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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방송 축제 제7회 KCTA 2009 디지털케이블TV쇼(Digital Cable TV Show)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 길종섭)와 대전광역시가 공동주최하고 대전의 MSO인 CMB 주관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렸다.

 

지난 4일 오전 11시 CMB어린이합창단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개막식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 박성효 대전시장, 한국소비자원 박명희 원장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케이블TV협회 길종섭 회장은 개막 선언에서 "모든 국민이 디지털방송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해 디지털 선진국 건설을 주도해가겠다"며 "케이블이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한 축을 넘어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노력하고 소통하는 케이블TV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축사에서 "2013년까지 디지털화에 케이블TV가 앞장서 줄 것과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굳은 결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고 문화관광부 김대기 차관도 "케이블TV가 방송통신융합을 도전받고 있으나 콘텐츠 개발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초빙된 일본 최대 MSO인 주피터텔레콤(JCOM)의 도모유키 모리즈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기기·서비스를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IPTV와의 경쟁과 관련 "케이블방송이 질적으로 우월하다"고 밝혔다.

 

 

KCTA 2009 디지털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은 소비자!

 

이번 행사는 4일-5일 이틀간 방송통신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컨퍼런스가 열리고, 3D-TV, WebTV 같은 디지털케이블방송의 새로운 서비스와 HD콘텐츠 등을 체험하는 부스가 대전무역전시관 '콘텐츠존'과 대전컨벤션센터 '네트워크존'에 마련되어 인기를 모았다.

 

CJ미디어와 온미디어, MBC플러스미디어, KBS N, SBS미디어넷, JEI재능방송 등 인기 영화, 드라마채널 등을 보유한 복수전문방송채널사업자(MPP), 삼성전자, 휴맥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전문기업들의 전시관에서는 HD콘텐츠와 다양한 시청자이벤트를 선보이고 푸짐한 경품을 제공해 행사장을 찾은 시청자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시 부스의 3D TV는 큰 관심을 끌었다. 편광 안경을 쓰고 모니터를 보면 입체적인 영상을 사실감 있게 볼 수 있어 스포츠 경기, 공연, 만화영화 등이 생동감 있게 표출돼 전시장을 둘러보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관심을 보였다.

 

ETRI 관계자는 "TV의 3D 방송 기술은 콘텐츠와 시스템이 3D영상 구현에 맞게 갖추어져야 한다"며 2002년 월드컵 때도 시연할 만큼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전부터 밤까지 시청자 이벤트로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된 점이 특징이다. 행사기간 내내 대전컨벤션센터 전시관에서는 인기 있는 케이블채널들의 방송체험전을 관람하고, 인근 야외무대에서는 홈쇼핑체험전, 거리공연들이 이어졌다.

 

이와함께 케이블TV 최고의 콘텐츠를 뽑는 '케이블TV방송대상', 음악회, 불꽃쇼를 비롯해 CMB가 매년 주최하는 '친친청소년가요제',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사생대회, 중장년층 대상의 트롯 콘서트와 가요대상도 열리는 등 시민을 위한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디지털방송 전환 차상위계층 정책적 지원 필요하다"

 

2012년 디지털방송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전문가들의 컴퍼런스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기관의 지원에 대한 기대 목소리와 더불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사업자 스스로가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덕선 큐릭스 대표는 5일 컨퍼런스 발제에서 "케이블TV가 2008년까지 디지털전환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2조7000억에 달하지만 IPTV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 지원으로 케이블TV가 피땀 흘려 만든 콘텐트가 그대로 다른 사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방송과 통신 융합에 따른 경계붕괴로 KT 등 대규모 기업들이 IPTV에 진출하면서 케이블TV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케이블TV보다 1000배 이상의 거대한공룔인 KT의 경우 최근에는 KTF와 통합하면서 이동통신까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소장도 "정부의 디지털 전환정책은 강제적 아날로그 송출중단 정책이다"며 "사회 취약계층과 난시청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등 기초수급생활자와 차상위계층을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송종길 경기대 교수는 "지역의 방송사업자(SO)들은 지역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지방행정을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자체 방송프로그램 편성을 보면 지역 소식이 저조한 현실"이라며 지역민의 참여도를 높이는 프로그램 개발, SO의 자체 제작 역량 강화, 권역별 SO의 협력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케이블TV방송 대상에 '탈북 1.5 우리는 누구입니까?' 선정

 

이번 제7회 KCTA 2009 디지털케이블TV쇼의 일환으로 특별행사로 개최된 최고의 케이블TV방송 콘텐츠를 뽑는 '제3회 케이블TV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중앙미디어큐채널의 '탈북 1.5 우리는 누구입니까?'를 영예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탈북 1.5...'는 탈북 후 남한에서 살고 있는 새터민 청소년들의 일상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명한 작품으로 이들의 정체성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한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로 방송채널사업자(PP)와 방송사업자(SO)들이 자체 제작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방송되고 응모한 80여개의 작품 중에서 가장 높은점수를 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교양부문 수상작은 CJ tvN의 해외봉사 다큐멘터리 'tvN 월드스페셜 LOVE', 지역문화부문은 CJ헬로비전충남방송의 '태안 그 후 1년'과 HCN부산방송의 '마지막 동래한량 문장원', 드라마부문은 온미디어의 과학수사대 'KSPI 시즌2', 어린이부문은 재능스스로방송의 '말놀이 콘서트 아리아리 동동', 해외특별상은 TVB의 '천애협의'에 돌아갔다.

 

 

시청자에게 다가선 반면 컨퍼런스 집중도 다소 저조

 

한편 7년째를 맞이한 디지털케이블TV쇼는 2003년 케이블방송장비 및 솔루션, 콘텐츠 등을 사고파는 거래를 위한 전시 및 컨퍼런스가 시초로, 제주에서 개최하다 지난해 부산행사를 시작으로 콘서트,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시청자와 함께하는 축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벤트 중심의 축제를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고 소비자와 함께 한다는 의미의 긍정적인 면도 크고 기대치도 높은 반면 케이블TV업계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는 전시부스는 적어지고 학술중심의 컨버런스 참여도 떨어졌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MSO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행사가 서울에서 가까운 대전에서 열린 탓인지 개막식에만 참석하고 귀경하는 이들이 많아 컨퍼런스 열기가 예년까지 않고, 경제적 어려움 탓인지 전시부스에 경쟁적으로 뽐내던 MSO업계 부스는 찾아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2010 디지털케이블TV쇼를 일산 키넥스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2003년 제주에서 시작한 케이블TV협회 컨퍼런스와 축제는 2008년 부산에 상륙하면서 2009년 대전을 거치며 북상중으로 내년에는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태그:#케이블TV,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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