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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빠지지 않는 TV 프로, 꼭 있다. 명절이면 연예인들은 한복을 입고 나와 게임을 하고, 외국인들은 한복 입고 나와 노래를 한다. 어쩌다 '나 홀로 집에' 남은 아이는 빈집 좀 털겠다고 찾아온 불한당들을 갖가지 물건들로 고문하고, 조폭인 척하는 개그맨들은 웃기기 위해서라면 뭐든 무슨 짓이든 다 한다.
 
"또 해?" 외치며 맞는 명절 TV 프로그램이라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 모래알 같은 재탕 삼탕 속에도 갓 잡아올린 도다리같이 신선한 특집들이 팔딱팔딱 숨을 몰아쉬며 숨어 있는 법. 자, TV 볼까?

 

[13일(토)] 바르게 살자 VS 투야의 결혼

 

MBC <2008 우리 땅 우리 명품>(오전 10시 50분)에선 연예인 두 팀이 우리 농산물 크기·가격 등을 놓고 맞추기 대결을 벌이고, KBS1TV <추석특집-한국음식에게 말을 걸다>(오전 10시)는 17세기에 허균이 지은 음식 평가서 <도문대작>을 지도 삼아 방방곡곡 음식을 찾아 길을 떠난다.

 

창작국악 동요를 간만에 들을 수 있는 KBS1TV <2008국악동요제>(오후 3시 40분)에 이어, SBS <있다! 없다?>(오후 5시)에선 달걀로 만든 소파, 통닭 아이스크림이 진짜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그게 뭔지를 놓고 지상렬·노홍철·송은이가 비밀을 파헤친다. 벌써 세 번째인  SBS 추석특집<동안선발대회>(오후 6시 20분)에선 자칭 동안이라며 몰려든 2000여 명 가운데 뽑힌 15명이 누가 누가 최고 동안인가 겨룬다.

 

KBS1TV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추석특집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 촬영을 섞은 다큐 <나 홀로 학교에>(저녁 8시 10분)를 방송한다. 특이하게 강호동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MBC <스·개·소-스타의 개를 소개합니다>(밤 9시 35분)에선 이젠 친구 소개로 성에 차지 않는지 스타들이 급기야 자신의 개를 소개한다. 이휘재·현영이 진행하고 신봉선·남규리·문희준·손호영 등이 출연한다.

 

KBS1TV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 뜸 이야기>(밤 9시 40분)가 침·뜸의 유래와 더불어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알아본다면, MBC <명랑 히어로>(밤 10시 55분)는 추석을 맞아 '두 번 살다' 특집을 마련, 생전 장례식을 해본다. 이경규의 생전 장례식이다.

 

TV 영화관은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성룡이 막을 연다. 파리에 입성한 중국과 미국 형사의 '투캅스' 이야기인 SBS <러시아워>(오전 11시 20분)가 대낮에 방송한다.

 

밤이다. 지난 1월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 박용우·이보영이 일제시대 보물찾기에 나선  KBS 2TV <원스 어폰 어 타임>(밤 10시 5분)과, 융통성이라곤 약에 쓸래도 쓸 수 없는 바른생활 사나이 정재영이 펼치는 좌충우돌 모의 강도 훈련담 코미디 SBS <바르게 살자>(밤 11시 20분)가 방송한다. 2007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으로 국내 상영 때도 관객들의 감동어린 추천 지수가 높았던 EBS <투야의 결혼>(밤 11시 35분)도 있다.

 

이어서 조니 뎁의 해적질이 매력적인 MBC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새벽 0시 15분)이 통쾌한 매력을 싣고 찾아온다면, 최근 개봉한 영화 <다크 나이트>의 전신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어둠을 타고 고담 시에 배트맨으로 탄생하는 SBS <배트맨 비긴즈>(새벽 1시 10분)가 음산하고 어두운 매력을 풍기며 찾아온다.

 

[14일(일)] 원스 VS 무방비도시

 

한가위 특집에 연예인 가족 출연이 빠질 수 없다. 가수 바다 부녀와 홍서범·조갑경 부부 등이 출연해 다정한 노래 부르기 장면을 보여주는 SBS 추석특집<도전! 1000곡 한 소절 노래방 1부>(오전 8시)에 이어, 김건모·유세윤·김희철 등이 까칠한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키운다는 미혼 남자 스타들의 고군분투 리얼 육아체험 보고서, SBS <좋아서>(오전 10시 45분)를 방송한다.

 

 

또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마당놀이, KBS1TV  <흥부네 복 터졌네>(오후 3시 20분)로 국악신동 송소희와 하춘화 등이 추석날 대낮 흥을 왁자지껄 돋운다면,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 누떼의 여행길을 담은 BBC 다큐멘터리 KBS1TV <동물의 왕국>(오후 5시)이 품격 있게 찾아온다.

 

밤이면 조승우·김혜수 주연으로 도박판을 실감나게 그려 흥행에 성공한 화제작 <타짜>(오전 10시 50분)를 KBS 2TV에서 상영한다. 또 김명민·손예진 주연으로 여성 소매치기를 쫓는 형사 이야기 MBC <무방비도시>(밤 9시 35분)에 이어, 김하늘·윤계상 주연으로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지지고 볶는 연애담 KBS 2TV <6년째 연애중>(밤 11시 25분)을 방송한다.

