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토요일이 언제인지 잘모르겠으면 어머니께 물어보면 압니다. 아니 물어보지 않아도 어머니 때문에 이번 주 토요일이 노는 토요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노는 토요일이 있는 월요일부터 어머니는 전화를 하십니다. 그것도 만날. 이유는 딱 하나뿐입니다. 금요일 숙모와 함께 집에 보내라고. 어제(27일)도 아이들은 숙모와 함께 할머니 집에 갔습니다.
아침 일찍 어머니 집에 갔습니다. 아침부터 집이 난리가 났습니다. 소녀시대가 부르는 '지지'로 한 판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게 춤을 추는지 아빠와 엄마가 왔는지도 몰랐습니다.
"김막둥, 아빠 왔는데 지금 무엇하는 거니?" "아빠, '지지' 부르면서 춤추고 있었어요." "지지? 지지가 무엇인데?" "아빠, 그것도 몰라요? 소녀시대가 부르는 지지 말이에요." "서헌이, 너 지지도 알아? 그럼 아빠 앞에서 한 번 더 불러라."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춤도 출 거예요."
소녀시대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몰랐지만 대중가요와 담을 쌓고 사는 우리 때문에 우리 집 아이들도 '지지'를 모르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다 알고 있었고, 지지를 부르면서 신나게 춤을 추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나만 몰랐을 뿐 아내도 소녀시대 '지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지지를 배워 한 번 놀아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워낙 나무토막 같은 몸이라 잘 될지 모르겠지만.
"서헌아, 아빠도 좀 가르쳐 줘." "알았어요." "아빠, 내가 가르쳐 줄게요." "막둥이가 가르쳐 준다고? 누나가 더 잘 추는데." "아니에요. 나도 잘 출 수 있어요." "알았어."
아이들이 소녀시대보다 지지를 더 잘 부르고, 춤을 더 잘 추는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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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는 아이들 소녀시대 '지지'로 춤추는 아이들. 소녀시대보다 더 춤을 잘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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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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