' 불매운동을 통해 다시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언소주가 지난 8일부터 <조선일보> 등에 광고하는 '광동제약'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 것과 관련 한국광고주협회가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언소주 온라인 카페에 대한 불법성 심의 및 카페 운영 제한을 요청하자 오히려 회원 가입수가 늘어나고 있다.

 

언소주에 따르면 지난 8일 광고주 불매운동을 처음 시작할 당시 5만3000여명이던 카페 회원이 27일 현재 7만5800여명을 넘어서 2주 만에 2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이는 일부 언론매체에 왜곡보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감이 적지 않음을 수치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네티즌들은 언소주가 전개하는 언론왜곡 매체의 광고 불매운동과 구매운동을 동시에 전개하는 새로운 소비자 운동방식에 대해 높은 지지도를 보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태그:#안양, #언소주, #언론왜곡, #광고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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