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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현장취재 : 이경태 기자, 김환 인턴기자
사진 :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문경미 기자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저녁 참사 현장에서 열린 용산 철거민 참사를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행진을 하자 경찰들이 살수차로 물을 뿌리며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저녁 참사 현장에서 열린 용산 철거민 참사를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행진을 하자 경찰들이 살수차로 물을 뿌리며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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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행진을 하자 경찰들이 막으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행진을 하자 경찰들이 막으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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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21일 새벽 0시 27분]

20대 여성 머리채 휘어잡고 구타
참사 당일 촛불 문화제 과잉 진압

무모한 진압으로 20일 용산 철거 현장에서 6명이 희생됐다는 비난이 나오고 일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저녁 열린 촛불 문화제에서도 경찰이 마구잡이 과잉 진압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용산 철거민들이 사망한 건물 앞에서는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그런데 20일 밤 11시 KBS <뉴스라인>은 이날 경찰이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에게 마구잡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찍은 화면을 내보냈다. 

KBS가 단독 촬영한 화면은 경찰의 물대포에 시위 대열이 흩어지고 시민들이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두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찍은 것이다.

이 화면에 따르면 경찰 여러 명이 인도로 걸어가던 20대 여성의 머리 부분을 내리쳤고, 이 여성은 쓰러졌다. 그러나 길가에 쓰러진 이 여성을 둘러싼 경찰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정없이 폭행을 휘둘렀다.

또 KBS가 촬영한 화면에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한 시민이 물대포 밑에 드러누웠다가 끌려나오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께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철거민 진압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철거민들의 행동이 불법이었다고 비난했을 뿐 경찰의 책임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브리핑을 해 빈축을 받았었다.

한편, 경찰의 여성 구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 시위가 고조됐을 때도 경찰은 여대생을 군홧발로 짓밟으며 집단 구타했고, 그로부터 얼마 후에도 직장여성 장아무개씨를 집단적으로 발로 차고 곤봉으로 구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 KB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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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 KB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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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 KB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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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이 20일 용산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 KB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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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20일 밤 9시 30분]

시민들 "폭력경찰 물러가라"

20일 밤 9시 10분 무렵,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선 지 5분도 되지 않아 집회 대오가 좌우로 갈라졌다. 9시 20분 현재 용산 국제빌딩 앞 4차선 도로는 물대포 3대와 경찰들만 자리 잡고 있다.

경찰에 밀린 시민들은 인도로 올라가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고 대책위는 촛불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사망한 철거민 5명의 시신이 순천향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순천향병원 쪽으로 이동하라"고 알렸다.

이에따라 시민들은 순천향 병원으로 이동했다. 한편 21일 밤에도 같은 장소에서 촛불 문화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4신 : 20일 밤 9시 15분]

"외부세력이 배후조종? 배후세력은 이명박 정부"
분노의 자유발언 이어진 촛불문화제... 경찰, 물대포 발사

시민들이 경찰들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이 경찰들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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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경찰들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시민들이 경찰들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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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정권 물러나라!"
"살인자는 물러나라!"

20일 저녁 8시 30분 성난 군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추모 촛불문화제 참가자 수는 700여명으로 불어났다. 집회 대오 앞에 배치돼 있던 경찰들은 이들의 행진에 조금씩 후퇴했으나 밤 9시 10분께부터 갑자기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밀어붙였다.

앞서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으로 채워졌다.

대책위의 진상조사위원을 맡은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서울경찰청의 브리핑 내용은 거짓의 말이자, 정말 나쁜 이들의 말"이라며 "이들은 자신이 법과 원칙에 따라 행동했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국민들을 죽이는 게 법과 원칙을 따르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진상조사위를 구성했지만 경찰이 우리는 물론 기자와 유족 모두 현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 알아낸 사실은 하나도 없다"며 "반드시 객관적인 이들과 유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가해자인 경찰이 이 참사의 진상조사를 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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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 촛불문화제에 모인 이들의 꾸준한 연대도 촉구됐다.

대학생사람연대 부산지부 회원인 박정훈씨는 "행복하게 살던 이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거리로 내몰린 이들이 이 건물 위로 올라가게 한 것은 누구냐"며 "책임을 방기했던 오세훈이야말로 살인자이며, 이명박이 그 범죄집단의 두목"이라고 비판했다.

