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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 힘든 결정일 뿐 아니라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결정일 것이다. 20년 넘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 배우의 죽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왜 두 자녀를 두고 목숨을 버렸을까? 어쩌면 그것은 그녀만 아는 진실일지도 모른다. 추측과 소설들이 난무하지만 지금늬 한결같은 결론은 악성댓글과 네티즌의 폭력 때문으로 끝을 내고 있는 듯하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그녀의 이름을 딴 ‘최진실법’까지 추진을 하고 있고 연일 방송과 신문에선 댓글, 인터넷과 네티즌의 부정적인 면만을 싸잡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열기에 아마도 누군가가 표현의 자유이니, 인터넷 여론 어쩌고 떠들어 대면 당장이라도 살인자로 몰릴 판이다.

 

그러나 한가지 명백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설사 최진실이 진정으로 그 이유만으로 자살을 했다손 치더라도 과연 그것이 네티즌이 그 죄값을 받아야 하는가?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열린 공간일 뿐이다. 무식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사기꾼들도 있을 수 있으며 정신병자도 있을 수 있다. 그곳엔 최진실을 신처럼 추종하는 팬들도 있고 아무 이유 없이 저주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내밷는 말들을 과연 누가 근거도 없이 떠벌리고 확대 재생산하며 악성댓글보다 수백배, 수만배의 위력으로 뻥튀기했냔 말이다.

 

그건 바로 우리시대의 언론이라 불리는 매체들이고 그들의 자매지인 스포츠 연예신문 등의 엘로페이퍼들 아닌가 말이다. 그들은 진실이 무엇이든 누가 죽고 살건 관계없이 자신들의 장사를 위해 온 지면을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것으로 도배를 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것들이 신문이고 언론이란다. 찌라시보다 못한 것들이 말이다.

 

안재환의 자살로부터 최진실의 자살 또한 그 후까지 우리시대의 언론이라는 거대신문사를 비롯 그들의 자매지들이 쏟아낸 기사 같지 않은 기사들을 거슬러 살펴보라. 인터넷상에선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루머들이 얼마든지 떠돌수 있다. 또한 그자체로 무조건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없다.

 

그러나 언론은 어떠한가? 그들은 그 루머나 이슈들을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일부 악성댓글들과 근거없는 루머들을 그대로 옮겨놓고 좀 더 자극적인 내용들로 지면을 대문짝만하게 뽑아내는데 혈안이 되지 않았냐 말이다. 진실은 안중에도 없고 인터넷상에 놀던 악성댓글이나 소문들을 국민들앞에 진실인양 호도하고 끊임없이 부풀려 방방곡곡 떠들어 대던게 누구냔 말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신문에 나오면 다 믿어버리는게 현실인데도 그들에겐 잉크 한방울 만큼의 언론으로서의 책임감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누가 최진실을 죽였는가? 명백히 우리의 언론 같지도 않은 언론들이다. 네티즌들의 악성댓글과 루머들을 무기삼아 온국민을 상대로 휘둘러 대며 신나게 굿판을 벌여대던 그들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털끝만큼의 반성도 없다. 그 후론 모든 것을 인터넷에 돌리고 악성댓글에 돌리고 인터넷을 법으로 꽁꽁 묶어야 된다고 나팔을 불고 있다.

 

하기야 정부는 눈엣가시인 인터넷 여론을 손아귀에 거머 쥘 수 있는 쾌재의 기회고 거대신문사와 그들의 엘로페이퍼들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던 인터넷을 일시에 통제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기니 이제는 그녀의 죽음마저 이렇듯 저질스럽게 이용하는 작태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온 국민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주던 한 배우를 잃은 슬픔은 아픈 생채기를 남기고 조금씩 잊혀 질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화나고 가슴 아픈 건 그녀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이들은 그들의 죄를 숨기고 언론이란 이름으로 언제나 그 역할과 책임을 방기한 채 인터넷여론에 대한 탄압과 거대언론의 기득권유지를 획책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 최진실이라는 대배우를 두 번, 세 번 죽이고 또 죽이고 있음이 안타깝고 가슴아플 뿐이다.

덧붙이는 글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태그:#최진실, #악성댓글,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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