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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시천교 인근부터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 경계까지

지난 12일 달랑 동전 3개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인천 서구 공촌동인 집에서 강화도까지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여행길에서 눈에 밟힌 안타깝고 불쾌한 장면들이 있어 사진과 영상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로는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보금자리를 잃은 백로와 주민들의 아우성입니다. 인천 서구 백성동도 경서동, 검암동처럼 택지개발이다 뭐다 하여 들푸른 농지를 매립해 폐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것을 인천시가 주도하고 있는데 '공영개발'이란 이름으로 원주민들에게 적정한 보상이나 생존·이주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동네도 인천시의 이런 막개발로 망가진 것처럼….

[동영상①]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보금자리 잃은 백로와 주민들
2008.8.12 / 굴포천 시천교 인근~백석동

참고: 검단사거리까지는 인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화물차가 쌩쌩 내달리는 구간이라….

▲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보금자리 잃은 백로와 주민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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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논이 사라진 황량한 땅에 날아든 애처로운 백로의 모습을 뒤로 하고 검단로에 이르렀을 때 목격한 것입니다. 이곳도 검단신도시 개발이다 뭐다 하여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아스팔트 도로가 여기저기로 나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지 어떤지 몰라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새 길이 나면서 인도 한편에 붙어있더군요. 검단사거리로 빠지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 양촌을 향해 내달리기 위해, 내리막을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멈춰서야 했습니다. 전봇대와 가로등이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가로막고 있었고, 요리조리 그곳을 피하고 나니 인도 위를 풍선으로 된 커다란 옥외광고물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카센터에서 내놓은 대형 타이어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인도 위에 불법주차된 차량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전봇대와 가로등을 피해 내리막을 내려오니...
 전봇대와 가로등을 피해 내리막을 내려오니...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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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터가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무단 점유하고 있었다.
 카센터가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무단 점유하고 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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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길, 인도를 죄다 차지한 옥외광고물과 쓰레기 때문이다.
 비좁은 길, 인도를 죄다 차지한 옥외광고물과 쓰레기 때문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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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려면 전봇대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려면 전봇대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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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타이어들가 자전거 전용도로에 널부러져 있다.
 대형 타이어들가 자전거 전용도로에 널부러져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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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위 불법주차는 말할 것도 없다.
 인도위 불법주차는 말할 것도 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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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된 자동차를 지나니 이젠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불법주차된 자동차를 지나니 이젠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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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길을 지나기 위해 자전거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불법주차된 차량 사이를 빠져나오니 자전거 전용도로는 거기서 끝나 버렸습니다. 대체 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놓은건지 의문이 들더군요. 전시행정용인가요?

[동영상②] 불법주차·점유로 자전거 전용도로 이용 어려워...
2008.8.12 / 백석동~검단로

참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지만, 차도보다 조심해야...

▲ 불법주차와 무단점유로 이용 곤란한 자전거 전용도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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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짧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다가 다시, 화물차가 생생 내달리고 도로 중심부에서는 김포신도시부터 청라지구까지 이어지는 열관로 공사를 벌이는 차도의 갓길을 이용해 조심스레 내달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의 경계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경계 앞에는 스무네미 고개가 있었고요. 고개를 오르기 전에는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지친 발을 쉬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스무네미 고개는 지난해 5월 인천녹색연합 회원과 한남정맥 시민탐사를 하면서 오른 적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때 한남정맥 중 인천 가현산과 롯데 골프장으로 위기에 처한 계양산까지 도보로 마루금을 따라 이동하면서, 도로와 신도시 등 택지개발, 송전탑, 군부대 시설, 보상을 노린 불법경작, 공장 등으로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는 생태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년 뒤 다시 찾은 스무네미고개는 고갯길에 내걸린 '자연사랑'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숲이 더 망가져 있었습니다. '개발'과 '성장'이란 이름을 앞세워 숲으로 파고드는 공장들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말입니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 전합니다.

김포 양촌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는 이렇게 마을과 집, 숲이 파헤쳐진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포 양촌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는 이렇게 마을과 집, 숲이 파헤쳐진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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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③] '자연사랑'이란 말이 무색하게 숲 파고드는 공장들
2008.8.12 / 검단로~스무네미고개

참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니, 차도로 조심히 주행해야… 도로 중심부에서 창 열관로 공사중!!

▲ '자연사랑'이란 말이 무색하게 숲 파고드는 공장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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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자전거전용도로, #자전거여행, #불법주차, #무단점유, #택지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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