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여러 가지 묘안이 있을 테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책, 좋아하는 책, 흥미를 주는 책을 만나게 해주어야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책을 읽도록 배려해야한다.

때문에 내용이 무거운 책은 아이의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또한 애써 좋은 책만 읽히겠다는 욕심을 가질수록 아이들은 그만큼 책과 멀어진다. 아이의 마음을 살려내는 책은 언제나 아이들 손에 닿는다. 책꽂이에서 잠을 자는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책을 읽히려고 해도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보려고 하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으려고 고집한다. 그 꼴을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화가 돋는다. 중요한 것은 이때다. 아이들의 행동을 제재하기에 앞서 배려하고 기다려 준다.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부담 없이 책을 읽도록 배려해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머리 아파가며 책을 읽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컴퓨터 오락하는 것이 더 즐겁다. 아이들 마음도 그러하다. 애써 뜯어 말리려고 목청을 높일 까닭이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치면 차라리 아니함만 못하다. 책 읽으라고 닦달하면 닦달할수록 책을 읽고픈 아이들의 마음은 닫힌다. 기다려 주어야한다. 어른들도 책 한 권을 다 읽으려면 갖가지 일들과 맞닥뜨려 쉽지 않다. 아이들도 해야 할 자잘한 것들이 많다. 부모의 바람대로 선뜻 따라하지 않는다고 해서 얼굴을 붉힐 일이 아니다.

먼저, 아이 스스로 읽어야할 책 목록을 뽑아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고 싶어 하는가를 파악할 수 있고, 관심 있어 하는 영역을 캐어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란 세상에 대한 편견이 없는 책이다. 진보적인 가치관을 지닌 책이며, 어린이의 처지를 이해하는 책이다.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일깨워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글과 그림이 아름답게 쓰여 있고 그려진 책이다. 내용이 새로워야 하고, 성실하게 공들여 만들어진 책이어야 한다.

좋은 책이란 세상에 대한 편견이 없는 책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설득력이 있으며, 감화를 줄 수 있는 내용, 일관된 주제가 있는 책이어야 한다. 새로운 시도를 부추기는 책, 신선하고 의욕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 책은 책꽂이에서 바쁜 책이다.

명심할 것은 아이들에게 그저 책만 읽히려는 욕심을 갖지 않아야 한다. 책을 읽고 반드시 독후감을 써야한다 강요를 하지 않아야한다. 자유롭게 책만 읽도록 배려해야 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책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