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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에 속살을 드러낸 비밀의 화원 '관악수목원'
 일반에 속살을 드러낸 비밀의 화원 '관악수목원'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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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수목보호 차원에서 평일에 한해 일반인에게 개방했던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오는 10월부터 주말과 일요일에도 부분적으로 나마 공개돼 안양예술공원 계곡 끝자락 '비밀의 화원'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식물들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이는 경기도 안양시가 지난 2005년에 서울대 측과 협의하여 숲 해설 탐방 형식으로 평일 개방에 이어 서울대측과 재 협의를 통해 추가로 개방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고있다.

안양시는 지난 24일 "그동안 주중에 한해 개방돼 오던 서울대 관악수목원을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인 매월 둘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수목원 정문의 시민안내판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 변화된 탐방에 따른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주 5일제로 여가 문화 확산과 주말과 일요일에만 시간을 낼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경우 수목원 견학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학교 휴교일인 두 번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가족 단위 입장이 가능하도록 서울대 측과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그동안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수목원에 입장할 수 있었던 것을 개인이나 가족 단위(20명 이하)는 현장에서 신청과 함께 바로 입장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안양예술공원 끝에 숨어있는 관악수목원 입구
 안양예술공원 끝에 숨어있는 관악수목원 입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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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관악수목원 탐방을 희망하는 일반인들이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탐방할 경우 안양예술공원 계곡 끝자락에 있는 관악수목원을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관악수목원 입장을 위한 접수시간은 둘째주 토·일요일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평일은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로 변함이 없다. 그리고 화기물이나 큰 가방, 음식물 등의 반입은 일절 금지되며 숲 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코스를 관람하게 된다.

다만  20명 이상(유치원, 학교 등) 단체와 전문적인 견학의 경우는 기존과 같이 안양시 만안구청(도시관리과, 031-389-3511)에 예약하거나 '서울대 관악수목원(031-473-0071)과 인터넷(www.arbor.snu.ac.kr) 접수를 해야 한다.  이 경우 평일에만 견학이 가능하다.

희귀 식물의 보고로 '비밀의 정원'으로도 불리는 관악수목원의 개방은 지난 2005년 시작돼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주 5일(월∼금) 일반인들에 개방돼 왔으며, 입장객들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숲 해설가로부터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는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학습탐방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도시 근교 자연체험학습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바쁜 일상에 쫓기는 도시민들에게는 사색과 명상의 숲으로, 또한 탐방, 교육의 장으로도 자리를 잡았다.

숲 해설가로 부터 설명을 듣는 어린이들
 숲 해설가로 부터 설명을 듣는 어린이들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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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개방 첫해인 지난 2005년에는 8600여 명이 다녀갔으며, 2006년에는 1만3000여 명, 2007년에는 300개 팀에 1만3325명(안양시민 8087명 61%)의 탐방객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목원 탐방 예약을 받는 등 업무를 담담하고 있는 이장범 만안구청 녹지팀장은 "주말 개방이 1회뿐이지만 수목원과의 협의를 통해 매주말 개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개방과 보전의 갈등의 절충을 통해 아름다운 비경이 잘 지속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 팀장은 "수목원 숲 해설가들은 안양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나무와 꽃에 대한 전문 지식 교육을 받은 무보수 자원봉사들이다"며 "현재 40명이 활동하고 1일 평균 5명 정도가 가족, 단체로 오는 탐방객들을 수목원 구석구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매월 2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의 관악수목원 개방은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파격적인 조치로 안양시는 앞으로도 관악수목원의 점진적인 개방 확대를 위하여 노력한다고 밝히고 있어 수목원 태고의 숲을 많은 시민이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총동창회 친목행사 시위에 나선 환경단체
 서울대총동창회 친목행사 시위에 나선 환경단체
ⓒ 안양환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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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일반인에 공개된 비밀의 화원 '관악수목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속 수목원으로 설치된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안양시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끝자락 삼성산·관악산 기슭에 지난 1965년 조성됐으며, 수목원의 식생 보호를 위해 지난 40여 년간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해 왔던 '비밀의 화원'이다.

관악수목원은 전체면적 1501㏊(454만평) 중 조성면적만 15㏊(7만5624평)에 이르고 1700여 종 10만 그루의 수목이 자라고 중앙로와 단풍길, 진달래길, 양생초화 관찰로와 유실수원, 수생초원 등 7개의 정원, 낙엽송, 잣나무 등 4개의 인공조림지가 조성되어 있다.

특히 개방 목소리가 높아지며 안양시의 노력과 서울대측의 협조를 통해 지난 2005년 4월 22일을 기해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며 다듬고 가꾸어진 속살을 40년만에 일반인들에게 부분적으로 개방돼 드러내자 매년 1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수목 보호를 이유로 평소 일반 관람을 엄격히 제한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일절 금지하는 규정까지 마련했음에도 식사와 음주를 동반한 서울대총동창회 친목행사만은 29년째 허용하는 특혜로 환경단체와 언론으로 부터 비판을 받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지역 9개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은 지난해 10월 관악수목원에서 열린 서울대총동창회 행사에서 "스스로 세운 원칙을 무시한 특권적인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행사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책임 있는 약속을 하라"고 촉구하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관악수목원 입구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승용차 이용 또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전철 1호선 안양역앞에서 마을버스 2번(700원)을 이용하여 안양예술공원 종점까지 간 후 안양예술공원의 조형물을 감상하면서 30여 분 정도 도보로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안양예술공원에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5)를 통해 설치된 공공예술 조형물이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문화예술 쉼터로, 알바로시자홀의 전시도 관람하고 야외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작품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보너스다.

교통편은 안양→1번국도→안양예술공원(구 안양유원지)→3㎞→도로 끝이다.


태그:#관악수목원, #서울대,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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