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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올해로 6번째 마련한 교복 물려주기 행사
 안양시가 올해로 6번째 마련한 교복 물려주기 행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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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한벌에 수십만원. 가뜩이나 부담되는 교복값에 최근 불어닥친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듯 25일 안양시청에서 열린 '후배사랑 교복 물려주기' 행사장에는 150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리는 북새통속에 행사 개시 1시간 만에 마감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안양시청사 별관 홍보홀에서 열린 '중·고생 교복 물려주기' 행사장에는 자녀를 위한 교복을 마련하려는 학부모들과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어 행사 시작 10시경에는 1차 배부한 1천여장의 입장 번호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날 행사장에는 안양시가 관내 44개 학교와 각 동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학생들이 입던 교복과 참고서 등을 수거하고 안양시새마을부녀회에서 저원봉사자로 나서 깨끗이 세탁과 다름질까지 마치고 3천여점에 달하는 교복들이 새주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동복 한벌이 2-3천원, 하복은 1-2천원, 체육복과 참고서는 500원이라는 싼 가격에 판매되면서 몰려드는 인파를 감안해 안양시가 미리 번호표를 배부했지만 1천번까지 준비한 표는 순식간에 동이 났고 결국 1인당 1벌 제한 판매가 실시됐다.

번호표를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학부모들
 번호표를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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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한테 맞을려나?
 우리 아이한테 맞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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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서 친구들과 교복을 고르던 한 여학생들은 "친구들과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서 내가 입을 교복을 구하겠다고 아침에 나오니까 엄마가 신통하고 고맙데요. 어느 선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우선 깨끗해서 좋고 딱 맞아서 내 옷 같아요"라고 말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 교복을 구하려 나왔다는 한 어머니는 "경기가 어려워 고민 고민하다가 새 교복 한벌을 사주었는데 여분이 필요할 것 같아 나왔다"며 "대기 번호표도 끝 번호라 차례가 올지 모르지만 절실한 분들이 많아 양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시의 중·고생 교복물려주기 행사는 올해로 6번째다. 추억이 깃든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며 선·후배간 우의를 돈독히 하고,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과 가정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뿐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도 호응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비록 입던 옷이지만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고가의 교복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복 나눔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금년도 행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와 겹치면서 어느때보다 더 커다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친구들끼리 와서 교복을 고르는 여학생들
 친구들끼리 와서 교복을 고르는 여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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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옷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나에게 맞는 옷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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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판매 수익금은 불우학생 돕기에 쓰인답니다"

신선순 새마을부녀회장은 "이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한달동안 각 동 주민자치센터와 관내 학교 등을 통해 교복 기증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교사 및 시민들의 협조로 학습 참고서와 학용품을 모아 준비했다"며 "성황리에 종료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양시 이보영 과장은 "교복물려주기 행사는 어느 행사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로 교복들을 깨끗이 세탁해 일일이 다림질까지 해 새옷처럼 만들어 새주인을 찾도록 도와준 새마을부녀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이날 교복물려주기 행사를 통해 200만원이 넘는 수익금을 올렸다. 이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있어 기증자 및 구입자 모두가 봉사의 기쁨도 함께 누리는 효과도 있어 교복 물려주기는 따뜻함을 나누는 사랑의 잔치다.

교복만 있나요? 참고서가 단돈 500원이예요
 교복만 있나요? 참고서가 단돈 500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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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양, #교복, #물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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