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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나흘째를 맞는 오늘(19일)도 전국 각지에서 온 조문객들이 명동성당 일대를 휘감은 채 슬픔의 인간띠를 형성하고 있다.

18일 밤까지 대략 25만 명가량의 조문객이 김 추기경을 조문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잇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문했고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들도 조문객으로 다녀갔다.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조문을 다녀가지 않은 사람은 와병 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 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명동성당을 직접 찾는 대신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조화도 보내려 했으나, 김 추기경 뜻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거절됐다.

오늘 오후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명동성당 빈소를 찾았다. 지금 인터넷 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문을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평화방송>에 재직하고 있는 본인도 노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화와 인권 운동의 상징적 거목인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찾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내일(20일)이 김 추기경 장례미사 날이고 세상에서 김 추기경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에,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전화 출연을 해 직접 심경을 밝힐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19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와 통화했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핵심참모였던 Y씨는 기자의 전화를 받고 한마디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지금 자택에서 근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형님이 재판을 받으면서 봉하마을 주민들은 물론이고 자신의 측근인사들과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거의 두문불출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지난 설에 참여정부 시절 수석들과 비서관들이 세배를 하러 오겠다는 것도 극구 사양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Y씨는 "노 전 대통령은 지금 형님 문제로 인해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심정으로 외출을  삼가고 있다"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 조문도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노무현 정부 시절 일부 참모들의 정치적 재기 움직임과 관련해선 "그들의 움직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것도 아니다. 관심있는 이들 차원의 움직임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김수환 , #노무현 ,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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