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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 경기도내 200여만 초·중·고교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수장을 뽑는 투표일이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전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으나 도내 유권자들의 관심은 냉랭한 분위기로 후보자와 도선관위가 전전긍긍이다.

 

후보들과 운동원들은 새벽부터 주요도시 전철역, 종교단체, 재래시장, 각종 행사 등 대중밀집지역을 찾아 다니며 유세에 열을 올리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유권자들은 도교육감을 직접 선출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무관심해 투표율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하성 후보의 전격사퇴로 당초 6명의 후보들이 5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권오일 전 에바다학교 교감은 김상곤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로 후보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출마예정자 중 2명이 중도포기한 상태다.

 

도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달리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기호가 정해져 후보는 1번 강원춘 전 경기도교원단체연합회 회장, 2번 김상곤 한신대 교수, 3번 김선일 전 안성교육청 교육장, 4번 김진춘 교육감, 6번 한만용 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등 모두 5명으로 압축됐다.

 

또한 5명의 후보 모두가 전과기록이 없으며 이들 군복무를 마쳤다.

 

출마에 나선 각 후보들의 재산등록 현황으로는 한만용 후보가 37억2797만5천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김진춘 후보가 13억9326만4천 원, 김상곤 후보 11억7290만7천 원, 강원춘 후보 3억8959만6천 원, 김선일 후보가 가장 적은 3억7193만1천 원으로 신고했다.

 

경기도선관위는 "도 교육감 후보의 기탁금은 1인당 5천만 원이며, 교육감에 당선되거나 선거 기간 중 사망한 경우,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에 한해 전액을 돌려받으며 유효투표총수의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했을 땐 반액만 돌려받는다"고 밝혔다.

 

 

유권자 무관심 투표율 비상... 20%도 어려울 듯

 

"기호 ○번 ○○○입니다. 투표에 꼭 참여해 주십시요, 한 표를 부탁합니다"

 

지난 30일 오후 안양시 범계역앞에서 모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선거운동원은 정당 공천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한 듯 "이름과 기호를 확인하고 투표해 주세요"라며 홍보전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눈길 한번 안주고 지나치는 등 정작 유권자의 시선은 냉랭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유권자들은 교육감 선거가 처음 실시되는 탓인지 유권자가 직접 투표로 교육감을 선출한다는 사실조차 아예 모르거나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 이번 선거 투표율이 20%를 넘어설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도교육감이 연간 9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등 학교교육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 자리임에도 유권자들이 교육감의 역할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정작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과는 상반되는 양상으로 분석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1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는 물론 현수막(현재 8200여 개) 설치와 홍보차량, 선전탑, 전철역 와이드 칼라 홍보판 등 전방위적으로 선거 참여를 독려중이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차가워 투표율 높이기 전략에 고심이다.

 

특히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4월 8일에 실시된다는 사실에 관하여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7.6%에 달했으나, '반드시 투표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5.8%에 불과해 관심도에 비해 낮은 투표참여의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후보진영 보수-진보 대결구도로 가는 양상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 등록후보는 6명이었으나 송하성 후보의 사퇴로 기호 1번 강원춘 전 경기도교원단체연합회 회장, 2번 김상곤 한신대 교수, 3번 김선일 전 안성교육청 교육장, 4번 김진춘 현 교육감, 6번 한만용 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등 모두 5명으로 압축됐다.

 

이는 기호 5번 송하성 후보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최근 과거 당적 확인 과정에서 당시 정당이 여러 차례 바뀌며 빚어진 행정 착오로 인해 향후 논란의 소지가 있어 교육감 선거 후보를 사퇴한다"며 경기도교육감 후보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표명했기 때문이다.

 

송 후보는 지난해 4.9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돼 당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행법상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후보자등록 신청개시일(2009년 3월 24일)을 기준으로 직전 2년 동안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

 

이에 각 후보 진영과 교육계, 시민사회단체들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송하성 후보가 받았던 지지율의 향배가 선거 구도에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특히 송하성 후보 사퇴로 진보진영에서 공약과 정책이 근접하고 지지층 역시 비슷한 김상곤 후보 당선에 집중하고 나서자 보수진영에서는 '김진춘 후보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당 추천이 배제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정당구도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진춘 후보 측은 "기존의 경기교육을 유지하고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충실히 지켜 나갈 후보"라며 보수진영을 겨냥한 반면 김상곤 후보 측은 "MB 교육정책을 심판하겠다"며 진보진영의 표 결집에 나서 교육정책에서 후보 간 가장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민주노총과 전국 대학교수 406명은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의 불평등 교육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김상곤 후보의 교육감 당선뿐"이라며 기호2번 김상곤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애국단체총협의회와 뉴라이트전국연합, 자유시민연대 등 102개 보수단체도 지난 30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진영이 검증된 인물이 필요해 의견을 함께 한 결과 현 교육감인 기호4번 김진춘 후보를 범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들 두 후보는 특정정당을 연상케 하는 색깔을 택해 김진춘 후보는 파란색, 김상곤 후보는 주황색 계열로 색깔후보자의 배후 지원이 누구인지 분명히 드러내는 등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정작 냉담하다.

 

한편 경기도교육감은 지방자치단체 사무 중 교육·학예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며, 주민세금의 8조 원이 넘는 교육예산을 편성·집행하고, 공립학교장 등 8만7천여 명의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등 경기도교육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따라서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교육자체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영역에 중대한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로 교육이념과 비전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후보자가 선출될지는 '내 손으로 뽑겠다'는 유권자 한표에 달려있다.


태그:#경기도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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