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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1월 5일)

히말라야 발자국
19 : 20  마체르모(Machhermo, 4410m)
           * 남갈 롯지(Namgal lodge)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삶 

오늘 묵을 숙소인 남갈 롯지는 지금까지 보았던 롯지보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아마 가이드 쿠시가 함께 왔다면 본인이 알고 있는 다른 롯지를 추천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가이드의 역할이니까. 가이드가 없으니 모든 판단을 내가 내려야 한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홀로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되자 이것이 더 자유롭고 편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항상 선택할 수 있는 인생을 꿈꾸지 않던가? 선택이 없는 인생! 선택할 수 없는 맹목적인 인생!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기계적인 삶!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길을 찾기 전에 네비게이션이 모든 것을 지시해 준다. 내가 선택하고 판단할 일이 없어졌다.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직접 길을 찾으며 느끼었던 시행착오들, 실수들, 낭만들은 모두 잃어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네비게이션은 지름길을 안내해 주지만 행복한 길을 안내해 주지는 못한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마지막 골인 지점까지 누가 빨리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아름다운 길을 걷느냐가 바로 삶의 진정한 목적인 것이다. 그 길 누가 선택하고 누가 결정하고 누가 책임져야 할까? 이제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잃어버린 길에서, 갈림길에서,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서 우리는 결정을 해야 하고, 잘못된 결정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과 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롯지는 방도 많고 샤워실과 화장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다만 주인장의 모습이 썩 친절해 보이지 않고 무뚝뚝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것이야 내 마음속의 흠이기도 하다. 계속 달밧만 먹으니 이제는 조금씩 질리기 시작하여, 'Tibetan bread with honet'를 주문하여 먹었다. 한번 먹는 것으로 족한 음식이다.

포근히 온몸을 감싸안는 히말라야의 햇살에 여유로움이 밀려온다.
▲ 마체르모(4110m)의 남갈 롯지 포근히 온몸을 감싸안는 히말라야의 햇살에 여유로움이 밀려온다.
ⓒ 윤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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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기 위해 대나무라도 심어야 할 것 같다.
▲ 마체르모 남갈 롯지의 뒷산 계곡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기 위해 대나무라도 심어야 할 것 같다.
ⓒ 윤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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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한 후 큰 맘 먹고 온수를 주문하였다. 몸이 가렵고 쾌쾌한 냄새까지 피어올라 샤워를 결심하였다. 한 통(hot water-big pot)의 가격이 250루피였다. 히말라야에 들어온 후부터 고소 예방을 위해 머리를 감지 않았다. 샤워실에 걸려 있는 낡은 거울을 보자마자 경악했다. 산적이다. 유인원이다. 노숙자가 따로 없다. 허연 비듬이 싸래기 눈처럼 얼굴 주위로 날리는 것을 슬픈 눈으로 지켜보며, 머리를 감고자 하는 욕망이 너풀너풀 피어오른다.

조금만 참자. 고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살에 닿는 물 한 방울 한 방울에 마음이 쓰여, 따뜻한 물로 지저분한 부위만 간단히 씻어 내렸다. 어젯밤 도레이 롯지에서 모자를 벗고 잤다가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머리의 열을 빼앗겨 고소 증세가 커진 것이다.

공자의 '불이과(不貳過)'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만 간단히 씻은 후 속옷과 양말 등 밀린 빨래를 모두 해결했다. 햇볕이 좋아 밖에 빨래를 널고 눈이나 붙이려 방에 들어갔으나,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심각한 불면증이다. 오늘 밤을 또 어떻게 견뎌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 밖에 나와 보니 오후 3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빨래가 모두 얼어버렸다. 정말 춥다.

심란하게 뒤척이고 있는 나를 보자, 나란이 고소적응을 위해 누워 있지 말고 앞에 있는 언덕이라도 올라가자고 제안했다. 그래 일어나자. 움직이자.

누가 장애인인가

고쿄리 방향의 언덕을 가볍게 오른 후 저녁 식사를 했다. 4410m의 고도 영향인지 속이 메스꺼워 견디기가 어렵다. 소화제 두 알을 먹고 식당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롯지 주인의 딸이 호기심이 있는 양 계속 어색한 눈 맞춤을 하며 나에게 말을 건넸다. '부인이 보고 싶으냐?' '부인은 무슨 일을 하느냐?' '다음에는 부인과 함께 와라' 등. 그녀의 질문 열중에 아홉은 나의 부인과 관련된 것이었다. 나에게 관심이라도 있나? 어색한 침묵이 지나면 어색한 대화가 이어진다. 꼭 미팅을 하는 양 분위기가 무겁기만 하다.

본 조비의 음악을 좋아한다며 음악을 틀었다. 볼륨을 높여 달라고 청하니 매우 기분 좋아한다. 본 조비가 매우 유명한 할리우드의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며, 나에게 혹시 스티비 원더를 아냐고 물어보았다. 아, 태어나 두 눈을 잃고 가수가 된 맹인 가수? 사람들은 그에게 '넌 흑인이고, 넌 장애인이고, 넌 가난하기 때문에 주전자 손잡이 만드는 공장이나 다닐 거야'라고 했단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가수가 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의 아빠가 되었다. '너에게 선택할 삶은 없다'며 손가락질하던 사람에게, 그리고 이곳 히말라야에 있는 한 아가씨에게 그의 아름다운 노래는 삶의 위안을 선사하는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헬렌켈러는 말했다.

