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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홍명옥)은 조합원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9일 오후 1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불법파견 편파조사 규탄!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 한국산재의료원 공공성 강화! 대전․창원병원 진료과 축소 저지!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의료보장과 실업구제를 통해 불경기에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부자들에 대한 감세보다 훨씬 경기부양에 효과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명박 정부만 거꾸로 가고 있다”며 “부자감세로 인해 내년 적자국채가 20조원이 넘을 듯하다고 하는데, 그 돈이면 연봉 2천만원짜리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이런 이명박 정부 연장선상에 한국산재의료원과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이 놓여 있다”며 “정부는 한국산재의료원 전문화라는 미명 아래 인천중앙병원을 시작으로 소아과 등을 폐지해 산재병원의 기능을 상실시키고 산재환자를 단지 돈벌이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투쟁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제 50민사부는 병원측은 해고자들을 직접고용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할 여지가 많다며 병원측의 불법파견 혐의를 인정했다”며 “노동부는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 개악에 나서지 말고 하루빨리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보장 될 수 있도록 병원측에게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한국산재의료원 공공성 강화와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산별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영미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 대표는 “‘노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서도 노동자 편에 서지 않고 중립도 지키지 않는 노동부는 이름을 자본부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는 노동부가 앞장서서 만들어 놓은 ‘파견법’을 폐기하기 위해,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누구나 다 똑같은 노동자로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로 84일째 투쟁하고 있는데 이 투쟁이 840일이 되더라도 우리의 투쟁의지는 누구도 꺾을 수 없다”며 “보건의료노조 4만 조합원의 단결과 연대조직과의 연대로 반드시 이 투쟁을 승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자동 한국산재의료원지부장은 “한국산재의료원이 전국에 10개 있는데 그 중 6개 병원이 종합병원이다, 그런데 현재 노동부가 6개 병원 중 5개 병원에 대해 적자이유를 들며 소아과 등을 폐지해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등급을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산재의료원을 전문화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재환자에 대한 종합진료기능을 축소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산재의료원이 민간위탁이나 매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재의료원의 공공성을 지켜내 산재환자를 위한 한국산재의료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자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이영미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 대표, 김자동 한국산재의료원지부장은 ▲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법 악용사례 전면 조사 및 해결 대책 마련 ▲ 불법파견 근절 대책 마련 ▲ 대화와 교섭 중재 ▲ 비정규악법 개정 ▲ 한국산재의료원 인천중앙병원 진료과 축소 중단, 폐과된 진료과 복원 ▲ 한국산재의료원 대전중앙병원과 창원병원 폐지 방침 철회 ▲ 한국산재의료원 발전방향 수립을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 ▲ 근로복지공단과 한국산재의료원 통합추진단에 산재의료분야 전문가, 노동조합, 산재환자 단체의 참여 보장 등의 요구가 담긴 의견서를 노동부에게 제출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노동부에게 요구를 전달한 후 한국산재의료원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근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한국산재의료원이 적자를 이유로 진료과를 폐지하고 있는데 산재환자를 대상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미친 짓”이라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산재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오히려 한국산재의료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순 한국산재의료원 수석부지부장은 “노동부는 산재환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을 따로 분리해서 사고해 진료과를 폐지하고 있는데 치료와 재활은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고용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산재의료원이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지난 9월 20일 당시 정효성 한국산재의료원 이사장이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를 할 때 기자가 노동부가 한국산재의료원 전문화를 이야기 하면서 인천중앙병원의 소아과, 산부인과, 치과를 폐지하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산재환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폐지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그럼에도 한국산재의료원 이사장은 노동부가 시키는 그대로 하고 있는데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산재의료원이 산재환자를 위한 전문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력을 충원하고, 의료시설, 의료장비, 의료기술을 도입해야 하고 한국산재의료원을 종합병원으로 유지하고 노동부가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산재의료원에 대한 규탄 발언이 끝난 뒤, 김병수 보건의료노조 문화국장이 ‘바다는 무수한 물방울이 모여’, ‘당당히 맞서라’를 불러 투쟁의 결의를 높였고,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에서 김재천씨가 나와 연대투쟁 의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산재의료원 전국의 지회장들이 앞으로 나와 투쟁 결의를 밝히면서 이날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는 마무리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건의료노조, #한국산재의료원, #공공성,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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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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