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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평택 캠프험프리즈에 주둔하고 있는 제2전투항공여단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인한 가옥파괴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났다. 가옥 11채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힌 이 사건은 무엇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가고 있다.

 

이 사고는 주한미군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인재사고였음을 여러 차례 확인됐다. 지난 2007년 7월11일 주한미군과 주민간의 간담회를 통해 약손된 부대진출입시 800피트(228m)고도유지, 주거밀집지역으로의 현행 항로 변경 등의 약속이 단 한 차례도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공군규정마저 준수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모르겠다면서 평택시 행정의 무능력함과 주한미군의 오만함을 입모아 규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11채 가옥의 대물피해는 총8천만원에 달하였고 현재 수원지구배상심의위원회에 '국가배상신청서'가 접수된 상태이다. 통상 3-6개월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제대로 된 보상은 둘째치더라도 짧지않은 시간을 속절없이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송화2리 주민들은 사고발생 직후 3월 2일 제2전투항공여단장 앞으로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제2, 3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재발방지대책을 제시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도저히 시끄럽고 불안해서 못살겠으니 마을을 비켜 날아다니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과한 것일까? 사고이후 변함없이 마을 위로 날아다니는 항공기를 보며 주민들의 분노와 불안함만 커져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또다시 평택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기자회견뿐이라는것이 답답하고 속상했지만 가만히 앉이있을 수 만은 없었기때문이다. 주민과 평택의 시민사회는 평택시가 주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것과 주한미군측에 빠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오는 4월 7일까지 피해재발방지대책등 주민의 요구사항에 답변하라며 시한도 못박아 두었다.

 

주민들의 요구에 평택시와 주한미군측이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 그것은 온전히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아래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성명서의 내용이다.

 

[성명서] 무능력한 평택시, 파렴치한 주한미군을 규탄한다!

이것이 우호적인 한미동맹인가?

 

미군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송화2리 마을이 쑥대밭이 된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났다. 사고 이후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을위를 날아다니는 항공기에 주민들은 분노만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작년 7월 11일 주한미군이 팽성읍 주민들에게 약속한 <항공기운항에 따른 피해방지대책>을 무시한 인재사고이자, 공군규정 조차 지키지 않은 범법행위이다. 송화2리 주민들은 이 사건의 책임자인 제2전투항공 여단장에게 공문을 보내고(2009.3.2) 이번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고재발 방지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였지만 주한미군측은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민들의 상식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주한미군을 규탄하며 주민의 요구사항에 대해 성실히 답변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평택시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평택시가 이 사태의 해결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시민단체와 주민간의 연대를 끊기 위해서만 급급했을뿐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해결하는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부대에서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데 어찌하느냐"는 궁색하고 기가막힌 답변만을 반복했을 뿐이다.

 

주한미군에 의한 사고와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우왕자왕하는 평택시를 지켜보며 평택시민은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평택시가 견지해야할 최우선의 가치는 평택시민의 생존권이지 허울좋은 우호적 한미동맹이 아니다. 수억원의 예산을 퍼주고 우호적인 한미관계만 바랄 것이 아닌 주민의 입장에서 줏대있고 당당한 평택시의 행정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평택시민사회와 송화2리 주민들은 요구한다!

 

주한미군은 이 사고에 대한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함은 물론 사고재발방지대책을 제시해야한다. 한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점령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이렇게 매듭짓지 않을 것이다. 피해주민이 앞장서고 시민단체는 책임감을 갖고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 주한미군은 미군항공기로 인한 피해재발 방지대책을 제시하라!!

- 우리에게 조용한 하늘을 돌려달라. 비행항로를 변경하라!!

- 끊이지않는 미군범죄, 주한미군을 규탄한다!!!

-일방적 퍼주기 한미친선예산을 서민경제에 사용하라!!!

 

2009년 3월 31일  송화2리마을주민/평택연대(평택지역 17개시민사회단체의 연대모임)/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태그:#평택, #미군기지, #주한미군, #헬기, #송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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