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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엄기영 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강승규·김영우·이은재 의원 등 한나라당 초선 의원 40명은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C 최고경영진은 <PD수첩> 사태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며 엄 사장을 압박했다.

 

"PD수첩 보도, 정치적 왜곡·과장"

 

이들은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를 '정치적 선동'으로 못박았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사회적 대혼란을 야기한 <PD수첩>은 왜곡과 과장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겉으로는 국민 건강을 들먹였지만 실제는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를 위해 왜곡과 과장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왜곡과 과장으로 온 나라를 광분시키고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켜 놓은 <PD수첩> 제작진은 이제 와서 '언론의 자유'를 들먹이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헌법은 정치적인 선동과 조작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작진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자체 정화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제작 책임자와 최고 경영자의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한국진보연대 등을 언급하며 "광우병 촛불시위에 참여한 단체들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 거취 포함해 여러 고려 해야"... 사실상 퇴진 요구

 

회견에 참여한 김영우 의원은 "'응분의 책임'이란 최고경영자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본인의 거취를 포함한 여러 고려를 해주길 바란다는 뜻"이라며 사실상 퇴진 요구임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 배경을 두고선 청와대와 사전 교감 의혹이 일었다. 이동관 대변인 역시 지난 19일 "외국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했을 것"이라며 엄 사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게다가 이날 회견에 참여한 의원 40명은 "국정기조에 문제가 없다"고 대통령을 '엄호'하며 당 쇄신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선 '48인'과 상당수 겹친다.

 

당내에서조차 "소장 의원들이 '정권의 친위대'로 전락했다"(한 초선 의원)는 쓴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이명박 대통령 홍위병" 비난

 

민주당도 당장 이들을 '홍위병'이라고 비난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홍위병이 됐다"며 "시작도 하지 않은 재판을 가지고 방송사 사장을 윽박지르는 건 언론을 통제하고 'MB악법'인 미디어법을 6월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런 의혹에 회견에 참여한 강승규 의원은 "국회의원 40명이 회견을 하면서 청와대와 (사전에) 의견을 조율할 이유가 없다"며 "(언급) 시기가 비슷했다면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엄기영 사장은 지난 22일 "매우 부적절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 대변인의 사퇴 촉구를 일축한 바 있다.

 

 "MBC 최고 경영진, <PD수첩> 사태에 응분의 책임져야"

[명단]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나라당 초선 40명

강명순 강석호 강성천 강승규 권택기 김금래 김성회 김소남 김영우 김용태 김태원 김효재 박보환 박준선 배은희 백성운 손숙미 신지호 안형환 안효대 원희목 유일호 유정현 이두아 이범래 이애주 이은재 이정선 이종혁 이철우 이춘식 이한성 임동규 장제원 정미경 정양석 정해걸 조전혁 조진래 조해진


태그:#PD수첩, #엄기영, #청와대, #한나라당, #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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