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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명절이 찾아와도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일하는 곳이 있다. 멀리서 보면 산꼭대기에 마치 하얀 골프공이 놓여져 있는 듯한 형상으로 서울, 안양, 과천의 중심에 자리한 해발 634m 관악산 정상에 설치된 기상레이더 관측소이다.

 

기상청은 국민과 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기상예보 과정을 이해시키고, 기상과학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관악산 정상 기상관측소를 23일부터 개방됐다. 과거 보안시설이란 이유로 출입을 통제한 지 40년 만이다.

 

이와관련 기상청은 23일 오전 11시 기상청장을 비롯 인근 KBS중계소장과 등산객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악산 정상 기상관측소 레이다동 건물에서 개방식을 열었다.

 

기상청은 "관악산 레이더 기상관측소에 홍보실을 설치,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레이더로 실시간 관측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니터 설치 및 기상현상사진, 기상업무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 등을 제공, 국민들의 기상체험을 위해 개방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악산 기상관측소는 서울과 경기, 강원 일부지역의 기상을 24시간 관측하고 있으며, 인근의 관공서를 통해 갑작스런 기상변화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도 제공해 왔으며 관측소 개방을 통해 기상홍보뿐 아니라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 홍보와 쉼터공간도 제공한다.

 

 

 

국민(고객)과 소통 위해 관측소 365일 개방

 

레이더동과 사무실동 등 2개의 건물로 나뉘어진 관측소에는 현재 9명의 직원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개방된 레이더동 건물에는 냉온수와 구입약품 등이 비치되고, 45인치 대형모니터를 통해 레이더 기상관측 현황을 실시간으로 직접 모니터할 수 있다.

 

일반인에게 레이더는 군에서 사용하는 탐지 장비로 알려져 있지만 기상관측하는 기상레이더는 비구름에 전자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세기와 파동의 특성을 분석, 비구름의 위치와 세기 등을 분석해 집중호우, 태풍 등 돌발적인 기상을 탐지하는 긴요한 장비다.

 

관악산기상관측소 신기창 소장은 전화통화에서 "관측소 개방은 고객(국민)과 가까이 다가가는 기상청의 서비스이자 소통을 위한 것으로 국민이 궁금해 하는 기상에 대한 홍보를 통해 산을 찾은 등산객들의 기상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신 소장은 이어 "개방시간은 연중무휴 365일로 오후 2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다"며 "관악산 관측소 건물이 사무동과 레이다동으로 떨어져 있어 한정된 직원으로 통제와 관리가 어려워 개방 시간이 짧으나 앞으로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관악산 기상관측소가 개방되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2시간 남짓 동안 250여 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주말과 휴일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신 소장을 비롯한 관측소 직원들은 기쁨 속에 즐거운 걱정이다.

 

 

한편 산지가 70%에 달하는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관측소 대부분이 산 정상에 설치돼 있다. 특히 관악산 기상레이더관측소는 지난 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기상 관측시설로 이듬해인 1970년 2월부터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40년간 운영돼 왔다.

 

기상청은 지난 5월 광덕산, 면봉산, 구덕산, 오성산 정상 레이더 기상관측소를 개방했으며 평지의 기상대에 설치돼 있는 5개소는 이미 다른 기상시설과 함께 공개했다.

 

국내 기상관측 레이더는 1969년 관악산 기상레이더 구측을 시작을 91년~92년에 제주 고산, 동해, 부산 구덕산, 군산 오성산 등 4개소를 증설했으며, 기상관측 공백 해소를 위해 1999년 5개소(백령도, 진도, 화천 광덕산, 청송 면봉산, 제주 성산)가 증설됐다.

 

이어 2000년 백령도, 2006년 제주 성산레이더를 마지막으로 설치함으로서, 전국 10개소 기상레이더관측망이 구축됐다. 기상청의 특수 목적 기상레이더는 영종도의 공항레이더, 전북 부안의 연구용레이더 등 3개소가 있다.

 

기상청은 "주말 레저 활동 인구가 늘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레이더의 실시간 관측 영상과 특이한 기상현상 사진, 기상업무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을 보면서 기상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구급약과 냉온수기를 비치해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레이더 관측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노후한 동해레이더 대신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로 관측장소를 변경, 기상레이더를 운영하며 오는 2011년에는 백령도레이더를 관측 정확도가 높은 최첨단 이중편파레이더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태그:#기상청, #관악산기상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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