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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명간 수도권서부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식회사(이하 사업단)가 지난 19일 의왕에서 개최하려던 환경영향평가(초안) 설명회가 의왕시민모임 회원 및 지역주민 등 40여 명이 단상 점거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의 저지로 무산됐다.

 

사업단은 도로가 통과하는 광명, 안산, 화성, 의왕, 시흥, 군포, 수원 등 7개 자치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통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하고 오는 29일까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나 지난 13일 첫 군포 설명회에 이어 두번째 무산되는 등 저항에 직면했다.

 

사업단은 19일 오전 11시 의왕시 부곡동 부곡동사무소 회의실에서 의왕구간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개최를 시도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30여 명이 '의왕구간(초평동) 관통 반대' 등을 외치며 단상에 올라 주최측 마이크를 빼앗는 등 사업단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양측은 한때 서로 멱살을 잡으며 충돌의 위기상황을 맞기도 하는 등 설명회장은 1시간여 동안 아수라장으로 변해 이날 주민설명회는 제대로 열리지도 못한 채 결국 무산됐다.

 

이날 설명회를 저지한 의왕시민모임과 주민들은 "수원-의왕-군포-광명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수리산을 관통하며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구봉산 일대 역사적 흔적들을 훼손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터전마져 빼앗아가 의왕시민과 군포시민들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기존의 영동·서해안 고속도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과천-의왕-봉담간 고속화도로 등 기존도로의 활용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원~광명 도로건설 일방적 추진 절대 안돼"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대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초평동에 고속도로가 지나가면 마을은 사분오열 초토화되면서 주민들은 소음과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구봉산의 환경파괴도 불보듯 뻔하다"며 "다른 지역으로 노선을 우회하든지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대표는 "수도권서부고속도로㈜를 대표하는 사업단 단장이 지난 2007년 시민단체들의 범대위와 환경평가 타당성조사를 공동으로 하자고 협약서에 사인하며 약속까지 해 놓고 이를 무시, 멋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주민 중 한 명은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식회사가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하려면 시민의 동의를 얻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는 환경과 지역발전보다는 이익만을 생각하는 기업적인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의왕시의 경우 현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 고속화도로가 가로, 세로로 관통하고 제2경인연결 고속도로, 수도권서부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등의 추진이 계획돼 그야말로 동네와 마을들이 사분오열로 산산조각 쪼개지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를 갖지 못한 수도권고속도로㈜ 관계자는 "법적인 절차 중 하나인 주민설명회를 하지 못해 안타깝다. 협의는 계속하겠지만 개별적으로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든지 아니면 서면으로 주민설명회를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협약 어긴 사업단 비난 자초  

 

사업단측은 2007년 5월 3일 군포·의왕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원-광명간 고속도로반대 대책위와 1차 협약을 체결하면서 협력하여 환경영향 공동조사 등을 하기로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강행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양측은 1차 합의서 협약 체결에서 환경·교통·재해 등에 관한 영향평가법 및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등에 관한 규정 등 관련법 규정에 따라 수도권서부(수원~광명) 고속도로 군포·의왕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조사 및 보고서 작성을 공동 수행키로 했었다.

 

이에 양측은 그동안 2차 합의서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고, 문안 역시 대부분 합의, 완성되어 체결 절차만을 남겨놓은 상황인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사업단측은 이미 지난 5월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정부와 지자체들에 접수 및 배부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와 관련 범대위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철회, 공람공고와 주민설명회의 즉각 중단 및 합의원칙 준수 등 일련의 조치를 즉각 실시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대화는 없음을 밝힌다"며 지금이라도 일체의 공식행위를 중단하라" 촉구했다.

 

 
한편 수도권서부(수원~광명간) 고속도로는 광명시 소하동에서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를 연결하는 길이 27.6㎞, 폭 23.4~30.6m(왕복 4∼6차선)로 2013년까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지난 2005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 8일 '고속국도노선지정령'을 개정 고시하면서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26.4km를 제17호로 지정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열린 제2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신규 민자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해 2008년 착공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군포에서 도로가 청정구역 수리산을 4개의 터널과 교량들이 관통할 예정으로 있어 이미 2개의 터널이 뜷려 환경 훼손이 심각한 상황에서 환경 파괴뿐 아니라 인근 문화재 훼손도 우려되는 현실에서 수리산 관통도로 개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의왕에서는 도로 건설로 구봉산을 관통하고 초평동부터 입북동까지 긴 둑으로 건설돼 사사동과 도마교동 인근 동네와 마을들이 사분오열로 산산조각 쪼개지며 단절뿐 아니라 소음과 분진 등으로 '친환경 의왕'발전에 저해될 처지에 놓여 반대하고 있다.

태그:#의왕,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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