'볼 수 있는 눈이 있다고 해서 사물을 옳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고 해서 늘 바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진정한 것은 자기 마음을 통한 것이다. 나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만지고 냄새를 맡아 사물을 알 수 있다. 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진짜 장애인은 누굴까? 눈이 있어도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사람, 귀가 있어도 진실을 듣지 못하는 사람, 머리가 있어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 가슴이 있어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 손이 있어도 어려운 자를 위해 손을 내밀 줄 모르는 사람, 발이 있어도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걸어가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녀와의 싱거운 대화가 끝나자 몸을 짓누르는 불쾌한 느낌이 찾아왔다. 일찍 방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밤의 손님 '불면증'을 기다리자. 성실하기도 하지, 하루도 안 빼 놓고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여!

제8일(1월 6일)

히말라야 발자국
08 : 50   마체르모(Machhermo, 4110m)
09 : 30   팡(Phang, 4550m)
11 : 50   고쿄(Gokyo, 4750m)
           * 고쿄 리조트(Gokyo resort)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구나!

히말라야에 들어온 이후 가장 지독한 밤을 보냈다. 고도의 상승과 함께 고통의 늪도 깊어만 간다. 어제와 같은 밤을 다시는 마주하지 않기를 간절히, 절박하게 기도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본 두통의 고약함에 치를 떨었다. 흔히 속된 말로 '머리가 뻐개진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온몸으로 체험하였다.

히말라야에 들어온 이후 나를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추위도, 걷는 것도 아닌 불면증과 고소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새벽에 눈을 떴다.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조금씩 고통 너머의 세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생각의 걸음을 멈추어선 안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펜잘, 진통제, 다이아막스 등 가방에 들어 있는 두통에 좋을 듯한 모든 약을 먹었다. 약을 먹고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아픈 내 모습이 가엾게 느껴졌다. 내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까지 나 자신을 동정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통증에 마음만 초조할 뿐이었다. 몸이 아프니 모든 것이 짜증나고 귀찮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구나.

아침으로 누룽지를 따뜻한 물에 풀어먹고 기력을 되찾았다. 어젯밤 고소의 그림자가 아직도 드리워져, 고쿄리로 향하는 흥과 마음이 무거워지고 두려움이 그 앞을 가로 막는다. 오늘 일정을 제대로 마칠 수는 있는 걸까? 그리고 히말라야 트레킹의 첫 목적지인 고쿄로 아주 천천히, 달팽이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터득한 히말라야의 건강한 삶의 비결은 'Slow'이다. Slow food, Slow walk, Slow breathe, Slow life!

출발 후 40여 분도 안 되어 평탄한 길 위에 위치한 팡이라는 마을을 이르렀다. 팡 마을 바로 앞에 고쿄로 올라가는 긴 언덕이 시야에 들어온다. 육안으로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고소까지 온 상태인지 그 길이와 경사가 몇 곱절 확대되어 들어왔다. 쉽지 않은 길이 되겠군.

팡을 지나 첫번째 트레킹의 목적지인 고쿄리로 향한다. 고난의 길...
▲ 고쿄리로 향하는 가파른 고개길 팡을 지나 첫번째 트레킹의 목적지인 고쿄리로 향한다. 고난의 길...
ⓒ 윤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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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좌측으로 나 있는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산에서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길을 가로지르며 얼어붙어 있다. 낙상의 염려로 발걸음을 놓을 때마다 조심스럽다. '아차' 하는 순간 저 계곡 밑으로 굴러 두통이 영원히 가시게 될지도 모르리라.

힘겨운 오르막길 정상에 올라서면 돌무더기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너덜 길을 이루고 있다. 왼편으로는 고쿄까지 세 가지 모습의 호수가 너덜 길과 함께 이어져 펼쳐졌다. 특히, 고쿄 마을 바로 앞의 제 3호수는 뒤편의 깎아지른 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과시한다. 또한 얼어붙은 호수 아래로 흐르는 물과 얼음이 마찰하며 굉음을 내는데, 혹 호수 바닥에 전설 속의 거대한 물고기가 사는 듯한 유아(幼兒)적 환상에 젖게 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 고개를 넘어서자 만나는 돌무더기들 고도가 높아지면서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 윤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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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군을 조망할 수 있는 고쿄리! 왼편으로 보이는 토산 가운데로 내일 밟을 하얀 길이 보인다.
▲ 토산 고쿄리(5357m)를 마주한다. 히말라야 산군을 조망할 수 있는 고쿄리! 왼편으로 보이는 토산 가운데로 내일 밟을 하얀 길이 보인다.
ⓒ 윤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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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구나!

