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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이틀동안 아니 오늘(27일) 아침까지 3일간 고구마를 심었다.

월요일 저녁 퇴근한 아내와 밭을 찾았다. 이런저런 준비와 머뭇거림으로 6시 30분 정도에 밭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흙은 물기를 제법 지니고 있었다.

고구마는 두둑을 높게 하여 좁은 이랑으로 한 줄씩 심어야 한다. 하기에 먼저 아래와 같은 밭을 좁은 이랑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이 텃밭은 물빠짐이 좋지 않아 더더욱 그렇다.

파가 심어져있던 자리에 파를 수확하고 트랙터로 한번 정리를 하였다.

파가 심어져있던 밭을 트랙터로 정리하였다.
▲ 텃밭 파가 심어져있던 밭을 트랙터로 정리하였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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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로 두둑을 퍼올려 좁은 이랑 2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쇠갈퀴로 다시 뭉친 흙을 부수고 예쁘게 마무리.

고구마를 심기위해 좁은이랑을 만들었다. 물빠짐이 좋아야하므로 고구마는 반드시 이렇게 두둑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 두둑만들기 고구마를 심기위해 좁은이랑을 만들었다. 물빠짐이 좋아야하므로 고구마는 반드시 이렇게 두둑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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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구마 심기.

고구마는 줄기를 잘라 심는다. 이때 최대한 줄기가 땅속으로 묻히도록 비스듬히 파서 묻는다. 끝에 잎만 나오도록 묻어주면 된다.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 고구마를 앉게 할 것이다.

고구마는 줄기를 떼어 심는다. 시중에 100개 묶음이 5000원 정도 한다. 끝에 잎만 나오게 줄기를 흙속에 묻어준다.
▲ 고구마 심기 고구마는 줄기를 떼어 심는다. 시중에 100개 묶음이 5000원 정도 한다. 끝에 잎만 나오게 줄기를 흙속에 묻어준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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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로 심으면 좋다. 팔자걸음 발자국처럼 고구마 줄기를 묻는 것이다.

고구마를 심은 모습, 환경을 위해 비닐멀칭을 하지 않았다. 초반에 풀만 잡아주면 고구마줄기가 흙을 덮어 풀이 잘 나지 못한다.
▲ 고구마 고구마를 심은 모습, 환경을 위해 비닐멀칭을 하지 않았다. 초반에 풀만 잡아주면 고구마줄기가 흙을 덮어 풀이 잘 나지 못한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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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저녁 어둡도록 고구마를 심고 나니 8시가 넘어버렸다. 지척에 있는 텃밭에서 열무와 상추, 쑥갓, 아욱 등을 수확하여 저녁을 해 먹을 요량으로 들렀다. 물론 그동안 보살피지 못해 열무는 꽃대가 올라온 것도 있었고, 상추, 쑥갓, 아욱은 솎아주어야 했다.

그리고 그동안 받아놓은 오줌액비도 주었다. 물론 수확한 이후에 주었다.

작년에 씨를 받아두었던 열무를 뿌렸더니 제법 잘 자랐다.

씨를 뿌리고 가물어 2주 후에 가보아도 나오지 않아 내심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가보니 열무가 잘 자라있었다.

일부 꽃대가 올라온 열무, 작년 열무에서 씨를 받아 파종하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자랐다.
▲ 열무 일부 꽃대가 올라온 열무, 작년 열무에서 씨를 받아 파종하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자랐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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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는 아욱, 쑥갓, 적상추, 청상추도 먹음직스럽게 자랐다.

아욱, 쑥갓, 상추를 솎기전에 모습
▲ 텃밭 아욱, 쑥갓, 상추를 솎기전에 모습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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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결국 수확한 것들을 먹지 못했다. 솎아내고, 오줌 액비도 주고 하니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아내가 메밀우동이 먹고싶다하여 결국 저녁은 메밀우동으로 해결을 했다. 솎아낸 상추는 우리가 먹기에는 많아 어린이집(아내 직장)으로 몇 보따리를 싸가지고 갔다.

다음날 저녁에도 나는 역시 고구마를 심기 위해 두둑을 만들러 갔다. 7시에 가서 한 시간이 좀 넘게 일을 하니 어두워졌다. 고구마 400주를 사서 월요일에 아내와 200주를 심고, 나머지 반을 심기 위해 만든 것이다.

결국 오늘 아침 좀 일찍 일어나 마무리를 지었다. 6시쯤 가서 일을 하려고 마음은 먹었으나, 6시 반에 일어나 밭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안되었다. 고구마를 심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가까운 거리도 출근시간대라 차가 많았다. 집에 돌아오니 8시가 되었다.

오늘 아침 마저 심은 고구마와 이틀전 심은 고구마들.
▲ 고구마 오늘 아침 마저 심은 고구마와 이틀전 심은 고구마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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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앉혀놓은 밥을 하고, 물을 올려 멸치국물을 내기 시작했다. 월요일에 수확한 아욱을 다듬어 국을 끓였다. 상추며, 쑥갓을 씻어 밥상에 올리니 시골에서 먹던 그 밥상인 듯 너무 맛있게 먹고 출근을 하였다.

앞으로 날이 좋아 자주 텃밭에 가서 푸성귀를 뜯어와야겠다.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수확한 것으로 된장찌개도 끓이고, 고추장 하나만 있으면 반찬 걱정 필요없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고구마, #도시농업, #도시텃밭, #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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