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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5일 새벽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5일 새벽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글.
ⓒ 미디어다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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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

5일 새벽 사이버 경제대통령 '미네르바'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미네르바는 이 글에서 자신을 "서브프라임 자산 설계에 발을 담갔다, 죄송하다"라며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밝혔다.

미네르바는 지난달 29일 오후 "정부가 금융기관과 수출기업 등에 달러 매수 금지 공문을 보냈다"고 밝힌 후 파문이 일었고, 이날 저녁 "외국에 자식 보낸 학부모나 소규모 장사하는 수입상들 보고 참고하라고 말한 것뿐인데, 문제가 된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폐업'선언을 하고 다시 잠적한 상태였다.

일주일 만에 다시 다음 아고라에 복귀한 미네르바는 5일 새벽 0시 48분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얘기를 하겠다"며 "미국에서 돈이 안 되는 건 가치 없이 자르고 조립하고 M&A와 지금 저주 받은 굿판이라는 서브프라임의 자산 설계에 발을 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98년 (미국 뉴욕) 마천루 한 가운데에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국의 뉴스를 보면서 그때 조금만 일찍 한국에 와서 도움의 손길을 내뻗지 못한 한 명의 노인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미네르바는 또한 "6·25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라는 그 순간을 외면하고 조국이라는 곳에 비수를 꼽은 외국 애들 한 가운데 섞여있었다"며 "보다 더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었고, 인간의 존엄성이 종이 쪼가리(돈)에 파괴되는 이 비극적 현실을 도와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라는 숫자에 구애받고 속박 받으면서 자기 자신의 미래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라"며 "그리고 제발 미리 선제 대응으로 이 위기를 피해가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이젠 현실이 돼 버린 상황에서 희망이라는 걸 포기하지 말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네르바는 "망가진 이 나라를 재건할 그 시간이 또 다시 왔다"며 "포기하고 자포자기 하기에는 이 나라에 추위와 굶주림의 공포 속에서 사는 노인들과 젊은 애아빠들·엄마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의 글에 5일 오전 11시 현재 조회수가 3만건을 웃돌고 5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 '삼각산'은 '희망의 메시지만 주시는 것도 힘이 된다"고 밝혔고, 아이디 '왈순아지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이 정권의 몰락과 새로운 신세계를 향해 천민들 꿋꿋이 이겨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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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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