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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복궁 광장에서 '광복'보다 '건국'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 광복절 기념식'이 열리는 동안, 탑골공원에서는 '8·15 광복절 63주년 기념 국민대회'가 열렸다.

 

'광복 63주년'에 방점을 찍은 이 행사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독립유공자유족회, 민족자주연맹, 한민족운동단체연합, 항일독립운동단체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독립군에게 한일합방기념식에 참가하라고?"

 

먼저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은 "정부 주최가 아니라 국민들만의 힘으로 이렇게 광복절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게 오랜만"이라며 "이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뉴라이트의 책동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이에 대해 위헌소송도 제기했고, 앞으로도 계속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비판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정부 주최로 광복절 행사가 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웅 단재 신채호기념사업회 회장은 "부끄럽다, 참으로 부끄럽다"며 최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국절 추진' 움직임을 비판했다.

 

"우리는 아직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했다. 아직도 친일파 세력이 보수로 위장하고 있어서 부끄럽다. 뉴라이트 단체의 건국절 주장은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여기 참가한 독립유공자들에게 건국절 행사에 참여하라고 초대장을 보내왔는데 이는 독립군에게 한일합방 기념식에 참가해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이 시간에 이명박 세력은 친일파 잔당들과 함께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독립운동가 후손 "건국절 참석요청 있었지만 가지 않아"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많은 애국지사들이 정부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앞선 '경교장 방문' 소회를 밝혔다.

 

"정세균 대표와 경교장을 방문했는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건국절 기념행사로 이명박 정부가 279억 원을 사용했다는데 그 일부만이라도 경교장 보존에 사용했으면 경교장이 지금과 같은 초라한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송 최고위원은 "국정조사를 철저히 해서 건국절 비용이 어디에 씌였는지 알아내겠다"며 "이명박 정부는 쓸데없는 민족분열을 부추기지 말라"고 충고했다.

 

또 차리석 전 임시정부 국무위원 비서장의 아들인 영조씨는 "정부가 건국절 행사에 참여해 달라고 초청했지만 아버님을 욕보이는 것 같아 가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는 건국절 추진을 당장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대한독립 만세'를 삼창한 다음 기념사진을 찍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태그:#63주년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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