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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경무 화백과 <중앙일보> 김상택 화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을 때 만평에서 주 공격 대상이었다. 두 화백은 표독스러을 정도로 공격했다.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고사하고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는 그림을 스스럼없이 그려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20여일 동안 민주개혁세력 중 마땅한 공격할 사람이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지난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특별강연회'에서 이명박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자 새로운 먹잇감을 찾은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그저 비난만 한 것이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 모습을 표현한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김 전 대통령을 무시하고, 모욕하는지 알 수 있다.

 

13일자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의 <조선만평>이다. "할말, 못할마 다하는 세상에"라고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온갖 비난을 자유롭게 하는 나라임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한 표현을 문제삼았다.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을 들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유한 말이 얼마나 애증이 담긴 말인지 알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정말 생각해서 한 말임을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한나라당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신경무 화백도 모르고 있다. '독재자'만 생각하니 어떻게 할 것인가. 답답할 노릇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저는 모습을 그린 것을 주목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을 무능력자로 모욕한 것처럼 김 전 대통령을 지팡이 짚고, 다리를 저는 사람으로 표현함으로써 만평을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독재자'라고 표현한 말을 비판하기 보다는 인격을 더 무시하고 있다.

 

15일자 <조선만평>이다. 북한이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하여 즉각 반발하고 봉쇄를 하면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을 비판하는 그림이다.

 

그런데 이 만평의 진짜 비판 대상은 김정일 위원장이 아니라 경축 6·15 9주년 팻말을 들고 바위 뒤에 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에게 한 말씀을 해달라고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바위 뒤에 숨어있다.말로는 평화를 외치는 사람이지만 실은 자기 목숨만 보호하려는 비겁 사람으로 그렸다.

 

김정일 위원장이 쏘는 총알도 막지 못하고, 총알도 바위 뒤에 숨어 피하는 비겁한 사람으로 김 전 대통령을 그려 모욕주기에 바쁘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난했다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13일자 중앙일보 <김상택 만평>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유하면서 '들고 일어 나자'라고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이를 쳐다보는 김정일 위원장은 "감격, 기립박수"를 쳤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한 마음이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김상택 화백이 노리는 것이 무엇일까? 옆에는 후계자로 지목되었다고 추정되는 김정운이 함께 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얼굴을 보라. 병들고, 추한 모습이다. 내가 봐도 이는 모욕주기를 넘어 증오만 남은 마음이 아니면 그릴 수 없는 모습이다. 아무리 비판을 하고 싶어도 예의를 갖추고 비판해야 한다. 신문 만평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하기사 노 전 대통령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안 다면 이런 비판은 마음만 아플 뿐이다.

 

15일자 <김상택 만평>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길에 오르는 장면이다. 국방부 장관은 북한 도발을 막겠다고 다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더 신경쓰이는 곳이 있다.

 

누구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가 운동을 하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순방길로 오르는 것을 보자 그만 두고 다른 곳으로 가는 모습이다.

 

이 장면은 무엇을 뜻하는가? '들고 일어나자'라고 한 말을 되새겨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랏일을 위해 미국까지 가서 오바마를 만나고, 북한은 언제 도발을 할지 모르는데 전직 대통령이 자기 지시세력을 일어 나자라고 선동하는 사람으로 그렸다.

 

노무현이 사라지자 이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이들이 그린 만평은 한 마디로 인격모독과 모욕이지 만평이 추구하는 해학과 풍자는 전혀 없다. 만평 네 가지를 보면서 해학과 풍자를 느끼는가? 아니면 김 전 대통령 인격을 모독하는 것으로 느껴지는가. 만평이 해학과 풍자을 잃어버리고 대상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내용으로 가득 하면 붓을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 대상자 인격만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만평을 모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태그:#김대중, #신경무, #김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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