고쿄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나란과 함께 라면 세 개를 끓여 먹었다. 두통이 온 이후 입맛도 날아가 버렸다. 특히, 달밧 냄새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생겼다. 라면을 먹으며 나란은 'Good taste'를 연호한다.

나란에게 정말 궁금한 것이 있는데, 수치심을 줄까 두려워 말을 못하고 있다. 걷는 종종 배가 아프다며 산으로 올라가는 나란을 기다린다. 그의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고, 내가 짐작컨대, 호주머니에도 종이 비슷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더 슬픈 것은 해발 4000m이상이 되면서부터는 살아 있는 식물조차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나무 잎사귀나 풀로도 배설의 뒤처리가 불가능한 환경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을 오르는 나란에 대한 걱정과 초조함이 커졌다.

하지만 나란은 그렇게 자주 올라가고 내려온다. '무엇으로 해결할까? 혹 손으로 해결하고 흙으로 닦는 것은 아닐 테지?' 오늘 낮에도 산을 다녀왔는데, 그 손으로 라면을 끓이고 라면 국물에 손가락을 깊숙이 담근 상태로 냄비를 들고 왔다. 그래도 어떡하리? 지저분한 의혹을 모두 뒤로 하고 맛있게 먹는다. 오늘 아침은 고소로 인해 식사를 못 하였다. 그런 내가 안타까웠던지 나란 또한 아침을 먹지 않았다. 허기진 배로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는 나란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이곳 고쿄의 고도가 4750m이다. 이보다 고도가 300m나 낮은 마체르모에서도 큰 고생을 하였는데, 어찌 두통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겠는가. 두통이 고개를 들자마자 나는 식당의 긴 의자에 누워 억지로 눈을 감는다. 누워 있는데 한국인 여성 트레커가 다가와 그렇게 하면 두통이 더 심해진다며 조금씩 움직이라고 충고해준다. 30대 후반 정도 되는 여성인데,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와 포터를 데리고 나와 동일한 스케줄로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하고 있는 분이셨다.

두통과 현기증, 구토, 불면증, 그리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트레킹을 체험하며 육체적으로 약한 여성에게는 버거운 일정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녀를 보니 그건 기우에 불과함이 확인되었다. 그녀에게서 육체가 아닌 정신과 의지의 힘을 본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구나. 그녀는 EBC(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 트레킹)를 마친 후 다시 방콕에서 3일 정도 체류하고 한국으로 간다고 하였다.

그녀의 충고에 따라 나란과 고쿄 마을의 뒷동산에 오르기로 하였다. 나란이 말하길 그 위에서는 빙하를 볼 수 있단다. 빙하의 모습을 육안으로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보게 되는구나. 엄청난 기대감에 부풀어 언덕에 올랐는데, 그곳에는 내가 상상했던 빙하가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돌과 모래, 얼음이 섞여 있는 수많은 모래무지들뿐이었다. 나는 나란에게 'not glassier, it is a sand hill'이라며 실망감을 표현한다. 그래도 시야가 앞뒤로 시원하게 뚫려 한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설산과 빙하의 어우러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터질 것만 같다.

고소 증세 완화를 위해 언덕 위에 오르자 감탄사를 터뜨리는 풍경을 마주한다. 이 느낌, 터질 것만 같다!
▲ 고쿄 마을(4,750m) 언덕 위에서 본 초오유와 빙하 고소 증세 완화를 위해 언덕 위에 오르자 감탄사를 터뜨리는 풍경을 마주한다. 이 느낌, 터질 것만 같다!
ⓒ 윤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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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본 한국여성과 저녁식사를 했다. 지금 사는 곳이 일산이란다. 이국땅에서 낯선 한국 여성과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경험이 즐거웠다. 특히, 이 분의 분위기가 차분하고 온화하여 대화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리스, 터키, 이집트, 인도 등 다양한 나라를 배낭여행하였으며, 네팔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한다. 이집트 피라미드 옆에서 텐트를 치고 바라보았던 별들을 이야기하고, 이번 여행이 끝나면 브라질로 향한다며 밝게 웃는다.

말미에 언짢은 말을 살짝 건네는데, 함께 온 가이드와 포터가 맘에 들지 않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가이드와 포터가 본인보다 일찍 일어나서 기다린 적이 없고, 무엇을 부탁해도 삐딱한 태도로 반응을 한다고 한다. 기분 같아서는 팁을 주고 싶지 않은데, 중간에서 매개해 준 분과의 친분으로 인해 고민이 많다고 하였다. 조용히 앉아 있는 나란의 옆모습을 훔쳐본다. 참 좋은 사람이다. 포터 나란은 히말라야의 신이 나에게 특별히 내려준 소중한 사람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오늘만 넘기면 된다. 그리고 고도를 낮추자. 낮은 곳으로 돌아가자. 히말라야의 신들에게 함께 하는 사람과 다가올 시간을 위해 기도한다.

덧붙이는 글 |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느끼고 고민했던 내용과 관련된 동서양 사상가의 사상을 빌려와 철학적 채색을 하였습니다.(공자에서 샤르트르까지)



태그:#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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