박씨는 이어 "그동안 포이동 등 빈민활동을 다니면서, 자기 할아버지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본 아이도 보고 23만원이 없어 나란히 자살을 택한 부부도 목격했다"며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빈곤과 차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이다,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광우병 기독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방인성 목사(함께 여는 교회)도 "수십만이 모였던 촛불 때처럼 그냥 사그라질 수 없다"며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묵살하고 개발과 돈의 논리를 앞세우는 이명박 정부를 이기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전철연 산하 뉴타운가재울 3구역 상가세입자 대책위 총무부장 이원실씨도 "한 달 후 이 건물의 모습이 우리 모습이 아닌가 싶다"며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싸우자"고 호소했다.

특히 이씨는 "현재 뉴타운 재개발 지역 내 상가세입자들에게 보상금을 약속하는 세부규정이 없다, 수십 년 동안 살면서 세금 꼬박꼬박 냈던 이들이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줄 테니 나가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철거민 사태의 구조적인 원인을 지적했다.

이씨는 "이 문제를 놓고 철거민들이 거리에서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해달라고 수없이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묵살했다"며 "철거민은 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씨는 "정부가 이번 참사 사태에 대해서도 외부 세력이 철거민들을 배후 조종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배후세력은 이명박 정부"라고 비판했다.

한편, 철거민 사망자 5명 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가 나왔다. 대책위는 용산 중앙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양회성씨가 사망했다며 사망자가 1명 더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병원 측은 양씨가 처음부터 사망해 병원에 왔으며 이날 저녁 늦게야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신 : 20일 저녁 7시 50분]

경찰 봉쇄 속 촛불문화제 시작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저녁 참사 현장에서 열린 용산 철거민 참사를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저녁 참사 현장에서 열린 용산 철거민 참사를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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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경찰들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며 '살인경찰 물러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있다.
 한 시민이 경찰들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며 '살인경찰 물러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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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녁 7시 10분 무렵, 참사가 난 건물 옆 주차장 바로 앞에서 촛불 문화제가 시작됐다. 원래 경찰은 건물 앞을 막아섰으나 학생·시민·시민단체 회원 500여명이 경찰을 밀어붙이고 집회를 시작했다.

경찰은 4차례에 걸쳐 해산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은 촛불 문화제 중인 시민들이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며, 물대포 1대도 배치되어 있다.

[2신 : 20일 저녁 7시 5분]

경찰, 용산참사 촛불문화제 원천 봉쇄

용산 철거민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 문화제를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원래 촛불 문화제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사고가 났던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앞 5층 건물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곳에 임시 분양소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경찰은 6시 20분께부터 분양소를 중심으로 5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서 시민 300여명을 인도로 밀어붙였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신분증을 내보이며 "진상 조사를 벌이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으나 현장 경찰 지휘관은 연행을 지시했다.

유 의원은 경찰에게 잠시 연행되다가 풀려났다. 유 의원은 "전경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촛불 문화제에 모여든 시민들은 "살인 정권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경찰은 방송차를 동원해 "오늘의 사고로 여러분의 심정을 이해한다, 경찰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달라"고 방송했다.

[1신 : 20일 오후 3시 2분]

누리꾼·사회단체·진보정당, 강제진압 규탄 촛불 든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날 저녁 7시 용산역 앞에서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촛불이 타오른다.

그동안에도 용산역 앞에서는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용산촛불'이 모여왔으나, 이날은 누리꾼들과 시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건을 "정권의 폭거"라 규정하고 저녁 7시 용산역 앞에서 수도권 당원 전원이 모이는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살인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을 들자"는 누리꾼들의 제안과 호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터넷 헌화와 추모댓글 달기도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는 동절기 강제진압은 어느 정권도 하지 못했던 일" "기름 화재가 났는데 물대포를 쏜 경찰은 제 정신이 아니다" "개인 생명보다 본인 출세와 충성이 중요했던 경찰 지휘부" 등 대부분 경찰의 강제 진압에 항의하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태그:#용산, #용산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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