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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논농사를 짓는 곳에 한우 축사가 있습니다. 지난 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문에 힘들어하던 동생 모습을 보면서 축사에 갈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 때보다 6-7마리가 불어나 한 편으로 마음이 좋지만 사료값 때문에 힘들어하는 동생을 보면 마냥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한우는 무엇을 먹고 자랄까요? 우리 조상들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풀을 먹였습니다. 겨울에는 볏짚을 먹였습니다. 요즘도 한우는 볏짚을 많이 먹습니다. 옛날 처럼 끓여주지는 않지만 아직도 볏짚은 한우에게 꼭 필요한 먹을거리입니다.

 

 

풀을 먹지 않는 한우는 한우가 아닙니다. 생초는 아주 중요합니다. 옛날 처럼 산과 들에 가서 풀을 베어다가 먹이지는 않지만 밭과 논에 옥수수와 보리를 심어 생초로 먹입니다. 생초를 먹는 모습을 보면 한우가 초식동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사료는 당연히 먹이지요. 풀만 먹이면 육질에 누린내가 납니다. 조사료, 옥수수, 볏짚을 먹은 한우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볏짚을 먹이고 있는데 태어난 지 한 달 정도된 녀석들을 만났습니다. 송아지가 얼마나 귀여운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더운 여름에 태어나 힘들겠지만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이 녀석들도 마냥 좋아합니다. 동생과 얼굴 생김새가 조금 다른지 겁먹은 표정이었지만 이내 다른 녀석들과 함께 뛰어 놀았습니다.

 

이 녀석은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비가 얼마 오지 않고,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7월 28일 경 출산을 얼마 앞두고 그만 더위를 먹었습니다. 해산을 하려면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자궁이 잘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날 동생과 하룻밤을 새워가면서 이 녀석을 돌보고 돌보았지만 출산일을 이틀이나 지나서 겨우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 날 동생에게 슬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송아지가 생명을 잃어다고 말입니다. 볏짚을 주면서 그 날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릅니다.

 

아픈 마음을 달래면서 볏짚을 주고 있는데 송아지가 젖을 먹고 있었습니다. 송아지뿐만 아니라 초식동물이 젖을 먹을 때 대부분은 유방을 머리로 받습니다. 그래야 젖이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래만에 보는 젖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송아지가 젖 먹는 모습 송아지가 젖을 먹는 모습입니다. 머리를 받는 이유는 젖이 잘 나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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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우먹이, #송아지, #송아지 젖먹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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