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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산 소백산은 조선조 유명한 실학자이며 풍수지리가인 남사고(南師古)가 죽령을 넘다가 이 산을 보고 '사람 살리는 산'이라고 하며,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고 지나갔다는 산이다. 이처럼 소백산은 금강산이나 지리산과 같이 우리 민족이 숭앙하는 산이기도 하였다.

 

소백산 영봉의 하나인 연화봉에서 발원하여 몇 천 구비를 돌아서 흐르다가 한바탕 천지를 인종시키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희방폭포이다. 희방폭포는 소백산의 으뜸가는 절경이며 높이가 28m로 영남 제1의 폭포로 손꼽히고 1439m 소백산의 중턱인 700m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석학 서거정 선생이 '하늘이 내려 주신 꿈 속에서 노니는 곳'(天惠夢遊處)이라 읊으며 감탄하였다고 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희방폭포의 이름은 바로 위에 위치한 천년고찰 희방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희방사는 신라시대 도승 두운조사(杜雲祖師)께서 계림[경주] 유호장(兪戶長)의 무남독녀가 호환(虎患)에 당한 것을 구하여 준 것을 계기로, 유호장이 그 은공으로 절을 지어 드리고 희방(喜方)이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이 '희방'은 곧 기쁘다는 말['喜]'와 도사가 거처하던 방('方')을 그대로 쓴 것이다.

 

천년고찰 희방사가 옛날을 말할 수 있는 것이 희방사라는 이름과 그 이름에 얽인 전설뿐인데다가, 지금까지 전설 속에 나오는 유호장 같은 공양주를 만나지 못하여서 현재의 당우가 이름값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터에, 그 아래 있는 희방폭포마저 여러 가지 연유로 오랜 세월동안 토사 등으로 메워져 아름답고 웅장하던 옛 모습이 퇴색되어져 가고 있어 아쉬움이 더해가던 차, 금번에 영주시와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영주아젠다21위원회, 희방사가 공동으로 옛 모습 복원을 서두르기에 이르렀다.

 

2009년 5월 20일 시작된 이번 복원작업은 수십년 동안 희방사와 희방계곡의 아련한 옛 정취를 그리며 찾아오는 방문객들로부터 과거의 웅장한 희방폭포 경관에 대한 아쉬움이 지속적으로 회자되어 왔었고, 희방사 신도회와 소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측으로부터 생태계복원 필요성이 차츰 여론화된다는 의견에 따른 것으로, 아젠다21위원회와 관계관 회의를 거쳐 기계적 장비투입이 아닌 순수 수작업인력만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날은 17개 환경단체와 250여명의 환경지킴이들이 참석하여 폭포 아래에 준설된 토사와 자갈을 수작업으로 제거하여 계곡 주변 유실구역을 메워주고 지름 20㎝이상의 자연석은 폭포주변에 환경친화적으로 자연스럽게 배치해 나가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복원작업을 주관한 영주아젠다21위원회의 정연도 부위원장은 "희방폭포는 영주의 줄기이기 때문에 영주의 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새롭게 복원하는 작업을 준비하게 되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사업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지역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의해 주고 참여해 주신 17개 환경단체와 250여  명에 달하는 참여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전했다.

 

오늘의 행사는 천년전 유호장이 그랬던 것처럼, 21세기 소백산에 나타난 수많은 환경지킴이 유호장들이 희방폭포의 복원작업에 힘을 보탰고, 그 결과 요로결석 걸린 아낙네 모양 답답하던 희방의 물줄기도 우렁찬 외침을 되찾게 되었다.

 

한편, 영주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범국민운동의 일환인 "그린스타트 운동"의 시너지효과 거양과 생태관광자원의 보전을 위해 일반시민, 기관단체, 기업체 등의 자율적 동참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유사한 생태계 옛 모습 복원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환경보전과 생태계 복원에 대한 시민의식 고양, 나아가 생태관광에 대한 참여의식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생태관광 인프라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기사는 경북인뉴스와 안동신문에도 송고하였습니다.


태그:#희방폭포, #그린스타트, #영주아젠다21, #웅부포럼,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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