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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남 교육청 정문 앞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50여명의 전남 지역 교사들과 학부모, 시민단체회원들이 모여서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지부장 홍성봉)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의 일방적인 일제고사 강행으로 인한 학생 줄 세우기, 과열 경쟁, 사교육 광풍 속에서 사회적 갈등과 교육 행정력의 낭비,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일제고사의 폐해를 지적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을 안내하고 부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당한 서울시과 강원도 14명의 교사들을 보면서 유신시대 교단 학살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제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겠다는 교과부와 전남도교육청의 교육관을 우려하면서 교육당국이 발표한 것처럼 학생들의 학력을 측정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정하여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면, 기초 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지속적이고 교육적인 지원을 위한 방안, 지역과 계층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과부와 전남교육청은 지금이라도 3월 31일로 예정돼 있는 일제고사를 중단해야 하고 반교육적인 전수평가를 중단하고 표집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민점기 진보연대 광주전남 상임대표는 "지역과 계층 간의 연대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말하면서 "교육이 바로서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일제고사에서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이유로 서울 길동초등학교에서 해직된 최혜원 교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교원소청심사위원들의 상식 이하의 행태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하면서 "해직된 우리 교사들은 아직도 납득할 수 없는 해직 사유에 대해 어리둥절하고,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개최한 전교조 전남지부 홍성봉 지부장(50)은 "작년 10월 치러진 일제고사에서 엄청난 폐해와 문제점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교육청에서는 '자율적 시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남 전체학교를 상대로 시험을 치르려고 하고 있어, 교과부 눈치 보기와 이명박 교육 정책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도교육청의 행보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도내 학부모와 교사, 시민단체들과 함께, 사랑하는 제자와 자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획일적인 선다형 문제풀이 시험에 가두고,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로 건강마저 해치게 하는 일제고사를 폐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대회를 마치고 일제고사 폐지와 해직교사 원상복직을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태그:#일제고사, #전남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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