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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년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제2롯데월드(111층/555m) 건설 허가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조종사의 안전은 물론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년에 한 두 번오는 외국 국빈(國賓) 때문에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날짜를 정해놓고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만일의 사고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경제논리, 친기업정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생계대책을 마련하라는 철거민들의 농성을 강경 진압해 대형참사를 가져온 것도 사람보다는 개발과 경제성을 앞세운 호된 결과물인 것이다.

 

평택시민들, 특히 미군기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오랜 기간 미군항공기소음, 진동문제로 시달려왔다. 주민들은 항공기의 고도를 조금만 높여도, 학교나 주거밀집지역 상공을 지나는 비행항로만 조정해도, 주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를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군은 50년이 넘도록 '군사안보'를 이유로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해 왔다. 항공기 운행시 최고장애물로부터 500피트(약150m)를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아파트 옥상 위로, 마을 지붕 위로 비행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너무 쉽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비행기 소음과 진동으로 학업에 집중해야할 아이들은 교육권을 침해받고 있다. 오랜 비행기의 폭음으로 매향리 주민들이 타지역 주민들보다 자살율이 7배까지 높다는 연구보고서를 묵과해서는 안된다.

 

소잃고 나서 외양간을 고쳐봐야 아무 소용없다. 현 시국에서 시급한 것은 제2롯데월드 건설이 아니다. 지난 50년간 고통을 감내한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이다. 어렵지 않다. 군 항공기의 고도를 높이고, 학교, 주거밀집 지역 위로 지나는 현행 항공로를 변경하면 된다. 

 

'군사시설주변에 살고있는 주민들이 뭔 죄가 있습니까? 국가안보를 이유로 국민들이 피해를 봐서야 되겠습니까? 국방부 장관, 이 문제 해결하세요!'란 이명박 대통령의 한마디가 듣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평택시민들 하고도 '프렌들리'합시다~'


태그:#평택, #주한미군, #소음, #군용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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