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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 하혜원(창녕초 2) 어린이는 '나의 꿈'을 비롯하여 다수의 작품을 출품했다.
▲ 하혜원 어린이의 작품 '나의 꿈' 이번 전시회에 하혜원(창녕초 2) 어린이는 '나의 꿈'을 비롯하여 다수의 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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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에 색다른 아동미술전시회가 열렸다. 지역의 창조아트스쿨과 예술의 전당 어린이집이 공동으로 마련하여 100여 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창녕청소년문화의 집 3층에서 학부모와 일반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창녕에 색다른 아동미술전시회가 열려

전시회는 ‘페이퍼아트전’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작품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아이들의 손을 거친 작품들로, 종이를 통해서 자기 꿈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 작품은 크게 8개 영역으로, 네모난 상자를 이용하여 네모난 상자 속에 아이들이 나타내고자한 이야기를 표현한 ‘네모의 꿈’, 어릴 적 꿈꾸는 빨간 지붕의 예쁜 집은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이 넘쳐나는 집이라는 ‘빨간 지붕의 집’, 큰 바다를 향해 나갔던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은 ‘고향으로 향하는 물고기’가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또 그 시대 벽화에 새겨진 그림을 통하여 고구려를 배운다는 ‘고구려의 꿈’, 작은 퍼즐조각을 맞추면 모두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나의 꿈(퍼즐)’, 그리고 퍼포먼스 작품으로 엄마아빠의 옷을 입어보는 ‘빅셔츠의 날’과 자기의 비옷에 그림을 그려보는 ‘비가 오면’은 아동기에 빈발하는 낙서에 대한 갈망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전시 테마 작품으로 ‘종이의 이유 있는 변신’ 작품들은 평소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폐품과 폐지, 박스 등을 이용하여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두꺼운 종이로 만든 친구의 모습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거기다가 종이건축으로 만들어진 빨간 집이 모여 행복한 동네가 만들어지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전 전시회는 종이건축을 테마로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페이퍼아트전'이다. 조그마한 빨간 집에다 아이들의 꿈을 하나하나 담았다.
▲ 빨간 집 이전 전시회는 종이건축을 테마로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페이퍼아트전'이다. 조그마한 빨간 집에다 아이들의 꿈을 하나하나 담았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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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이유 있는변신'이란 주제에 걸맞는 종이건축. 퍼즐로 만들어져 어떠한 모양의 건축도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사진 그림은 다층건축의 한 모형.
▲ 종이건축 '종이의 이유 있는변신'이란 주제에 걸맞는 종이건축. 퍼즐로 만들어져 어떠한 모양의 건축도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사진 그림은 다층건축의 한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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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주관한 박미숙(40, 창녕읍 교상리) 원장은 “꿈이 있는 아이는 먼저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평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상상 속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20년 후의 꿈으로 펼쳐 나가리라 생각합니다”며 전시 취지를 밝혔다.

창녕아트스쿨 박미숙 원장은 창녕지역 어린이들의 미적 감성 함양을 위해 남다른 심혈을 쏟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의 기획을 도맡았다.
▲ 박미숙 원장 창녕아트스쿨 박미숙 원장은 창녕지역 어린이들의 미적 감성 함양을 위해 남다른 심혈을 쏟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의 기획을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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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원에서는 기존의 표현방법을 일정 부분 재고하고 있어요. 흔히 미술작품은 화지로 담아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셈이지요. 아이들의 표현 욕구는 다 다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요구에 맞춤하여 옷이나 신발, 박스, 비옷, 길바닥, 담벼락에도 낙서를 하듯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표현방법과 재료를 다양화한 것이에요.

아이들이 표현하는 그림이나 만들기를 보면 덩치가 큰 작품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작은 것들도 있어요. 그것을 통해서 아이들이 시선과 시야가 달라짐을 아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종이건축을 통하여 스스로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를 좋아하죠. 창의적인 심성을 계발해내는 데는 표현활동으로 그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필자가 이번 전시회 작품을 관람하면서 크게 느낀 것은 아이들도 표현방법을 달리하면 그 표현 욕구를 어른 못지 않게 감당할 수 있음을 느꼈다. 박 원장도 밝혔듯이, 이번 작시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표현재료에 대한 다양화다. 그냥 폐품로만 활용되는 폐지나 박스가 전시장에서는 어엿한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종이건축’이다. 이 작품은 먼저 아이들에게 미술원에서 마련한 조그만 자기 집은 하나씩 나눠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색깔로 집을 꾸민다(그런데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모두 빨간 집이다). 이어 개개인이 꾸민 집들을 한데 모으면 하나의 큰 마을을 이룬다. 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전시 테마 작품 ‘종이의 이유 있는 변신’

