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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참 좋다.”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다.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워지고 어린 시절이 다가온다. 내 고향 집도 이렇게 생겼었다. 규모는 이렇게 크지 않았지만, 대문 밖으로 나서면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고, 이름 모를 풀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하얀 구절초가 유년 시절의 고향 집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하늘 내 들꽃 마을은 폐교를 새롭게 단장해놓은 곳이다.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연평 초등학교가 새로운 이름을 얻은 곳이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 도시인들의 마음에 추억과 사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해놓은 곳이다. 초록으로 빛나고 있는 운동장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오염하고는 거리가 먼 이곳의 풍광이 마음을 꽉 잡는다. 어릴 적 추억들을 고스란히 되살려놓는 마법이 펼쳐지고 있었다. 높아진 하늘이 가을임을 증명하고 있고 깨끗하게 피어 있는 구절초가 세진에 찌든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기만 하여도 고운 물이 들 정도로 맑고 청초한 곳이다.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자식을 위하여 평생을 하루 같이 사시다 가신 어머니의 사랑이 절실해진다. 힘들고 슬플 때마다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이 간절해진다. 티 한 점 묻어 있지 않은 하늘 내 들꽃 마을의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아름다웠던 유년 시절의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환한 웃음을 짓고서 다가온다.

 

어머니의 사랑을 만지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자신이 무엇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 것은 다름 아닌 좋은 습관과 아름다운 추억이다. 내가 자라던 시절은 모두가 가난하던 때였다. 하루 세끼를 먹는 날은 재수 좋은 날이라 할 정도로 가난하였었다. 그래도 신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머니의 넘치는 사랑덕분이었다.

 

 

  오늘의 나는 모두가 다 어머니의 사랑덕분이다.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어머니가 하시는 대로 행동하였다. 일찍 일어나시는 어머니를 따라 일찍 일어났고 부지런한 모습을 통해 나 또한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맛있는 것이 생기면 내가 먼저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바로 어머니에게서 배운 좋은 습관이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도 좋은 점만을 말하라고 가르쳐 주신 것도 어머니요, 상대의 결점을 감춰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여 하고 싶은 대로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배웠고 웃는 낯으로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어머니로부터 배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어머니로부터 배우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다면 나는 아예 존재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윽한 향으로 다가오는 구절초를 바라보면서 어머니의 위대함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진다. 그 것도 아주 절실하게. 왜 진즉 어머니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였을까?

 

 

  신이 사람에게 전 가장 위대한 선물은 언어라고 한다. 자식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어머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면 그 누구라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니 말이다. 노란 어리 연 꽃에 어머니의 웃음이 배어 있다.

 

  하늘 내 들꽃 마을에서 어머니를 간절하게 그리워하였다. 맑고 싱그러운 구절초 꽃을 바라보면서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실감한다. 살아계실 때 어머니에게 효도하지 못한 죄스러움이 앞선다. 아무리 후회를 하여도 어머니는 계시지 않으니, 가슴에 흘러내리는 것은 눈물뿐이다. 파란 하늘이 참으로 높다.<春城>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에서


태그:#하늘, #내,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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