 

다시 찾아온 마파도 엽기 할머니들의  코미디 SBS <마파도2(밤 11시 20분)>와, 추천한다 말하고픈 화제작 영화로 입소문을 탔던 홍콩 영화 KBS 1TV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밤 11시 40분)>도 있다.

 

한밤중엔 레오가 가상 세계에서 싸우는 SBS <매트릭스2>(새벽 1시 20분)>를 방송한다. 장대한 입소문만으로 스타 하나 없이도 흥행에 성공하고 갈수록 되레 극장 수를 늘려가며 사람들 마음을 끌었던 화제작 EBS <원스>(밤 11시 25분)도 있다. 소문난 대로 음악이 예술이다.

 

[15일(월)] 식객 VS 권순분 납치 사건

 

모처럼 풍성하다. 추석 특집은 이날 다 몰렸다. 한가위 특집 다큐멘터리 MBC <글렌씨와 두 남자>(오전 7시 30분)가 신혼 2년 만에 중풍으로 쓰러진 장애 남편을 돌보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글렌씨 이야기에 이어, 작년 추석 방송 때 인기를 업고 다시 돌아온 외국인 며느리 이야기 MBC <2008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오전 8시 30분)이 찾아온다.

 

KBS2TV <스타와 춤을>(오전 10시 40분)에선 김현정·이파니·원기준 등이 출연해 그 동안 갈고 닦은 탱고·라틴댄스 등을 보여준다. KBS2TV <최고지존 달인을 찾아라>(오전 11시 50분)가 이마로 대리석 15장을 한꺼번에 깨는 달인 등 별난 재주의 달인들의 실력 대항전이라면, 전국 경선을 치르고 올라온 MBC  <전국의 이장·통장 노래자랑>(낮 12시 10분)에선 평범한 시골 이장님들의 노래가 맞붙는다.

 

KBS2TV <쇼! 신발장>(오후 4시 5분)에선 열 살 남짓한 탁구·골프·요리 신동들이 출연해 기막힌 재능 퍼레이드를 벌이고, MBC <스타 대 동물의 야생올림픽>(오후 4시 55분)에선 김경민·최정원·백보람 등이 코끼리, 새끼 타조, 장수풍뎅이 등을 묶은 동물팀과 대결을 벌인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마술쇼 SBS <닥터 레옹의 초대장>(오후 5시)이 마술사 닥터 레옹의 기이한 마술로 눈을 의심케 한다.  KBS2TV <빅스타 X파일>(오후 6시 10분)은 온갖 드라마·영화 NG 모음으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같은 시간 원더걸스 빅뱅·SS501 등이 트로트를 부르는 MBC <신세대 스타 트로트 청백전>(오후 6시 15분)과 슈퍼주니어·원더걸스·김신영 등이 패널로 출연하고 4살, 60살 일반인들이 깜짝 놀랄 무대를 선보이는 SBS <내가 진짜 스타>(오후 6시 30분)가 맞붙는다.

 

또 KBS 2TV <엄마가 뿔났다 스페셜>(저녁 7시 25분)에선 모처럼 <엄마가 뿔났다> 배우들 기태영·이유리 등이 출연해 드라마 밖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을 토크로 푼다.

 

이어서 가을 개편용 시범 맛보기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숙박 체험 버라이어티 KBS2TV <친절한 외인숙>(저녁 8시 40분)을 방송한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프랑스·스페인·케냐·아이슬란드 외국인 4명과 이혁재·이수근·솔비 등이 함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한국적인 문화와 말로 좌충우돌한다.

 

 

반면에 같은 시간 SBS <연애시대>(저녁 8시 30분)는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로망을 살펴보고 연애 팁도 알려주면서  연애의 달인이 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이휘재와 최근 <타짜>의 정마담으로 변신할 탤런트 강성연이 진행한다.

 

전국 대학생 50명의 오대륙 오지 탐사기, KBS 1TV <청소년오지탐험대 가자! 미래로 세계로>(밤 11시), 이번 탐사 대륙은 북미 알래스카다.

 

연휴 마지막날 밤, 영화는? 여친이 다중인격이라는 설정의 봉태규·정려원 주연 MBC <두 얼굴의 여친>(오전 9시 40분)과 차승원·유해진 주연으로 시골 초중고 동창생으로 전혀 처지가 만드는 해프닝 코미디 SBS <이장과 군수>(오전 10시 30분)를 방송한다.

 

또 나문희 주연 코미디 KBS 2TV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밤 9시 40분)과 허영만 만화를 영화로 만든 SBS <식객>(밤 9시 45분)이 맞붙는다. 주말이 끼어 더욱 아쉽고 짧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한밤 중엔 태국영화 KBS1TV <시티즌 독>(새벽 0시), KBS 2TV<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새벽 0시 55분)을 방송한다.

 

잠을 이루지 못해도 연휴는 그렇게 끝난다.


태그:#추석,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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