하혜원(창녕초 2)어린이는 이번 전시회에 "나의 꿈'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출품했다. 평소 그린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혜원 어린이는 색감이 밝고 고와 동물과 꽃 그림을 즐겨 그린다고 한다.
▲ 작품 앞에 선 하혜원 어린이 하혜원(창녕초 2)어린이는 이번 전시회에 "나의 꿈'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출품했다. 평소 그린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혜원 어린이는 색감이 밝고 고와 동물과 꽃 그림을 즐겨 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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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옥(40, 창녕군 계성면) 학부모는 김민지(창녕초5)의 어머니. 이번 전시해에 각별한 생각으로 들렀다고 한다. " 평소 아트스쿨 수업 방침을 믿고 있지예. 신뢰가 간다아입니꺼. 딸아이가 가져오는 작품을 간간히 보았지만 이번처럼 모든 아이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고 보니까 어느 작품이 나은지 한 눈에 파악할 수가 잇어 좋네예. 그렇다고 우리 아이를 다른 애들과 비교하려는 것은 아입니더. 경쟁을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 서로가 함께 발전할 수 있으면 합니더. 그게 모든 부모들의 바람아니겠습니꺼." 그러면서 그이는 정작 자신의 딸내미 작품이 다른 아이들보다 좋은 것 같다며 연신 자랑 삼았다.
▲ 관람 중인 박연옥 학부모 박연옥(40, 창녕군 계성면) 학부모는 김민지(창녕초5)의 어머니. 이번 전시해에 각별한 생각으로 들렀다고 한다. " 평소 아트스쿨 수업 방침을 믿고 있지예. 신뢰가 간다아입니꺼. 딸아이가 가져오는 작품을 간간히 보았지만 이번처럼 모든 아이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고 보니까 어느 작품이 나은지 한 눈에 파악할 수가 잇어 좋네예. 그렇다고 우리 아이를 다른 애들과 비교하려는 것은 아입니더. 경쟁을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 서로가 함께 발전할 수 있으면 합니더. 그게 모든 부모들의 바람아니겠습니꺼." 그러면서 그이는 정작 자신의 딸내미 작품이 다른 아이들보다 좋은 것 같다며 연신 자랑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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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한 두 딸과 함께 포즈를 한 하종현(33, 창녕읍 탐하리) 학부모는 이번 전시회가 유다르다고 했다. 딸아이를 아트스쿨에 보내고 처음 맞는 전시회기 때문. "작품이 다 좋습니더. 그냥 부모들이 자랑삼아 보기에 좋네예. 평소 아이를 아트스쿨에 보내기만 했지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는 한번도 챙겨보지 않았습니더. 그런도 오늘 와서 보니까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랐나싶어 대견합니더. 1년 동안 아이들이 만든 작품이라서 그런지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아서 좋습니더. 애써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더." 왼쪽 어린이가 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하혜원어린이, 오른쪽은 언니 하지연(창녕초 4).
▲ 두 따님과 함께한 하종현 학부모 예쁘장한 두 딸과 함께 포즈를 한 하종현(33, 창녕읍 탐하리) 학부모는 이번 전시회가 유다르다고 했다. 딸아이를 아트스쿨에 보내고 처음 맞는 전시회기 때문. "작품이 다 좋습니더. 그냥 부모들이 자랑삼아 보기에 좋네예. 평소 아이를 아트스쿨에 보내기만 했지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는 한번도 챙겨보지 않았습니더. 그런도 오늘 와서 보니까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랐나싶어 대견합니더. 1년 동안 아이들이 만든 작품이라서 그런지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아서 좋습니더. 애써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더." 왼쪽 어린이가 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하혜원어린이, 오른쪽은 언니 하지연(창녕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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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창조아트스쿨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친구와 연계성을 갖는 계기가 되고, 또한 자기 것과 친구들의 작품을 비교함으로써 ‘자기 집’의 생각을 넘어 ‘우리 마을’, 결국에는 ‘창조 마을’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창조아트스쿨에서 강조하고 있는 미술교육 중의 하나가 ‘낙서’다. 아동기는 누구나 낙서에 집착한다. 어디든 무엇이든지 죽죽 갈기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나 가정에서는 낙서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창조아트스쿨에서는 엄마아빠가, 선생님이 못하게 하는 낙서를 아이들이 맘껏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즉 아빠의 헌옷에다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거나 자기의 비옷을 가져다가 ‘김선영의 파란이야기’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것이 완성되면 비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비를 맞아본다, 고 한다. 일종의 ‘퍼포먼스’ 수업인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창조아트스쿨 공문영(28, 창녕읍 교상리) 교사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참 의미있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이 열의있게 잘 따라주었다는 얘기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원장님과 1년전부터 계획했어요. 그동안 아이들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모아두었던 결과, 이처럼 많은 작품들이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 선생님은 아트스쿨 운영전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 아트스쿨 공문영 선생님 창조아트스쿨 공문영(28, 창녕읍 교상리) 교사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참 의미있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이 열의있게 잘 따라주었다는 얘기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원장님과 1년전부터 계획했어요. 그동안 아이들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모아두었던 결과, 이처럼 많은 작품들이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 선생님은 아트스쿨 운영전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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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시를 안내하고 있는 공문영(28, 창녕읍 교상리) 교사는 전시 첫날부터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고 있으며, 1년 동안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한 흔적들이 여실히 드러나 칭찬이 자자하다고 했다.

특히 공 교사는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이 평면적인 작품보다는 입체적인 표현 작품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향후 창조아트스쿨 수업 내용도 퍼즐건축이나 모둠창작, 집짓기놀이에 또 다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녕은 첨단컴퓨터통신시대를 구가하는 요즘이지만 문화지체 현상이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근래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창녕문화원 건립과 군 문화예술회관 신축이 확정되어 그나마 꺼져가는 문화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마련된 창조아트스쿨의 아동미술전시회는 뜻있는 여러 학부모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시회는 22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 전시 일시 : 2월 20일부터 22일 오전 9시-오후6시
* 전시 장소 : 창녕청소년문화의 집 3층 전시실
* 전시 관람문의 : 창조아트스쿨 055-532-1219/ 창녕청소년 문화의 집 055-533-9510



태그:#아동미술전시회, #종이건축, #창녕아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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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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