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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1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좌고우면 하지 않는 속도전'을 다짐했다. 야당이나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이른바 감세법안과 예산안에 이어 'MB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일방 내각-독주 국회'가 우려된다.

 

이 대통령 "승리의 축배는 임기 말로 미루겠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제살리기 국민한마음 희망대회'에 참석해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은 확실히 정해졌다"며 "지금은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는 대선승리 1주년을 맞아 한나라당이 전국위원회를 겸해 마련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행사장에 모인 전국의 당협위원장들을 향해 "모든 책임을 한나라당과 제가 함께 지고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만반의 탄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안타까움도 있다, 어려울 때에는 비판도 중요하지만 격려가 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무한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일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당내 개혁 성향의 초선이나 친박 진영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이긴 축배는 4년 2개월 후 내가 임기를 마칠 때 국민으로부터 '아, 그랬구나,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했구나'하는 평가를 받을 때 들도록 미뤄두겠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 "우리는 과반 의석... 모든 것 갖췄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향후 국회에서 '수의 힘'을 등에 업은 거침없는 독주를 예고했다. 박희태 대표는 "우리는 정권교체도 하고 국회에서도 과반 의석을 얻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일을 위해 총진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대표는 "국정운영의 기본은 속도"라며 "일을 벌여놓고 논쟁만 벌이다 보면 모든 게 다 지나가버린다, 국회도 속도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거듭 '법안전쟁'을 선포했다. 홍 원내대표는 "애초 '경제살리기 법안'과 '이념충돌 법안'을 나눠 순차적으로 처리하려고 했으나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니 이제 나누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며 야당과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경제살리기 법안' 뿐 아니라 '사회개혁 법안'도 이번 기회에 국회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해 전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과 같은 일방 처리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오죽 합의를 안해줬으면 어제같이 그렇게 (단독 상정을) 했겠느냐"며 "어제 같은 사태를 초래한 (야당의) 폭력은 반드시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못 박았다.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임 의장은 "연말까지 법·제도적인 경제살리기 뒷받침 입법에 주력하겠다"며 "일부 야당의 극렬한 반대나 정치공세에는 타협하지 않고 결연한 자세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대선승리1주년, #이명박,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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