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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유등축제.
 진주 유등축제.
ⓒ 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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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유등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축제를 앞 둔 요즘 유등축제를 둘러싼 서울과 진주의 지역 대립이 끝날 줄 모르고 격화되어 가기만 한다. 진주에서는 시장까지 나서 1인시위를 하며 대규모 궐기대회가 잇따르고 있고 조용하던 서울 또한 반박자료를 내면서 극단적인 지역간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진주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유등축제를 그대로 배껴서 서울도심에서 정기적으로 연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며 지역축제 죽이기라는 진주시의 주장과 유등축제가 진주의 독점물이 될 수 없고 규모와 내용이 많은 차이가 있으며 축제기간을 조정 등 얼마든지 상생할 수 있다는 서울시의 주장이 극단적으로 대립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진주시민의 입장에서 어찌 진주유등축제를 서울에 빼앗기고 싶을까? 또한 서울시의 주장이 일견 타당함이 있다한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진주사람이라면 어떻게 되든 진주유등축제가 더 발전하고 우리지역의 자랑이고 대표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 온 유등축제논란을 지켜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바로 토론의 상실과 다른 의견,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이다. 유등축제는 곧 진주, 진주 사람이라면 무조건 서울과 싸워야 한다는 식의 논리, 그에 반하는 이야기를 했다가는 몰매를 맞는 지역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진주시도 그러하고 언론조차도 그러하다. 분명, 토론을 해볼 만한 이야기도 있다. 독점과 소유권만을 주장하는 것이 해결방법인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없는 것인지, 국가 예산지원이 없어지는 만큼 유등축제를 더 특화시키고 발전시킬 방법은 무엇인지, 극단적으로 서울 등축제를 포기할때까지 세금 들여 시위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충분히 토론하고 또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귀울이는 것이 진주의 미래, 유등축제의 미래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진주시가 서울과 전쟁을 치를 태세로 몰아 부치고 있으니 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기관 및 문화단체뿐 아니라 시민단체나 언론조차도 다른 목소리나 비판은 감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지금의 현실에 마냥 박수만 보내고 진주가 서울과의 전쟁에서 진주를 응원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연 진주유등축제를 진정한 진주시민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길이 무엇일까. 결국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소통하고 시도하고 도전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한 것임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번 유등축제 논란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바로 이것이다. 너무나 일방적이고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폐쇄적 소통이 과연 어떤 미래를 가져 올까 하는 걱정이다.

10월, 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손님을 더 불편 없이 맞고 진주유등축제만의 차별화된 기획과 아이템을 시민들이 주인된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는 가을이 되었으면 하지만 올해 축제는 마음 편히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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