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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4일 오후 5시 55분]
 
"박희태 대표, '쇄신특위' 구성에 긍정적"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민본21'의 당 쇄신특위 구성 주장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정풍운동'에 불이 붙을 조짐이다.
 
박 대표는 4일 오후 민본21 소속 의원들과 만나 이른 시일 내에 쇄신특위를 구성할 뜻을 내비쳤다. 시기는 오는 6일 청와대 회동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박 대표를 만난 김성식 의원은 "박 대표가 (이 기회에) 당 쇄신을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민본21의 주장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쇄신특위와 관련해서도 "'특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겠다. (민본21의 주장처럼) 특위가 전권을 갖고 제대로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민본21 측은 박 대표에게 특위를 이끌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쇄신 의지가 있으면서도 강단이 있고 계파색이 엷은 인물에게 맡겨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면담에 참석한 의원들은 밝혔다. 
 
[1신: 4일 낮 12시 5분]
 
한나라 초선 '정풍운동'... "지도부 물갈이!"
 

4·8 경기교육감 선거, 4·29 재보선에서 잇따라 민심이반을 확인한 한나라당에서 후유증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초선의원들이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정풍운동'의 깃발을 든 것이다. 한차례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개혁초선 모임 "조기전대로 새 지도부 구성해야"

 

개혁성향의 초선 14명으로 구성된 '민본21'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민감한 당의 '인적 쇄신'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범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아울렀다. 내년 지방선거 이전 조기전대를 통해 당 지도부를 물갈이하고, 오는 21일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도 의례적인 '정견발표 뒤 투표'가 아닌 철저한 후보검증 과정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본21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4·29 재보선의 패배는 청와대 및 정부와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비판이자 불신의 표현"이라며 "동시에 대선이 끝난지 1년 5개월이 지나도록 소위 '친이-친박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데 대한 국민적 질타의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를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쇄신특위' 구성과 조기전대 개최를 거론했다. 민본21은 "당의 근본적인 쇄신과 화합의 실천을 위해 쇄신특위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며 "특위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조기전대 개최, 공천제도 개혁, 상임위 중심의 원내정당화, 실질적인 당 화합 방안에 대한 전권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기전대 개최 시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으로 못박았다. 모임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조기전대 개최의 시기나 방법을 포함해 모든 당의 쇄신 방안은 특위에서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일단 조기전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시기는 최소한 내년 지방선거 이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원내대표, 할 말은 하는 인물 선출돼야"... '주류 배제' 방점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냈다. 이들은 "당의 수동적인 체질을 혁신해 청와대에 책임있게 직언하는 체제를 갖추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실질적인 후보 검증토론회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의 주류인 '친이' 색채가 강한 인물은 부적절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본21 내에선 '친박'의 김무성 의원이나 중립성향의 중진 원희룡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군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의원은 "계파색이 너무 뚜렷한 사람들은 배제해 인위적·물리적으로라도 당이 결합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향후 후보검증 과정을 거쳐 특정 후보를 지지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날 회견에서 민본21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청와대 참모와 내각의 개편을 요구했다. "정파의 구별없는 인재를 기용하라"는 주장이다. 또한 당·청관계도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당정정책협의를 벗어나 부처별 주요 정책은 당 소속 상임위 차원의 당·정협의까지 거친 이후 발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득, 적절한 역할조정 있어야"... '박근혜 역할론'도 나와

 

민본21은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일 새벽과 이날 아침 두 차례에 걸쳐 내부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당의 두 대주주인 이상득·박근혜 의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재·보선을 직후 당내에선 경주 공천을 막후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 의원에 대해선 '2선 후퇴론'이, 선거에 등 돌려 사실상 당밖 친박 후보를 지원한 박 의원에 대해선 당을 위해 전면에 나서라는 '역할론'이 터져나왔다.

 

김성식 의원은 "내부 토론과정에서 이 의원과 관련해 '인사 쇄신의 대상'으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고 다만 '적절한 역할 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박 의원과 관련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 모색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친이' 난색... 공성진 "선거 참패에 호들갑 떨지 말자"

 

관심사는 파장이 얼마만큼 있을지다. 민본21은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희태 대표를 직접 만나 이같은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일단 지도부에선 정몽준 최고위원이 비슷한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 정 최고위원은 재보선 직후 "우리 당은 관료집단도 아니고 엉성한 친목단체 수준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반성해야 한다"며 당의 전면쇄신을 입에 올렸다.

 

반면, '친이' 쪽에서는 대안부재론을 내세워 조기전대에는 손을 내젓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는 당에서는 다반사로 있고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며 "(선거 참패에) 너무 호들갑 떠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쇄신특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특위와 제도가 있다"며 "기존의 당 선진화특위에서 이같은 문제를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민본21은 오는 7일 오전 8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청 쇄신과 화합의 실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기점으로 당 안팎 공론화에 나선다. 김성식 의원은 "당 쇄신 운동이 전개되도록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며 '정풍운동'을 예고했다.


태그:#민본21,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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