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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권박효원, 박상규 기자
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

[2신 : 6월13일 밤 10시] "80년대 처럼 탄압하면, 80년대 처럼 저항하자"

1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6.10 범국민대회 폭력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손피켓과 촛불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6.10 범국민대회 폭력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손피켓과 촛불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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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 도심 덕수궁 대한문 앞에 촛불이 켜졌다. 13일 오후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들 2000여 명은 이날 저녁 7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번 촛불문화제의 규탄발언은 지난 10일 6·10민주회복범국민대회 당시 경찰의 폭력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뤘다.

경찰은 이날도 저녁 8시부터 3차례 걸쳐 "여러분은 불법 미신고집회를 하고 있다,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주고 있다"면서 해산을 유도하는 선무방송을 했다. 그러나 실제 진압에 나서지는 않았다.

또 경찰은 이날 일단 서울광장이나 대한문 앞에 바로 차벽을 세우지 않고 인근 도로에만 경찰버스를 대기시켰다. 시민들은 차도로 나가지 않았지만, 좁은 인도에 모이다보니 비좁게 덕수궁 사잇길에까지 앉아서 불편하게 집회에 참여해야 했다.

지난 10일 현장을 모니터링했던 인권활동가 기선씨는 이날 문화제 발언을 통해 "경찰은 '천천히 (가자)'를 외치는 시민들을 밀어 제끼고 인간사냥 하듯이 진압을 했다, 인도에 남아있던 시민들을 날세운 방패로 공격했다"면서 "시민들은 사지가 뒤틀리고 옷이 벗겨지면서 짐승처럼 연행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경찰은 변호사 접견은 물론이고 통증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에 대한 치료도 거부했다"며 "장애인도 막무가내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6.10 범국민대회 폭력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6.10 범국민대회 폭력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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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OUT' 손피켓을 들고 있는 참가자.
 '이명박 OUT' 손피켓을 들고 있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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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시민 구타 경찰 끝까지 추적하겠다"

직접 경찰의 철제 진압봉에 구타당했던 칼라TV 김승현 PD도 증언에 나섰다. 김 PD는 "지난해부터 집회취재를 했지만 당시 경찰이 시민들에게 휘두른 진압봉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며 "그것으로 시민들을 가격하는 모습을 2~3차례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생중계를 하면서 진압봉을 '쇠몽둥이'라고 표현하자 경찰이 나를 때리고 카메라도 파손시켰다"면서 "맞아보니 (철제 진압봉의) 속이 꽉 차있어서 철근 이상의 충격이었다, 더 맞으면 뼈가 부러지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당시 경찰이 조금만 (해산을) 기다렸으면 집회가 잘 끝났을텐데, 마치 평화적 집회를 두려워하는 것 같이 경찰이 폭력을 사용했다"면서 "시민들이 어청수 전 청장을 퇴진시켜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정부는 (집회하는) 시민들은 죽어도 싸다는 태도다, 이러다가 우리 다 죽는다"면서 "차라리 다 감옥에 갈 각오로 끝까지 싸우자"고 결의를 다졌다.

'고대녀' 김지윤씨는 "정부가 80년대처럼 국민들을 탄압한다면 우리도 80년대처럼 저항하자"고 주장했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민변) 소속 박주민 변호사는 "지난 10일 국민들을 가격한 경찰들은 민변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부터 여의도와 덕수궁 앞에서 진행된 집회 및 촛불문화제는 당초 우려와 달리 평화적으로 끝났다.

[1신 : 6월13일 오후 6시30분] "'정리해고 뭐예요?' 딸 앞에서 한참 울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촛불 모양의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MB독재'라고 적힌 얼음을 깨뜨리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촛불 모양의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MB독재'라고 적힌 얼음을 깨뜨리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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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수건을 펼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수건을 펼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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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민주쟁취'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민주쟁취'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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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말 오후 서울 시내에서 시국집회가 열렸다.

쌍용차 정리해고, 화물연대 파업 등 현안을 놓고 투쟁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4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시내 집회는 저녁 7시 대한문 앞 촛불문화제와 밤 10시 장충체육관 '6·15 자주통일문화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의 집회가 원천봉쇄와 강경진압으로 물리적 충돌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날 결의대회는 몸싸움 한 번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민주노총 역시 거리행진을 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이후 잇따른 집회도 큰 충돌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2000여명.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인원이 훨씬 줄어들었다. 화물연대 집행부는 이날 새벽까지 회의를 한 끝에 상경을 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종인 전국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모여서 외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다음주부터 상상을 초월한 (화물연대 투쟁)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준비 때문에 오늘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해해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통운 78명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은 합의했지만, 합의서에 '화물연대' 네 글자로 서명하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자본 측은 노동자 투쟁을 빨리 마무리짓기 위해 약속만 해놓고 이후에 합의를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에게 유리한 정세... MB 몰아낼 수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차가족대책위도 참석한 가운데 엄마를 따라 온 한 아이가 '아빠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차가족대책위도 참석한 가운데 엄마를 따라 온 한 아이가 '아빠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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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차가족대책위도 참석한 가운데 엄마를 따라 온 아이들이 '아빠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차가족대책위도 참석한 가운데 엄마를 따라 온 아이들이 '아빠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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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차가족대책위도 참석한 가운데 엄마를 따라 온 한 아이가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쌍용차가족대책위도 참석한 가운데 엄마를 따라 온 한 아이가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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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의 가장 큰 축은 쌍용자동차 파업노동자들. 이날 집회에는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 대신 가족들이 다수 참여했다. 어린아이를 데려온 것은 물론이고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채 현장을 찾은 주부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울 남편 힘내라" "아빠 힘내세요" 등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결의대회를 찾았다.

대회 무대에 선 조합원 가족 권지영씨는 "정리해고가 무엇인지 묻는 딸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면서 "파업이 시작된 뒤 벌써 두명의 쌍용차 노동자가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다음주에 공권력이 투입된다고 하는데, 그에 맞서는 노동자 군대로 단결을 보여달라"고 연대를 강조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권퇴진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는 정국이다,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정세가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화물연대 인정 및 운송료 표준요율제 적용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국가의 직접개입 회생정책 마련 ▲6월국회에서 비정규보호법·언론관련법 개악 철회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이같은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7월 1일부터 현장 간부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현장으로 돌아가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는 데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집회는 촛불 모양의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MB악법'이라고 적힌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오후 5시 30분께 모두 끝났다.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이후 저녁 7시 대한문 앞 촛불문화제에 결합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6.15 자주통일선봉대가 '민주쟁취'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6.15 자주통일선봉대가 '민주쟁취'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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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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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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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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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박종태 열사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인정과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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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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