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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청도 소싸움 축제가 지난 27일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상설소싸움 돔 경기장에서 첫 개막되었다. 오늘 토요일 28일은 이틀째 날로 우리 가족은 주말을 맞아 그동안 말로만 듣던 청도소싸움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수성I.C에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청도I.C에서 내렸다. 큰 행사인지라 교통정리를 위해 여러 분들이 수고하셨지만, 계속 밀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조금 지체가 되었다. 하지만, 화창한 봄 날씨에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라 주차를 하고 경기장까지 제법 걸었지만 마음은 유쾌했다.

 

조용한 군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중에는 외국인들도 꽤 있어서 국제화시대임을 실감했다. 올해는 새로운 경기장이 마련되어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소싸움의 유래는?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헌상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 땅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하여 차차 그 규모가 확산되어 부락단위 또는 씨족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를 걸고 가세 또는 족세 과시의 장으로 이용되었다. 주로 추석놀이로서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 민족의 협동단압을 제압하기 위하여 이를 폐지시켰으나 그 명맥을 조심스레 이어온 터에 마침내 광복을 맞아 부활되어 그 맥을 이어오다가 70년대 중반부터 고유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90년부터 영남 소싸움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1절 기념행사로 자계서원 앞 넒은 서원천변에서 개최되는 소싸움이 해마다 규모가 커지게 되어 이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소싸움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소가 한 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하여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청도소싸움 주제 전시관에서 발취)

 

도착해서 처음으로 본 소싸움경기다. 부활(연한 색깔의 소)과 영웅(짙은 색깔의 소)의 대결이다. 누구를 응원할까 생각하다가 젊은 영웅이 보다는 역경을 이겨낸 나이든 소인 부활에게 마음이 끌려서 응원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계속해서 힘이 앞선 영웅에게 밀렸다. 하지만, 노련함과 참을성으로 부활은 승자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하이라이트는 골드와 먹돌이의 대결이었다. 밀고 밀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처음 관람하는 소싸움이었지만, 장내 아나운서의 맛깔스런 말솜씨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몇 번이나 "시~껍했다."(혼났다의 경북 방언) 는 표현이 나왔다.  아무튼, 힘의 먹돌이가 승리했지만, 진정한 승자는 골드가 아니었을까 싶어 두 소 모두에게 잘 싸웠다는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각종 행사가 진행되었다. 아이와 함께 청도소싸움 주제 전시관과 소사랑 미술대전 등 각종 전시행사를 관람할 수 있었고, 전통놀이 체험 등 각종 체험행사도 진행되었다. 또, 지금 한창인 청도미나리를 비롯해 청도반시 등 각종 농산물도 판매되고 있었다.

 

소싸움 경기는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특히 소띠 해를 맞아 소띠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청도에서 지금 한창인 미나리도 맛 보면서 소싸움 한 번 구경하는 것은 어떨까?

 

물러나지 않는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우직한 소싸움의 정신! 그 정신은 바로 청도사람들의 뿌리에 박힌 의지와 다름없다. 가뜩이나 무릎이 꺽이는 힘든 요즘, 불굴의 의지로 힘차게 매진하는 청도 소싸움에서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정신을 배운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 내려온 소싸움은 이제 청도의 대표적인 민속행사로 한국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도소싸움 주제 전시관에서 발취)


태그:#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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